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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스산한 날씨에 완전 어울리는~~ [생선 맑은탕]

| 조회수 : 12,229 | 추천수 : 75
작성일 : 2006-12-11 21:00:05


희망수첩을 쓰다보면...
우리 82cook 식구들이 더 좋아하는 재료와 좀 덜 좋아하는 재료가 있는 걸 알 수 있어요.
전엔..그런 거 잘 느끼지 못하고 글을 썼었는데..요즘은 글의 조회수를 보면 약간은 알 것 같아요.

생선보다는 고기요리를 올렸을 때 더 반응이 좋은 것 같고,
두 발 달린 고기 보다는 네 발 달린 짐승의 고기가 더 인기인 것 같고,
또 두 발 달린 것 중에서도 닭은 인기가 있으나 오리니 칠면조니 하는 것이 등장하면...뚝 떨어지고...

오늘 이 생선 맑은탕도..곧이곧대로, '복어 맑은탕'하면....아예 클릭도 하지 않으실 것 같아서...잔머리 좀 굴렸습니다..하하...
그냥 생선 맑은탕이라고...호호...

보통 '지리'라 불리는 이 생선 맑은탕,
솔직히 전 좀 자극적인 매운탕보다는 덜 좋아하는데...
매운 걸 잘 드시지 않으려고 하시는 시어머님때문에 생선이 신선할 때 맑은탕으로 끓입니다.
고춧가루, 고추장, 경우에 따라서는 된장까지 들어가는 매운탕은, 선도가 약간 떨어져도 양념맛으로 먹을 수 있는데,
맑은탕은 정말 재료가 좋아야 하잖아요, 재료의 맛을 고스란히 드러내주니까요...

신선한 복어로 맑은탕을 끓였는데...너무 좋았어요...
평소 매운탕의 육수는 주로 멸치육수를 썼는데, 오늘은 다시마 육수를 썼거든요..이것도 괜찮았던 것 같고...
복어가 아니더라도, 신선한 대구가 있다면 맑은 탕을  끓여보세요.
국물이 진짜 시원해요.

재료(4인분)
손질한 복어 600g, 다시마육수 800㏄, 콩나물 100g, 무 100~150g, 미나리 200~250g, 대파 1대, 다진 마늘 1큰술, 소금 1작은술
다시마육수 재료: 물 800㏄, 다시마 10㎝ 가량

만들기
1. 냄비에 물을 붓고 미지근하게 데운 다음 다시마를 넣고, 물이 끓기 전에 불에서 내려요.
시간이 넉넉하다면 그냥 찬물에 다시마를 넣어서 국물을 냅니다.
2. 콩나물은 씻어두고, 무도 씻어서 얄팍얄팍 썰어요.
3. 복어도 깨끗이 씻어서 준비해둡니다.




4. 냄비 바닥에 콩나물을 깔고, 무를 올린 다음, 복어를 담은 후 다시마육수를 붓고 끓여요.
중불과 약불의 중간 정도로 은근하게 10분 이상 끓여주세요.




5. 맑은 탕이 끓는 동안 미나리를 다듬어 씻은 후 먹기좋은 크기로 잘라둬요.
6. 대파도 어슷하게 썰어두고, 다진 마늘도 준비해둡니다.




7. 맑은탕이 끓으면서 거품이 생기면 거품을 좀 걷어준 다음 소금으로 간합니다.
간할 때 처음부터 소금 1작은술을 다 넣지 말고, ⅔ 정도 넣어 간을 한 번 본 다음 마저 간하세요.
8. 간을 본 후 파 마늘도 넣어줍니다.
9. 마지막으로 미나리를 올려요.

먹을 때는...미나리 먼저 건져서 먹고나서, 생선과 국물을 먹어요.
생선은 초간장에 와사비를 조금 푼 양념장에 찍어먹으면 맛있어요.
저희 집은 오늘 찍어먹는 한술에(이게 짜지 않고 신맛도 나요..)와 간장을 반씩 섞은 후 고추냉이(와사비)를 풀어서 찍어먹었어요.

