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치가 너무 맛있다고...김치랑 먹으면 좋을 음식만 생각납니다.
어제 밤에는 군고구마를 구워놓고는..살 찔까봐...한참 고민하다가 아주 쬐끄만 거 하나 집어들고는..김치 한보시기를 다 먹었습니다.
설마..김치 먹는다고..살 찌는 건 아니겠죠??
오늘 저녁은....점심 때 찰진 흑미밥 해서 잘 먹었다는 이유로 떡국을 끓였습니다.

떡국에는...다른 반찬도 필요없이..그저 맛있는 김치 하나면 되잖아요.
딱 김치 한가지 놓고..떡국 먹었어요.
정말...김치와 함께 먹는 떡국 맛이 환상!!
떡국은 끓이는 사람에 따라, 각각 그 집안의 개성에 따라 참 다양하게 먹을 수 있죠?
어떤 집은 꼭 사골국물이 있어야 떡국을 끓이기도 하고, 어느 집은 굴로 끓이기도 하고(우리 시댁쪽..),
또 어떤 집은 양지머리로 탕국 국물 내듯 육수를 내서 끓이기도 하고...
그래도 전...오늘 제가 끓인 식대로..초간단 떡국이 제일 맛이 나은 것 같아요. 국물 맛이 너무 무겁지도 않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끓이기가 쉽구요.
간단 떡국(4인분)
재료: 쇠고기(양지머리 부위) 150g, 떡국용 떡 500~600g, 물 1.5ℓ, 국간장 3큰술, 달걀 1개, 김(소금 기름 첨가하지 않은) 1장,
다진 마늘 1큰술, 송송 썬 파 1큰술, 소금 후추 조금씩
만드는 법

1. 우선 쇠고기는 물에 담가서 핏물을 좀 빼줘요.

2. 잘게 썬 쇠고기를 냄비에 담고, 국간장을 넣은 후 볶아줘요.

3. 고기의 거죽이 완전히 익을 정도로 볶아줘요.
이때 통삼중이나 통오중냄비가 좋습니다.
바닥만 삼중인 냄비는 바닥과 몸통의 경계부분이 타기 십상인데, 통삼중이나 통오중제품은 타지 않아요.
4. 고기가 잘 볶아지면 물을 부어요.

5. 국물이 펄펄 끓으면 가장 중요한 과정!!
거품을 남김없이 걷어냅니다. 이 과정으로 꼭 거치셔야 맑고 깔끔한 국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한 다음, 여기다가 감자를 넣으면 감자국, 무를 넣으면 무국이 됩니다.
저희는 요기에 콩나물을 넣어 콩나물을 끓여먹습니다.

6. 국물을 만드는 동안 잠시 떡을 물에 담가둡니다.
이때 오래된 떡국떡의 경우 더 오래 담가서, 좀 불려야 금방 끓고 먹기좋은 떡국이 됩니다.
7. 달걀도 하나 풀어둡니다.

8. 김도 한장 불에 바싹 구운 다음 봉지에 넣어 잘 부수어 놓습니다.

9. 끓는 국물에 다진 마늘을 넣고 후춧가루를 조금 넣어줘요.
10. 국물의 간을 본 후 싱거우면 소금으로 추가간을 한 다음 떡을 넣어서 끓여요.

11. 불을 더 올린 후 달걀을 넣어 줄알을 쳐요.
달걀 지단을 부쳐서 떡국위에 올려놓으면 얌전해보이긴 하지만 맛은 줄알을 치는 편이 낫습니다.
줄알을 칠 때는 꼭 불을 올려서, 달걀이 떡국속에 들어가자마자 응고될 수 있도록 하세요.
국물이 팔팔 끓지 않을 때 달걀을 넣으면 너무 풀어져서 좋지 않아요.

12. 파까지 넣으면 끝!!
떡국 끓일 줄 모르는 분들이야 없으시겠지만..혹시나 싶어서, 이렇게 과정셧까지 넣어봅니다.
요즘 갓 결혼한 새댁들이 사이트에 많이 계시는 것 같아요.
새댁들중에는 요리를 아주 잘하는 분들도 아주 많겠지만...요리를 전혀 해보지 않고 결혼한 분들도 계실 것 같아서..
그런 분들께 혹시라도 도움이 될까 하는 노파심에서 이렇게 떡국 올려봅니다.
사실 떡국을 올리는 속마음은 제 딸 때문입니다.
제 딸..결혼하려면 아직도 멀었지만..몇년 후 결혼한다 해도..떡국이나 한그릇 끓일 수 있을지....
이렇게 해놓으면....제가 따로 가르치지 않아도, 간단버전의 떡국은 끓일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