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에..모모씨와 통화를 하는데...
"오늘은...장...보셔야죠?"
흐억~~ 제게 비밀은 없습니다요...ㅠㅠ
마침 화정에 볼 일도 있고 해서, 모처럼 화정LG마트에나 가봐야지 맘 먹었습니다.
후다닥 그냥 뛰어나갈까 하다가...냉동고 속 꽁꽁 언 삼치랑 오징어는 좀 꺼내놓았습니다.
냉장고 속만 털 일이 아니라..냉동고 속도 털어내야할 것 같아서요.
한때는 제가 즐겨찾던 마트로 '일하면서 밥해먹기'에도 등장하는 LG마트, 몇년 만에 가보니 이름이 GS로 바뀌었네요.
GS마트를 한바퀴 돌았는데 겨우 산거라고는 꽈리고추 한봉지, 양상추 한봉지, 생강 조금, 그리고 호박잎...
뭐..장을 봐도..그리 신통할 건 없네요....
대신 요즘 제가 빠져지내는 물에 타서 마시는 초(醋)랑 PET병에 담아 파는 옥수수수염차만 샀어요.
오늘..마트에서 가서 제가 카트 안에 담은 물건들을 곰곰히 보니까...
제가 요즘..식료품 사는데 뜻이 없는 것 같아요. 뭐 사고 싶은 식품이 없어요.
뭘 봐도..건성으로 보고...이건 이래서 사기 싫고, 저건 저래서 싫고...
(요런 관계로 요즘 거의 식비가 안듭니다...)

냉장고 안에서 자연해동시켰던 삼치는 데리야키소스로 조렸습니다.
100% 해동되지는 않은 삼치에 소금 후추 생강가루를 뿌려 완전히 해동시켰습니다.
식용유를 살짝 두른 팬에 삼치를 지져낸 다음,
조금 남아있던 데리야키소스에 요리당 좀 더 넣어주고, 생강 저며서 듬뿍 넣어주고,
자글자글 끓어오를 때 삼치와 꽈리고추를 넣었습니다.
꽈리고추는 먼저 건져서 접시에 담고 삼치는 뒤집어 가며 좀더 조린 후 접시에 옮겼습니다.
생강과 꽈리고추 탓인지...여느때보다 훨씬 맛있는 조림이 됐구요, 삼치보다 오히려 고추가 더 맛있더라는..^^

어제부터 불리던 토란대는 적당한 크기로 자른 후 들기름과 국간장을 넣어 조물조물한 다음 간이 배도록 좀 놔두었습니다.
조금 후 불에 올려, 불을 약하게 한 후 뚜껑을 덮어서 부드럽게 무르도록 했습니다.
이때 어제 내두었던 멸치+북어대가리 육수를 조금씩 넣어 줬어요.
먹기 좋을 만큼 물렀을 때 마늘 다진 것과 들깨, 그리고 들기름을 더 넣어 볶아주다가,
불을 더 약하게 해서 충분히 뜸을 들인 후 내렸어요.
여기서...
저 요즘 나물 같은 것 볶을 때 무조건 반을 덜어서 간편용기에 담은 후 냉동합니다.
벌써 싸리버섯나물, 밤버섯나물, 고사리나물, 토란대나물, 이렇게 네가지를 냉동했습니다.
반찬 없을 때..하나씩 꺼내 먹으려구요.
그냥 경희농원꺼 주문할까 하다가..집에 있는 나물들 싹 다 볶아서 먹은 후 주문하려고...시간있을 때마다 부지런을 떱니다.^^

오늘..소가 뒷걸음질 치다가 쥐잡은 격인..오징어전...
삼치와 더불어 해동한 것이 실상은 오징어가 아니라 피데기(반건조 오징어)였습니다.
냉동할 때 제대로 메모해서 냉동해야하는데..귀찮다고 마구 쑤셔 집어넣어 냉동했더니...이같은 사태가..ㅠㅠ
피데기를 넣고 김치전을 부치면 딱딱하지 않을까 싶어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 굵게 다졌습니다.
김치 1에 피데기 2 정도로 넣고 부침가루로 반죽해서, 한수저씩 떠서 김치전을 지졌는데..오늘 이거 대박 메뉴였습니다.
피데기 딱딱하지 않고 먹을만 하던걸요.
내일 메뉴는..음..호박잎 쌈입니다...
양배추라도 한통 사왔으면 좋았겠다, 후회가 됩니다. 같이 쌈싸먹으면 좋은데....
내일 호박잎 쌈을 먹고나면..아마도 또 반찬 걱정할 거에요. 뭐, 그래도 일단 하루는 벌었으니까..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