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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뒷북 음식 3 [무국]

| 조회수 : 12,785 | 추천수 : 85
작성일 : 2006-12-06 09:34:03


요즘 무국이 한창 맛있을 때입니다.
고기 넣고 무국(요즘 맞춤법으로는 뭇국이라 하던데..뭇국은 왠지 어색해요..^^;;),
무국 끓여서 밥을 말아 김치 한조각 척 얹어서 먹으면....
다른 반찬이 뭐..필요하겠습니까?!

무국은 찬물에 양지머리 덩어리와 큼지막하게 썬 무를 넣어 푹 고아서 끓이는 탕국도 맛있지만,
그냥 무를 나박썰기 해서 끓여도 맛있어요.
특히 나박썰기 해서 끓인 무국은 준비에서부터 먹을 때까지 30분이면 되니까 국을 없을 때 손쉽게 끓이게 돼죠!!

고기 볶아서 만드는 국물은 떡국 끓이기에서 자세한 과정셧과 함께 보여드렸지만...
무국은...떡국처럼 고기국물을 끓인 다음 무를 넣는 것보다는 고기와 무를 함께 볶아서 끓이면 더 맛있어요.

아...국 맛있게 끓이는 중요한 비법...이걸 까먹을 뻔 했네요.
국은요..딱 한끼 먹을 양보다 더 많이 끓여야 더 맛있습니다.
제가 국을 2~3끼 먹을 만큼 많이씩 끓이는 이유는, 물론 한번 일로 두세끼를 해결해보겠다는 잔머리도 있지만,
국을 좀 많이 끓여야 맛있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좀 넉넉하게 끓여서, 한끼 드시고, 나머지는 냉장고 안에 넣어뒀다가 2~3일 후에 드셔 보세요. 이게..바로 일.밥.식이죠??^^


재료 (8~10인분)
쇠고기 양지머리 200g, 무 600g, 물 2ℓ, 다진 파 2큰술, 다진 마늘 2큰술, 국간장 6큰술, 소금 조금
※ 위 재료의 양을 반으로 줄이시려면...물의 양은 그대로 두시더라도, 고기와 무의 양은 10~20% 정도 늘려주세요.

만드는 법

1. 고기는 먼저 찬물에 담가서 핏물을 뺍니다.
2. 고기는 먹기 좋은 크기로 채썰고, 무는 나박썰기를 해요.



3. 국을 끓일 냄비에 고기와 무를 넣고 재료의 국간장 중 5큰술만 먼저 넣어서 간이 배이도록 잘 섞어둡니다.




4. 냄비를 불에 올린 후 고기와 무에 물은 넣지 않고 잘 볶아줍니다.
볶는 정도는 사진을 보시면 아실 수 있죠??

간혹 요리선생님들에 따라서는 이때 참기름을 두르고 고기와 무를 볶으라고 하는데..이 방법은 비추입니다...
저도 따라서 해본 적이 있는데요, 국맛에 개운함이 덜하고, 그리고 국위에 기름이 너무 많이 떠요.
참기름을 넣지않아도 쇠고기 기름이 어느 정도 뜨는데...

또 마늘을 같이 넣고 볶으라는 분들도 계신데...볶을 때 마늘을 넣으면, 나중에 거품을 걷을 때 마늘을 모조리 걷어내게 된다는..
그래서 마늘도 안넣습니다.

5. 볶은 고기와 무에 물을 넣은 후 중불에서 10분 정도 끓여요. 이때 자칫하면 거품이 확 하니, 넘치는 수가 있습니다.
불에 국 올려놓고 방으로 들어가지 마시고 부엌에서 일하세요.

6. 끓으면서 위에 거품이 잔뜩 생기는데 모두 말끔하게 걷어내줍니다.
그릇에 물을 담아들고 거품걷은 수저를 그 물에 담가가며 거품을 걷으면 잘 되는 거는 아시죠?




