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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나홀로 집에!! [동부묵 무침]

| 조회수 : 11,869 | 추천수 : 73
작성일 : 2007-05-28 23:28:11


오늘...모처럼, 아무 약속도 없이...'나홀로 집에' 있었답니다...^^
이 얼마 만인지...
그동안 업무적인 약속이든, 아니면 가족과의 약속이든, 거의 매일 약속이 있었고,
약속이 없는 날에는 가족들이 집에 있어서 저 혼자만의 호젓한 시간을 갖지 못했어요.

모처럼 집에서, 청소기도 돌리고, 세탁기도 돌리고, 설거지도 하고, 부엌 정리도 좀 하고,
아..소원대로 김치냉장고 한대의 플러그를 뺐고,
거실등의 형광등 5개 중 2개를 뺐습니다.

약속있는 날은 다섯시나 여섯시쯤 허겁지겁 들어와서...밥하느라 정신이 없는데,
오늘은 하루 종일 집에 있었던 터라, 동부묵 가루로 묵도 쑤었는데...저녁 준비할 때쯤 딱 알맞게 굳어서, 그걸로 묵무침을 했습니다.

동부묵을 마트에서 사면 끓는 물에 말갛게 삶아서 음식을 하는데, 방금 쑨 묵이라 그냥 무쳤어요.
데치지 않았는데도 야들야들 얼마나 맛있는지...^^..므흣...

식당에서 주는 묵들, 아주 소면처럼 가늘게 썰어서 무치잖아요.
전 그거, 사람이 손으로 써는 건줄 알았는데, 작년에 식품박람회에 가보니 기계가 있더라구요.
기계처럼 고르게 얇게 썰 수는 없겠지만 될 수 있는대로 곱게 썰어보려고 했는데..그게 그렇게 만만한 일은 아니더만요..쩝...

동부묵은 소금으로 살짝 간한 다음 들기름을 발라줬어요.
달걀은 황백 갈라서 지단부쳐주고..(전엔..지단 부치는 게 제일 무서웠는데, 요즘은 선수가 됐다는..)
쇠고기는 가늘게 썰어서 맛간장과 참기름으로만 간한 다음 달궈진 팬에 물기 안나오도록 바싹 볶아주고,
미나리 넣으면 좋은데 없어서 대신 오이 채썰어 넣었어요.
김가루를 뿌릴까하다...김맛이 강해서..오늘은 김은 안넣었어요.
쒀놓은 묵의 절반 정도만 오늘 먹었으니까 나머지 내일 먹을 때, 김넣어서 무칠 거에요.

이제...앞으로 계속, 아무리 바빠도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아니 보름에 하루만이라도 '나홀로 집에 놀이' 하고 싶어요.
오늘은 밀린 집안일 하느라 못그랬지만, 담엔 책도 보고, TV도 보고....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bona
    '07.5.28 11:31 PM

    야호 1등

  • 2. 샬롯
    '07.5.28 11:32 PM

    앗! 로그인 하는 동안 2등?
    선생님은 내 남자의 여자 안 보시나요?^^

  • 3. yuni
    '07.5.28 11:33 PM

    오마나 혹시 순위권?

  • 4. bona
    '07.5.28 11:33 PM

    요즘 희망수첩에 글 많이 올리셔서 활기차 보이시고 좋네요.

  • 5. yuni
    '07.5.28 11:34 PM

    일단 순위권 확보하고... 딸아이가 동부묵, 청포묵 이런거 좋아하는데 안해준 지 오래 되었네요.
    전 요새 빵점 주부에요 흑흑..

  • 6. 김선아
    '07.5.29 12:36 AM

    저도 가끔은 호젓한 나홀로 집에를 즐기는데 꽤 좋아요^^

  • 7.
    '07.5.29 7:09 AM

    혼자서 밥 먹게되면 요로코롬 못 차려먹게 되더라고요 ;
    그냥 참기름에 소금 김가루 해서 양푼채 끼고 무쳐먹어요 ^^;;
    오늘 점심엔 혼자 묵무쳐 먹어야겠어요~^ ^ㅎㅎㅎ

  • 8. 루디공주
    '07.5.29 8:54 AM

    나홀로 차려진 식단이지만 어쩜 이리도 맛나게 잘하셨는지요^^*
    혼자 먹을땐 대강 때우는데.. 좀 배워야겠어요

  • 9. 현승맘
    '07.5.29 9:11 AM

    저희집은 전기료는 얼마 안나오는데, 가스비가 왜 그리 많이 나오는지 모르겠어요.
    주말에만 써도 십만원이 넘어요..ㅠㅠ
    긴팔입고 줄인다고 해도 그모양이니..한겨울엔 어떻게 살런지...

  • 10. 둥이둥이
    '07.5.29 9:35 AM

    "나홀로 집에" 있으면 몸도 마음도 무척 건강해지는 기분이에요....^^
    일주일에 하루!! 꼬옥 지키셔요~~

  • 11. 하인숙
    '07.5.29 12:11 PM

    나홀로 집에~
    하지만 완벽한 요리 해서 드시네요
    존경합니다

  • 12. narie
    '07.5.29 1:24 PM

    지단부치는 방법좀 찾아봐야겠어요..
    얼마전에 집들이를 했는데, 에그롤이니 칠리새우니 그럴싸해보이는것은 의외로 어렵지 않았는데
    고놈의 달걀지단때문에 아주 진땀을 뺐거든요.

  • 13. miru
    '07.5.30 12:18 AM

    선생님 정말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뭐가 그리 바쁜지 이케 샘글에 댓글 다는게 아주 오랫만인거 같아요...
    그래도 마지막 댓글 남겼을 때보다 평안을 회복하신 거 같아서 기분은 좋네요~^^
    잘 지내시죠?

  • 14. 박은영
    '07.5.31 4:55 PM

    나홀로집에 부러워요.
    22개월 아들땜시롱 나홀로집에는 꿈도 못꾸네요.
    이렇게 낮잠잘때 82쿡에 들어오는걸루 만족...^^

  • 15. 몽당연필
    '07.6.2 11:33 PM

    지단과 오이채의 굵기가 저와 너무 비교되시는군요..

    달인의 경지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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