복어는 큰 생선시장..노량진시장이나 가락동시장..이런데 가면 복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상점에서 살 수 있어요.
복어에 들어있는 독 때문에..예전에는 꺼리는 분들도 퍽 많았는데..
제가 어렸을 때에는 버려진 복어알을 주워다가 끓여먹고는 일가족이 참변을 당했다는 신문기사를 심심치않게 볼 수 있었답니다.

그런데...가시가 독한 장미가 아름답듯,
독을 품고있는 복어, 국물이 개운하고, 생선살에서 비린내가 나지않고 담백하기로는 또 이만한 생선도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집에서 요리하기는 부담스럽고, 외식하려면...너무 비싸다는 거...
비싸면서도, 생선 건더기도 몇개 되지 않아 늘 아쉽다는 거....
이런분들이라면...한번 큰시장에서 안전하게 손질된 복어로 한번 도전해보세요!

아님..싱싱한 대구로라도...맑은탕을 한번 끓여보세요.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소박한 밥상
    '06.12.11 9:02 PM

    아니 !!!!!

  • 2. 반쪽이
    '06.12.11 9:04 PM

    정말 그러하네요

  • 3. 여의주
    '06.12.11 9:17 PM

    복어를 집에서 먹는다는걸 상상도 해본적이 없는데....
    우리 동네는 복어 구하기 힘들어요 ㅠㅠ
    생태로 대신해야겠어요^^

  • 4. 준원맘
    '06.12.11 9:19 PM

    선생님 이시간 이시군요^^
    저도 이런 날이 오네요
    선생님 책은 전부 공부 열심히 하고 있어요
    고시패스할 날이 가까워야 할텐데 내공부족으로^^

  • 5. 꽃봄비
    '06.12.11 9:47 PM

    오..이럴수가^^ 제주도가 고향인 남편이 지리를 너무 좋아하거든요..마침 어머님이 소포로 돔 대가리(?)를 보내주셔서 그걸로 끊여봐야지 했는데..딱 맞게 선생님 레시피가 올라왔네요..이역만리에서 보낸 텔레파시가 통했나봐요..히히

  • 6. 미소천사
    '06.12.11 10:17 PM

    술마신 다음날이면 남녀를 불문하고 복국을 찾아요. 여기 부산에서는..
    저 또한 매운탕보담 지리로 먹는 복국을 즐기구요. 윗지방에서는 간장에 찍어먹나봐요?
    여기는 거의 초장에 콩나물, 복어살등을 먹거든요. 집에선 해먹기 그렇고 신랑이랑 내일
    해운대 금수복국이나 갈까봐요. 이집이 서울까지 이름날린 유명한 집이거든요. 아마도, 서울에
    분점이 있다고 들었는데..

  • 7. 박은하
    '06.12.11 10:36 PM

    쫄깃한 복어 정말 좋아하는데... 게다가 지리도 너무나...
    우리 신랑은 겁난다고 꺼리지만, 용감한 저는 참 좋아한답니다.
    복어껍질 튀김도 얼마나 맛나는데...
    싱싱한 생선으로 끓여야 제맛이 나는 지리... 배부른데도 한숟가락 먹고싶어요.
    와~ 군침넘어가요...

  • 8. 김성연
    '06.12.11 10:38 PM

    이렇게 간단해 보이는데 그런 깊은 맛이 난다구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 9. 은파실버
    '06.12.11 10:55 PM

    보기만 해도 속이 확 풀릴 듯 해요.
    언제 한 번 꼭 해보리라-. 꼭 꼭...

  • 10. 희준맘
    '06.12.11 11:29 PM

    옷깃세우는 날 먹고 싶은것. 감기약 먹고 먹으면 뚝. 레몬하나 넣고 먹고 싶은것.
    이제 아줌마돼서 내가 해 먹어야 하나 ..... ㅎㅎㅎㅎ 그래도 먹자 내가해서

  • 11. 묵주
    '06.12.11 11:46 PM

    맑은탕도 맛이 있긴 하나...그래도 탕종류는 고추가루 듬뿍 넣고 청양고추와...
    매큼한 맛이 저는 좋아요^^

    복어껍질.. 쫀득함이 ~~~일미랍니다.

