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에..만사 젖혀두고 완전 몰입해서 EBS의 '최고의 요리비결'을 보던 시절..
선재스님이 출연하셔서 곤드레밥을 지으신 걸 보게 됐어요.
곤드레밥?? 곤죽(너무 질게 지어진 죽밥)도 아니고 곤드레?
굉장히 궁금했었어요. 어떤 맛일지....
당시로서는 무척 생소했는데..요즘 TV에서 곧잘 소개되어 더욱 궁금증만 증폭되고 있던 중...
오늘 하나로클럽에서 곤드레나물을 보게 되었습니다.
곤드레나물을 파는 매대에는 곤드레밥 짓는 방법까지 자세히 적어서 게시해 놓았더라구요.
망설임없이 샀습니다.
사고 보니 꽤 비싼 채소였습니다. 300g에 약 5천원 정도.
집에 들어와서, 곤드레나물을 파는 아주머니가 가르쳐준대로 끓는 물에 소금을 조금 넣고 곤드레를 데쳤습니다.
데쳐진 곤드레, 찬물에 담가보니 갈색물이 나오는 거에요.
갈색물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여간 나오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잠시 찬물에 담갔다가 건져서 꼭 짠 다음,
잘게 썰었습니다. 칼 들어가는 것도 그렇고 억셀 것 같아서..혹시 못먹으면 어쩌나 했는데...
밥이 되니까 보드랍고 너무 맛있더라는...
곤드레를 기름에 볶다가 밥을 하라는 설도 있고, 그냥 기름에 무쳐 하라는 설도 있고,
저는 그냥 기름에 무쳐서 밥을 했는데...
소문 듣던 대로 맛있네요.
내일 다시 하나로에 가서 박스로 사올까봐요..데쳐서 냉동했다가 밥을 지으면 어떨까 싶은데..
아님 건조기에 넣고 말려보고 싶은 생각도 있구요.

자, 곤드레밥을 만들어보아요..^^
재료: 곤드레 300g, 불린쌀 300cc, 소금 ¼작은술, 들기름 2큰술, 물 300cc
양념장: 간장 3큰술,참기름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다진 파 1큰술, 후추 깨소금 약간씩
만들기
1. 먼저 쌀을 씻어 둡니다. 밥이 잘되게 하려면 잘 불리는 것이 좋아요. 30분 이상 불리세요.
2. 끓는 물에 곤드레나물을 넣어 살짝 데친 후 물에 잠시 담가 쓴 맛을 빼줘요.
3. 곤드레를 체반에 받쳐 물기를 뺀 다음 꼭 짜서 잘게 썰어요.
3. 곤드레에 들기름 2큰술과 소금 ¼작은술을 넣은 후 간이 배도록 조물조물합니다.
4. 불린 쌀은 쌀만 건져서 냄비에 담아요.
5. 쌀 위에 무쳐놓은 곤드레를 얹고 물 300cc를 부어요.
6. 약한 불에서 밥을 짓다가 물이 잦아들고 밥이 거의 다 됐을 때 주걱으로 아래 위를 고루 섞어준 다음 뜸을 조금 더 들여요.
7. 곤드레밥이 되는 동안 간장 참기름 다진 마늘 다진 파 후추 깨소금으로 양념장을 만들어요.
8. 곤드레밥에 양념장으로 간해서 먹어요.
재료만 구할 수 있다면 정말 쉽게 별미밥을 드실 수 있어요.
생곤드레를 구할 수 없다해도 걱정없습니다, 요즘에는 말려서 파는 곤드레가 많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