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20일 이후에 먹는 밴댕이회가 제 맛이라는 소문을 듣고..
어제(5월29일) 대명포구엘 갔었습니다.
날씨가 흐려서 어쩔까 하다가..아니, 뭐 비오면 우산쓰고 다니지 싶어서 길을 나섰는데...다행하게도 비는 오지 않았어요.
포구는 생각했던 것 만큼 크지 않았고, 어시장도 규모가 작았습니다. 생선 가짓수도 적고...
요즘이 병어철인지, 병어가 많았어요.
저는 1㎏에 1만5천원이라는 병어..큼지막한 거 3마리 달리네요. 그거 사왔습니다.
어제는 다른 반찬들이 이것저것 있어서 안했고, 오늘 조릴 거에요. 저희 시어머니께서 병어찜 좋아하세요.^^
그리고 꽃새우 곱게 간 거...한종지에 5천원인데..그것도 5천원 어치 사가지고 왔어요.

이게 바로 밴댕이.

요게 병어.
배에서 갓 잡아온 병어를 파는데 금방금방 동이 나곤 했습니다.
어시장 구경을 하고 횟집으로 갔었는데...
먹고 나오면서 "완전 바가지야!" "완전 바가지야!" 소리를 몇번이나 했는지 모릅니다.
저희가 뭘 몰라서 그랬어요.
다른 사람들은 어시장에서 생선을 사가지고 와서 회를 떠달라고 하더라구요.
그럼 기본 채소가 1만원에 회는 먹으러 온 사람 수 곱하기 2천원, 그리고 매운탕은 끓여주는데 1만5천원이래요.
우리는 셋이 갔으니까 생선값 이외에 3만6천원이 드는 거죠.
그런데 저희는 그런 걸 몰라서 그냥 회를 주문했는데...값보다도 양이 너무 적어서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답니다.
저희는 건 숭어회 4만5천원, 병어회 1만원, 밴댕이회 1만원, 이렇게....
산지니까 양을 충분히 주겠지 하고 기대를 했었는지...양이 너무 적어 좀 놀랐어요.
게다가 어찌나 홀서빙이 정신없는지...회가 입으로 들어가는 지 코로 들어가는 지 모를 정도...

이게 4만5천원짜리 숭어회입니다.
TV에서 보니까 요즘 숭어가 제철이라고 해서 숭어회를 시켰는데...
어시장에서는 숭어값이 싸더구만, 겨우 한마리나 될까말까한 요게 4만5천원짜리라고해서..홀서빙하는 분 불러서 되물어봤다는...
물론 회가..서울에서 먹는 것보다 산지나 혹은 관광지에 가서 먹으면 더 비싼 거는 인정을 하는데,
어제는 좀 그랬어요.
연희동 사러가 앞에 있는 향초밥집 회정식이 훨씬 낫다고 입을 모았다니까요.

이게 밴댕이회와 병어회입니다.
병어도 한마리 정도 썬 것 같아요.
작년에 친정부모님 모시고 강화장에 갔을때 먹었던 밴댕이회무침는 참 고소하고 맛있었는데..
그냥 회는 비린맛이 있어서..제 입맛에는 안맞았어요.

매운탕은 맛이 괜찮았는데..문제는 먹고 난 다음입니다.
밖에서 매운탕이나 된장찌개를 먹고나면, 몇시간 후 꼭 속이 좋질않습니다.
나름대로는 MSG 때문이려니 하는데...가끔 집에서도 MSG가 들어있는 굴소스를 넣고 요리하는데 이럴 때는 아주 멀쩡하거든요.
아마도....MSG를 쏟아부어 매운탕이나 된장찌개 맛을 내는 게 아닌가 싶은데....
어쨌든, 김포에 새로 뚫린 길 덕분에 신호에도 걸리지않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간단한 나들이 다녀와서 기분은 아주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