  • 12. 스카이
    '06.12.12 12:52 AM

    정말 맛있겠네요~
    복어라고 하니 자신이 없어서.. 울상짓고 있었는데..
    대구로도 똑같은 방법으로 할 수 있다니. 도전 해볼래요..
    대구 알도 넣으면 더 훨씬 맛나던데..
    우와,. 정말 먹고 싶네요.
    갑자기 배가 고파져요..
    야식의 유혹이 밀려오기 전에 빨리 자야겠네요.^^

  • 13. 안양댁..^^..
    '06.12.12 10:08 AM

    국물하구, 미나리 먹는 맛이 좋아요, 집에선 절대 엄두도 못냅니다.에궁....

  • 14. 박하사탕
    '06.12.12 10:10 AM

    주말에 집에서 모임이 있는데
    처음 시도하기에는 무리겠죠??
    근데 진짜 시원하고 좋겠어요..

  • 15. 호랑이가시
    '06.12.12 11:09 AM

    복지리 넘 좋아하는데...
    집에서도 복지리를 먹을 수 있다니
    복은 어디서 구해야 하나요
    복에는 독이 있어서 아무나 다루지
    못하는 줄로만 알고 있는데

  • 16. lorie
    '06.12.12 11:11 AM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음식예요~
    복지리~ ㅋㅋㅋ 생선 맑은탕이지요~

  • 17. 물레방아
    '06.12.12 11:38 AM

    복어 어디서 사나요 저도알고 싶네요
    복어 너무 좋아하는데 너무 비싸서
    연중행사로만 맛볼 수 있으니 말입니다

  • 18. 열정
    '06.12.12 2:23 PM

    생선이나 해산물을 특히 좋아해서 그런지 지리도 참 시원하고
    맛나보여요~~ 복지리보다는 복매운탕을 좋아했는데
    요즘은 복지리가 살짝 더 좋아지는것 같아요 ㅎㅎ

  • 19. 지원
    '06.12.12 4:40 PM

    복지리 해장으로는 아주 그만이죠^^*
    부산살때 자주 먹었는데...일산와서는 그맛이 안나더라구요
    식초도 넣어 먹으면 그 시원한 맛이....
    해운대 금수복국은 부산떠나와서 여행갔다가 가게됬는데 정말 괜찮더군요
    복지리 먹고싶어 침 고입니다^^

  • 20. 깊은바다
    '06.12.12 7:41 PM

    저도 시어른이 좋아하셔서 간혹 시장가면 사오는데요...
    너무 무서웠는데 생각 보다 손질을 잘해줘서
    그리고 집에와서 빨간 핏물 없이 여러번 잘 씻으면 안전!!!
    참복어 찌개 끓여 먹어야 겠어요.

  • 21. 왕시루
    '06.12.12 10:36 PM

    복어를 먹어본적이 없나봐요,,무슨맛인지 상상이 안됩니다,, 궁금,,
    특별히 음식 가리지 않고 잘 먹는데,,
    가끔 특별한 날에 외식할 기회가 잇으면 그럴때만이라도 평상시 잘 접해볼 수 없는
    음식을 꼭 먹어봐야겠어요,,^^

  • 22. 주복실
    '06.12.13 4:23 PM

    너무 맛나보이네요

    집에서 복어로 탕을 끓인다.....???
    상상을 해본적이 없어요...ㅎㅎ

    아이가 방학을 하면
    도시의 동생집에가서 멋드러지게 턱 허니 끓여보고싶어요...^^

  • 23. 곰발바닥
    '06.12.25 1:54 PM

    와우 이거 짱인듯해요 한번 해먹어 봐야 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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