세상에나... 몇년만에, 아니 몇십년만에 나가본 밤의 대학로인지..
그리고 몇십년만에 연극을 관람한 건지...
어찌하여 소극장에서 연극 관람을 하게 되었나 하면요...
저희 82cook에 걸리는 광고주들의 각종 이벤트, 저도 모두 한번 참여해봅니다.
이유는 이벤트 참여가 번거롭지는 않은지, 에러가 뜨지는 않는지..
(실제로 제가 이벤트 참여해보면서..에러도 곧잘 잡아내곤 한답니다...)
과자몰(아시죠??)에서 진행중인 82cook 식구들을 위한 이벤트에서 참여를 해봤어요.
전..그래도 뭔가 적어내기도 하고..참여가 까다로울 줄 알았는데..,그냥 누르기만 하면 되는 거에요.
너무 간단하다 싶어서 이벤트 내용이 뭔지도 모르고 여기저기 마구마구 눌러주고 나왔어요.
제가 되려니 생각도 안했구요.

아, 그랬는데..며칠전 메일이 온거에요.
이벤트에 당첨 됐다고...
아뿔싸..제 실수에요..이벤트 신청하고 나면, 광고주쪽에 연락해서, 저는 빼고 당첨자를 뽑아달라고 부탁하는데..
과자몰 담당자에게 얘기하는 걸 잊었지 뭡니까.
이..건망증...
그래서 발표가 안되었으면 다른 분께 돌려달라고 하려고 과자몰에 들어가보니..이미 이름 석자와 아이디의 일부분이 발표된거에요.
"어쩌지?" 하니까,
kimys가 "가보지 뭐"하는거에요.
에라 모르겠다..그러지 뭐 싶었어요.
그래서 어제, 토요일 오후 젊은이들로 넘쳐나는 대학로의 동숭아트센터소극장에서 '섬걸(즈)'라는 연극을 보고 왔어요.

한 남자가 과거에 헤어진 4명의 여자를 다시 만나는 건데..이건 뭐 스포일러일 것도 없습니다...광고를 하니까요..
그런데 너무 재밌었어요.
남자의 속성, 여자의 속성을 그대로 그려내 공감의 폭도 컸고,
또 '마왕'에 엄태웅의 형으로 나왔던 배우가 나와 보기 편안했고,
게다가 등장하는 여자의 성격을 구찌백, 디올백, 에르메스백 등으로 표현한 디테일도 눈길을 끌었고...
단지 등받이없는 의자에 앉아서 보자니..나중에는 허리가 아파와서..
제..나이를 실감했습니다.

연극보고 나서 저녁을 먹어야겠는데..배도 많이 안고프고, 또 대학로에서 뭘 먹어야할 지 모르겠어서..
(검색을 좀 하고 나가면 좋으련만..맨날 이렇게 그냥 나갑니다..^^;;)
그래서 그냥 '스시 캘리포니아'라는 곳에 갔습니다. 제가..롤을 좀 좋아하잖아요..^^
저는 뉴욕롤이라는 거 주문했고,kimys는 스시 스페셜인가..뭐 그런걸 시키니까 생선초밥과 우동을 줬어요.
깔끔하고 괜찮았어요.

식사후에는 커피 대신 팥빙수도 한그릇 먹어주는 센스!!
팥빙수 먹고 싶은데..아는 곳은 없고,
마침 파리 크로아상이 있길래 들어갔습니다.
이십년쯤전, 그 빵집에서 친구와 친구의 딸들, 저와 제 딸이 만나서 놀았었어요.
그게 엊그제 일 같은데..그때 우리 애들은 볼에 젖살이 통통한 귀여운 꼬맹이들이었는데,
애네들이 벌써 자라서, 혼기가 꽉찬 처자가 되어 있네요..
참..세월이..빨라요.. (연숙..기억하고 있겠지??)
대학로 길거리에 귀걸이를 파는 노점상들이 참 많이 있었어요.
저도 주렁주렁..거의 어깨까지 늘어지는 귀고리를 하나 사고 싶었어요.
귀고리 사고 싶다고 하니까 첨엔 kimys,
"저런 걸 어떻게 하려고..참으시지..."하다가,
나중에는 골라보라고 사라는 데...
못샀어요...ㅠㅠ...막상 사려고 하니까..알러지 생각이 나는 거에요...ㅠㅠ..
금이 아니면 귀가 시뻘겋게 짓물러 버리거든요...ㅠㅠ...
그리고,
오늘 오후에는 일산에 또 다녀왔습니다.
금요일 낮에는 하도 사람이 많아 얼이 빠져 뭘 봤는지, 뭐가 갖고 싶은 지도 모르겠더라구요.
오늘은 딱 알맞게 사람이 있어서..
너무 없어도 썰렁해서 재미 없고,
너무 많으면 구경 제대로 할 수 없어 재미없고...
오늘은..조화를 좀 질러줬습니다.
이 조화..사진은 이렇게 작아보여도 제법 대가 긴 것이랍니다.
원래는 무지 비싼 거라는데..뭐 한대에 2만원이라나 3만원이라나 하던 거라는데..믿거나 말거나...
오늘은 한대에 5천원씩에 팔았어요.
5대, 2만5천원 어치를 사다 꽂았는데...좀 모자라는 듯 싶어요.
두대만 더 사다 꽂으면 좋으련만..화요일쯤 다시 가도 남아 있으려는 지 모르겠어요.
아까 계산할 때 세대 남았다고 마저 사라고 할 때 눈 질끈 감고 사야하는 건데...쩝..

그리고...제가 집중공략한 덴비입니다.
종류는 그리 다양하지 않았지만..그래도 수량은 꽤 되는지...
떨어지면 꺼내놓고 떨어지면 꺼내놓곤 하네요..
타원접시, 화병, 슈가볼, 샐러드볼, 그라탕기 등등..
그중 하나...집에서 쓰기 딱좋은 그라탕볼입니다...ㅋㅋ..이쁘죠??
그라탕볼, 꼭 맘에 드는 것이 없었는데..이번에 장만해서..너무 기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