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의 정리는..뭐니뭐니 해도...안 어지르는 것입니다.
한번 제대로 정리해주고 나서, 그 다음부터는 쓴 물건은 딱딱 그 자리에 놓아주면,
더 이상 정리가 필요없다는 것이 만고의 진리이거늘...정말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 사용 직후 제 자리 찾아주는 일인 것 같습니다.
제가 한번씩 그릇장이며, 그릇장 서랍들을 휙 뒤집어서 정리해주는 이유가,
물건들을 저 혼자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서 그런 탓도 있지만,
제가 어떤 타입이냐하면...쓰고난 물건을 그때그때 정리하기 보다는 몰아서 치우는 타입입니다.
바로바로 치워주면 간단할 것을 일단은 그냥 보이지만 않게 아무데나 쑤셔 박아뒀다가,
문을 열 때마다 우르르 쏟아지거나 아니면 더이상 어쩌지 못할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ㅠㅠ...
오늘 주방살림 관련 서랍 15개 중 8개를 치웠어요.
1년에 한두번은 이렇게 완전히 뒤집어 엎어야 정리가 되니..참....
평소 조금씩만 부지런을 떨면 이렇게 뒤집어 엎느라 허리도 아프고 옆구리도 결리고 하지 않을 텐데...
나머지 서랍들, 앞치마, 보자기 등이 들어있는 서랍은 그런대로 정리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니까...
서랍정리는 거의 끝난 셈인데....
참, 사람 몇이 산다고 이렇게 필요한 물건이 많을까요! 새삼스럽게...제가 너무 많은 잡동사니를 이고지고 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리를 시작하면 어지간한 것은 버리리라 맘 먹고 시작했는데, 쓸모없어서 버린 것이라고는 깡통이 잘 따지지 않는 깡통따개 2개뿐...
언젠가는 반드시 필요한 이 많은 물건들을 또 그냥 전부다 끼고 살아야 하나봐요...
이제..낮에 뒤집어 엎지 않은 서랍들, 점검해줄까 합니다..
이럼 또 6개월은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