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에는 일 치르느라 며칠 집을 비웠고, 또 어머니께서는 3주일이나 집을 비우셨고 해서,
전기요금이 조금 나올 걸로 예상했었습니다.
제가 고지서를 받았을 때 제일 기뻐하는 요금은....500㎾가 안될 때...
4월 요금이 그럴 걸로 기대했었는데..이게 웬일이란 말입니까?
무려 554㎾...요금이 16만원이나 됩니다...ㅠㅠ....
4월에는 세척기도 별로 안썼고..특별히 더 많이 나올 이유가 없었는데..생각보다 많이 나와서 충격먹었습니다.
이제 곧 더워지면, 쓰네 안쓰네 해도..몇번은 에어콘도 틀어야 하고, 선풍기 달고 살게 되고...
전기요금이 걱정 입니다.
kimys는, "한여름 몇달만 전기요금으로 10만원 정도씩 더 쓴다고 맘 먹으면 되잖아!"라지만,
전기요금으로 한달에 근 30만원돈을 내게 되는 것인데...어찌 부담스럽지 않겠어요...절약하면 줄일 수도 있는 건데...
전기요금이 부담되서, 지난 봄에..냉장고를 바꿀까했었어요.
거의 10년 정도 쓴 냉장고, 중간에 이상한 파열음이 나서 거금들여 컴프레셔를 갈고난 후에는 큰 문제없이 잘 쓰고 있어요.
물론 문짝이 써금써금합니다. 녹도 나고...
그래도 기능에는 이상이 없지만, 아무래도 얘가 전기를 많이 잡아먹는 것 같아서, 바꾸고 싶어요.
그런데....
냉장고에 딱맞게 수납장을 짜 넣었기 때문에...헌거 빼내고 새 것 넣는 것이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 포기했어요.
지난 번에 가스보일러를 갈아보니까,
물론 지난 겨울이 좀 덜 추운 탓도 있었겠지만, 보일러 갈기 전의 딱 절반밖에는 가스요금이 안 나왔어요.
예전 보일러는 한참 돌려도 바닥이 더워질까 말까 했는데, 바꾼 보일러는 틀면 금방 더워져서 아주 짧게짧게 돌렸었어요.
그만큼 에너지효율이 좋아졌다는 거겠죠?
얼마전 냉장고를 바꾼 네째동서, 전기요금이 팍 줄어서 냉장고 값이 빠지겠더라는 말이 귓가를 맴도는 거 있죠!
냉장고를 바꾸는 대신 일단은 전기를 덜 쓰자 싶어서,
일단 오늘부터 김치냉장고 한대 끄기 작전에 들어갔습니다.
김치냉장고 안에 있던 이런저런 것들 얼른 얼른 먹어버리고, 전원코드를 뽑아버리려구요.
두조각 굴러다니던 베이컨 지져서 감자샐러드 위에 올려주고,
김치냉장고 안에 넣어뒀던 껍질 깐 송화단도 해파리 냉채에 곁들여주고,
지난해 가을 친정어머니가 해주신 총각김치..
다른 집들은 맛있게 먹었다는데 우리 집에서는 영 인기가 없어 김치냉장고 안에서 울고 있었는데..
그 총각김치는 물에 씻어서 된장 풀어서 지져주고...
이렇게 먹으면, 내일이나 아니면 모레쯤은 김치냉장고 하나 끌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좀더 연구를 해야할 것 같아요.
보고싶은 거 본다고, 각자 한대씩 TV를 끼고 보는데...저만이라도 보고 싶지 않은 프로라도 kimys랑 같이보고,
컴퓨터도 안 쓸때면 잽싸게 끄고...
아...거실이랑 식탁등도 전구를 하나씩 빼야겠어요...전기요금이..무서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