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동네에는 만화대여점이 없는 걸로만 생각했는데,
얼마전 대여점을 발견하고는 너무나 반가운 나머지 당장 들어가서, 미스터 초밥왕 전국대회편을 찾으니 없는거에요.
뭘 볼까 하다가 라면요리왕이라는 만화를 빌려다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만화는 잘못된 선택이었어요. 라면, 하니까, 우리가 먹는 라면을 생각했는데,그게 아니잖아요.
일본 라면집 얘기인데, 제가 젤로 싫어하는 음식중 하나가 일본식 라면이거든요.
일본 라면 생각만해도 느끼함이 온몸을 감싸는 것 같다는...
빌려온 거 안볼수도 없고해서 꾸역꾸역 다 보고는 책 반환하러 가보니까, 주인 아저씨, 초밥왕 전국대회편 가져다 놨다는 거에요.
책이 많이 낡은 걸로 봐서, 제가 찾으니까..어디서 구해다 놓은 모양이더라구요.
일단 다섯권을 빌려왔는데..만화가 그렇잖아요..보다 중지할 수 없는 거...
6권부터 빌리러 가서 아예 1만원을 내고 왔습니다.
한권 빌려보는데 300원인데...1만원을 선금으로 내면, 1만5천원 어치 빌려준다는 거에요.
요리만화 50권 못 빌려보겠나, 어차피 볼거라면 싸게나 봐야겠다 싶어서 1만원을 내고 초밥왕 전국대회편을 다 빌려왔어요.
요새 밤마다, 만화책 보느라..정신 못차린다는...^^;;
오늘 저녁 반찬은 바로 만화책을 애독하다가 생긴 후유증!
요즘 꾸덕꾸덕하게 말린 대구를 토막내서 김치냉장고 안에 넣어두고, 먹고 있어요.
평소하듯, 냄비에 대구 넣고, 고추가루니 뭐니 하는 양념 넣고 푹 끓여 먹는 대신,
조리법에 변화를 좀 줘보겠다고 오늘은 접시에 대구를 올린 다음 찜통에 쪘어요.
일단 대구 살에 맛술 한번 발라주고, 조선간장도 조금 발라주고, 후춧가루랑 고춧가루도 조금 뿌려주고,
그리고 파 마늘 양파도 좀 얹어주고...
만화책을 보기 전이라면 여기까지 했을텐데, 만화책의 후유증으로 여기에 유자를 얹어봤습니다.
만화책에 보니까, 초밥에 은근히 유자를 많이 쓰는 거에요.
장난 삼아 해봤는데 유자향이 대구살의 담백함과 잘 어울리는 거 있죠.
아예 처음부터 유자를 넣을 생각을 했더라면 마늘이니 하는 다른 양념을 넣지 않는 건데,
즉흥적으로 넣은거라서 다른 양념과는 좀 충돌하는 것 같아요.
오늘 레시피를 올리지 못하는 것은 소개하기에는 너무 모자라서...며칠있다가 한번 다시해보려구요. 성공하면 그때 올릴 게요.
지금부터 또 만화책 삼매경에 빠져들 예정입니다.
10권이상 빌리면 대여기간이 2박3일이라서 열몇권 들고왔는데, 2박3일동안 만화책 10여권보는 일도 보통 일은 아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