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거의 밥을 안해먹고 산다는...
아침에 누룽지 끓이고, 있는 반찬 대충 차려서 아침식사를 대신하는 것외에..
어제 저녁은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를 함께 모시고 연희동의 한 깔끔한 초밥집에서 생선회 정식을 배불리 먹었고,
그저께 저녁은 비온다고....동네 중국집에서 짬뽕이랑 울면 시켜서 먹었어요..
그 전날에는 굴비 두마리 구워서 먹고 말고...
한 가정의 주부가 이래도 되는 건지...^^;;
오늘은 큰맘 먹고, 아침에 외출하기 전에..저녁메뉴를 정해놓고...준비해놓고 나갔다는...
저녁 메뉴는 묵잡채입니다.

어제 저녁 함께 드시고, 친정어머니를 친정에 모셔다 드리는 길에 잠시 연신내 롯데마트에 들렸더랬습니다.
거기서 발견한 묵말랭이!
실은 며칠전부터..도토리묵 좀 쒀서 묵무침으로도 좀 먹고, 말려서 묵잡채 좀 해야겠다 (채소들이 냉장고에서 울고 있습니당..),
이렇게 맘은 먹고 있었는데..도무지 시간이 나주질 않는 거에요.(사실 시간없다는 건 핑계입니당...)

마침 묵말랭이가 눈에 띄길래 한팩 집어들었더니..파시는 분이 하나 사면 3천원인데..두개 사면 5천원에 주시겠다고 하길래,
얼른 집어들었습니다. 이건 바싹 마른 것이라서 두고 먹어도 상관 없거든요.
사고 보니, 중국산..어쩐지 싸더라...
담엔 꼭 집에서 쑤워서, 말려서 해먹어야겠어요.

한 팩에 50g 내외가 들었는데..일단 딱 25g 덜어냈습니다.
이 정도면..우리집 식구들(어머니와 kimys,그리고 저요...) 앉은 자리에서 한번 딱 먹기 좋을 거에요..너무 많이 하면..남고 쳐지고...싫어요..
하지만..밥 많이 먹는 장정이 있다면...50g 정도 하세요.

제품의 포장지에는 그냥 물에 삶으라고 되어있는데...
전, 이거 일단 좀 불려서 삶아요.
그래야 먹기 좋게 삶아지는 것 같아요..

반나절 정도 불리면 요 정도가 됩니다.
요쯤만 불려도 금방 삶아집니다.
끓는 물에 넣어서, 약 5분 정도?? 물론 묵말랭이의 양에 따라 달라지겠죠.
젤 좋은 건..먹어보는 것입니다. 조금 떼어먹어봐서..쫄깃쫄깃하면 OK!!

삶아진 묵말랭이는 체에 건져서 한번 찬물에 샤워를 해줍니다.
물기를 빼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죠?

냉장고 속에 색색의 파프리카가 있는 걸로 알고, 묵잡채를 하려던 것인데...다 먹었나봐요..ㅠㅠ..
양파와 당근, 홍고추, 풋고추를 썰어줬습니다.
채소는 편한 대로 준비하면 됩니다. 버섯도 좋구요.

달궈진 팬에 식용유 살짝 두르고, 양파 볶아줍니다.
볶을 때 소금 후추 밑간을 꼭 해야합니다.

당근도 볶아주고, 풋고추 홍고추도 볶아주고...모두 다 따로 따로 후추 소금으로 밑간하면서 볶아줍니다.

자 채소가 준비됐죠??
요기에 묵말랭이 삶아서 건져놓은 것을 넣고, 간장과 참기름 파 마늘, 통깨로 간하면 끝!!
오늘 제가 쓴 재료는 양파 ¼개, 얇게 썬 당근 3쪽, 풋고추 2개, 홍고추 하나 입니다.
묵말랭이는 딱 25g 썼구요.
요기에 간은 간장 2작은술, 다진 파 1작은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참기름 조금, 통깨 조금 넣어서 했습니다.
여기서...주의할 점..간장의 양입니다.
전 잡채용 채소는..잡채든 묵잡채든 꼭 소금 후추로 밑간을 하기 때문에 간장을 조금 넣습니다.
이때 밑간을 좀 세게 하면 간장양을 줄여야하므로..간장은 꼭...먹어보며 넣으셔야 실패가 없습니다.
당면을 넣는 잡채는 좀 달달해야 맛있어 설탕이나 올리고당 같은 걸 넣는데..묵잡채는 안넣으셔도 됩니다.

오늘 저녁상입니다.
접시..모두 제각각 입니다. 한개도 같은 것이 없다는..^^
이렇게 제각각의 접시로 차리는 식탁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반찬이 없는데도 부끄러운 줄 모르고..이렇게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