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을 떠나면서, 뭘지는 아직 알 수 없으나, 뭔가 많이 사가지고 오리라 맘 먹었습니다.
특히 식품류들..그곳이 아니면 살 수 없는 것들 바리바리 사와야지 하고 마음 단단히 먹고 출발했는데...
ㅠㅠ...별로 사온 것이 없어요...식품류는...뭔가를 살만한 곳을 가야하는 건데...
영주에서 산 사과입니다.
사과궤짝에 넣어 팔고, 여기는 카드도 안되대요.
사과 직판장에 가보니, 정말 사과도 여러 종류, 때깔이 아주 먹음직한 것이 있는 가 하면 어떤 건 정말 못난 것들도 있었어요.
요즘 사과는 저장성이 크다고 해서, 맘 놓고...제일 좋은 걸 보여달라고 하니까, 이걸 보여줬어요.
한 궤짝에 5만5천원. 10원 한장도 안 깎아주고, 뭐..덤도 하나 안주네요, 못생긴 걸로라도 몇개 줄 수도 있을텐데...
허긴 사과 때깔에 반해서 달라 소리도 못해봤어요.
두 짝을 사서, 한 짝은 종이상자에 옮겨 담았는데..
참, 정신을 어디다 두고 사는지..몇 개가 들었는지 세어보지도 않았고...몇 ㎏짜리인지 물어보지도 않았어요.
다만 한눈에 보기에도, 하나로클럽보다 싼 듯 싶었어요...하나로에서 열개남짓 들은 것, 2만여원했던 것 같아요, 정확하지는 않지만...
얼핏..사과 한알에 2천원 정도 하네..이렇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꼼꼼히 따져보지는 않았지만..서울보다 싼 것 같고, 무엇보다 싱싱한 듯 해서 샀습니다.
사놓고는 맛없으면 어떡하나 은근히 불안해서, 운전하면서 하나 먹어보니( 맛없으면 당장 물르려고 했어요..^^),
너무 맛있는 거에요...
배보다 사과값이 비싸서, 올해는 사과를 그리 많이 먹지 못했는데..ㅋㅋ..사과 실컷 먹게 생겼죠??
횡성에서 점심 먹고 오다가, 안흥찐빵을 샀어요.
20개들이 1상자에 6천원. 두상자 사왔어요. 한상자는 선물하고, 한상자는 벌써 반이나 먹었어요.
이것만 샀다면...제가 아니죠!! ^^;;
봉화에서 일 저질렀어요. 사실, 그 유기마을에 들어설 때는 그냥 구경만 해야지 했어요.
그런데..가보니까..너무 이쁘고..그릇의 쉐입이 아주 모던한 느낌이 나는 거에요.
사실 그동안 유기그릇에 관심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모양이 너무 고전적인 것 같아서 좀 그랬는데...너무 이쁜 거에요.
이쁘다고 감탄하니까...kimys가 옆에서, "사지 그래, 당신한테 필요한 거잖아" 하지 뭐에요?!
에라 모르겠다..좀 질러주자..하고 이것저것 구경했어요.
제가 관심이 있었던 건 하나하나 뚜껑이 있는 고전스타일의 반상기가 아니라 생활반상기라 불리는, 반찬그릇에 뚜껑이 없는 것들.
17점으로 구성된 것이 오십몇만원이라고 하는데...이걸 사면...이것만으로 되지 않잖아요.
이건 2인용인데...반찬그릇은 그렇다 쳐도, 밥그릇이며 국그릇이며 수저며...그리고 매일 먹는 밥은 여기다 먹게 될 것 같지 않았어요.
그러던 차에 눈에 들어온 것이 냉면기.
식당에 가서 비빔밥 같은 거 놋그릇에 주면, 아주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그 기분..집에서도 느끼려면...그냥 밥상차림보다는, 비빔밥이나 떡국, 만두국 등에 쓸 수 있게 마련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냉면기로 골랐어요.

냉면기도 모양이 서너가지 되고, 같은 모양이라 하더라도 사이즈가 두세가지가 있었어요.
그중에서 합 모양의 이 냉면기가 제 맘에 쏘옥 들었어요.
사이즈는 큰 것과 작은 것이 있는데, 작은 것이 우리 식구들에게 맞을 것 같구요.
크기가 크기인지라..가격이 만만치않아서 많이는 사지 못하고, 4개만 샀어요.

떡국이든 비빔밥이든 냉면이든, 여기에 뭘 담아먹으려면 어울리는 반찬그릇도 필요해서, 생활반상기에 있는 반찬그릇을 몇개 골랐어요.
이 반찬그릇은 대 중 소가 있는데..소는 빼고, 대짜와 중짜를 각각 두개씩 샀어요.

사진으로 크기 구별이 잘 가지 않죠??

나란히 놓고 한번 찍어봤습니다.

그리고...접시가 아주 이뻤어요. 납작하게 생긴 것이 잡지화보 촬영할 때도 아주 좋을 것 같고..
이 접시는 대 중 소가 있는데..이것이 중짜입니다.
이렇게 접시 1장, 냉면기 4장, 찬기(대) 2장, 찬기(중) 2장에..거금..썼습니다.
이 금액만큼만 더 사면...좀 샀다 싶을텐데...장수로 몇장 되지 않아..약간 아쉬웠습니다.
그래도..한꺼번에 많이 사는 것보다 조금씩 사서 모으는 재미도 있는 거니까...이걸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깎아달라고 하니까..절대로 안된다며, 이 수저 세트를 사은품으로 줬습니다.
집에 이봉주선생 수저 2벌이 있으니까, 네명이 비빔밥 정도는 수저까지 갖춰서 먹을 수 있게 됐습니다.
지금도...아삼삼합니다...그 집 유기들이...
kimys, 그렇게 못잊겠으면...다시 다녀오랍니다...
이 집도 홈페이지를 갖고 있어 온라인 주문이 가능하다고 하는데...돌아와서 들어가보니, 제가 산 가격보다 비싸네요...ㅠㅠ
모르면 몰라도, 알고는...못살 것 같아요...ㅠㅠ
kimys, 사러가고 싶다는 사람 3명 더 모아서, 넷이 다녀오면 되지 않겠느냐고...하는데....
물론 그러면 되겠지만...그게 말이 쉽지...어느 천년에 놋그릇 사자고 봉화까지 갈 수 있겠어요...ㅠㅠ...
어제부터...짬만 나면....유기전문쇼핑몰에 들어가서 구경하느라..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습니다.
그러느라...하마터면, '눈의 여왕' 도 놓칠뻔 했다니까요....^^
그런데..인터넷 몰에 들어가보니까, 가격의 편차가 너무 커서...참 어렵네요...
무작정 싼 걸 싸도 되는 건지, 아니면 비싸도 명성있는 분의 유기를 골라야하는 건지...
지금부터, 또 '눈의 여왕'할 때까지..유기몰이나 구경하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