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다리가 여러개 달린 연체동물을 볶았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연체동물이라고는 문어, 오징어, 낙지, 쭈꾸미, 갑오징어 등이 고작인데...
이것외에도 엇비슷하면서도 조금은 다른 것들이 꽤 여러가지 있는 것 같아요.
오늘 저녁, 이렇게 다리가 여러개 달린 연체동물을 볶았는데...보기 좋게 실패하고 말았어요.
(이름은 묻지마세요..들었는데 까먹었어요...^^;;)
제가 머릿속으로 그린 음식은..뽀송뽀송하게 볶은 볶음 옆에 아삭아삭하게 데쳐낸 콩나물을 곁들여서 내는 것이었어요.
저희 집 고춧가루가 퍽 맵습니다.
그래서 볶음이나 매운탕을 끓이면, 어머니께서 꼭 맵다고 하세요.
그런데...너무 안맵게 하자니, 색깔이 안이쁘고, 먹음직스런 색깔로 내자니 너무 맵다고 하실테고..
생각 끝에, 주재료는 제대로(맵게..) 볶아내고, 거기에 콩나물을 곁들여서, 먹는 사람이 매운 정도를 조절해서 먹도록..그렇게 해봤습니다.
그런데 오늘의 재료...좀 특이한 것인데..처음 볶아보는 재료라..그 특성을 몰랐던 것 같아요.
너무 물이 많이 나오는 거 에요.
오징어나 낙지나 쭈꾸미를 그렇게 센불에 그렇게 순식간에 볶아내면 뽀송뽀송하거든요.
그런데...얘는 어찌된 셈인지..자꾸자꾸..물이 나와, 흥건해지는 거에요.
게다가 이렇게 물이 많이 나올지 모르고, 양념장 갤 때 고춧가루에 콩나물 삶은 물도 넣고 국간장도 넣고 맛술도 넣고...
양념의 배합도 잘못됐는지..생각했던 것보다 덜 맵고, 덜 달고, 조금 싱겁고....
그래서..여기다가 재료나 양념장 레시피는 안 올립니다..^^;;
다만....볶음에서 나온 국물에 찍어 먹은 콩나물 맛은 일품이었어요.
담에...오징어나 낙지볶음 하실 때 이렇게도 한번 해보세요.
주재료는 파, 마늘 양파 정도 넣고 볶고, 데친 콩나물을 곁들여서 식성껏 비벼먹도록...
콩나물의 아삭함과 오징어나 낙지의 쫄깃함이 잘 어울릴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