7. 국물이 끓는 동안 파와 마늘을 준비해뒀다가 거품을 완전히 걷어내고 난 후 파와 마늘을 넣어요.
이때 간도 봐줍니다. 싱거우면 나머지 국간장 1큰술을 넣어줍니다. 그래도 싱겁다면 소금을 조금만 넣어주세요.
그런데...국에 소금을 너무 많이 넣으면 쓴 맛이 됩니다. 가능한 국은 조선간장으로 끓이세요.
국맛은...조선간장이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조선간장으로만 간을 맞추면 국이 너무 꺼매져서 덜 먹음직스러워요....참...어렵죠?!




8. 거품 걷어내고, 파 마늘까지 넣고, 간까지 봤다면 뚜껑을 덮은 후 불을 약불로 줄여서 10분간만 더 끓여주세요.
이미 무를 볶아서 끓인 국이기 때문에 더 오래 끓이지 않아도 충분히 제맛이 난답니다.


너무 쉬운 국이라서...다들 아시는 거지만..간혹 모르시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아서요...
캥거루님...캥거루님 요청대로 시간을 써보긴 했는데....화력(火力)에 따라, 냄비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는 거...꼭 염두에 두세요..^^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울땡이
    '06.12.6 9:35 AM

    왕 초보인 제가 집에서 해먹는가거하고는 또 다른느낌이에요..
    넘 맛있어 보여요...

  • 2. 야간운전
    '06.12.6 9:40 AM

    엄마가 해준 쇠고기무국은 맛난데, 제가 하면 별로 맛이 안나서 고민이었어요.
    샘님, 감사해요.

  • 3. 김주희
    '06.12.6 9:47 AM

    어머! 저도 오늘 아침에 무국 끓였는데요.. 방법은 조금 다르지만...
    다음엔 혜경샘처럼 끓여 봐야겠습니다.^^

  • 4. 마리
    '06.12.6 10:07 AM

    요즘 생활요리 레서피를 과정샷까지 너무 자세하게 올려주셔서 개인적으로 저는 너무 좋아요.

    뭐.. 대충 하는 법을 알고 있긴 하지만 이렇게 하면 더 맛나구나.. 혹은 요건 내가 그냥 지나쳤구나 이런거 알게 되서 요리에 한층 자신이 생기고 좋은 거 같아요.

    혜경샘이나 요리 잘 하시는 분들은 별거 아니라 느끼실 수도 있지만 82에는 분명 저처럼 어중띠게 초보도 아닌 요리 고수도 아닌 그런 사람들이 많을거라 생각해요.

    앞으로도 일상에서 접하는 생활요리들 많이 많이 부탁합니다~ 그리구.. 감사합니다^^

  • 5. 어설프니
    '06.12.6 10:12 AM

    햐~~한 번 해봐야겠어요...
    전도 참기름 넣고 볶아서 거품 걷어낼 때 마늘이 다 걷히드라구요...
    그래서, 잘 안했는데...
    핏물도 빼고 하시는군요...
    저도 한 번 해봐야겠어요....정말...
    전 이 국 정말 좋아라하는데, 엄마가 해준것 같은 맛은 나지 않더라구요...

    근데, 선생님...위의 재료요,
    저희는 둘이서 먹으니까 저만큼 하면 일주일도 더 먹게 되거든요...
    양을 줄일려면 물은 그대로 두고 고기랑 무의 양을 늘리라는 게 어떻게 하라는 건가요???
    제가 좀 많이 몰라서 잘 모르겠네요...

  • 6. 수국
    '06.12.6 10:36 AM

    저 정도의 마늘이라면 좀 많이 들어간거아녜요? 마늘 향이 많이 나나요?
    제가 요즘 마늘에 좀 예민해져서..에구

    이렇게 말랑말랑한 무 너무 맛있어요.
    저기에 그냥 흰밥 말아서 먹으면 담백하구 넘 맛있쬬오~~~~

  • 7. 김혜경
    '06.12.6 11:01 AM

    어설프니님...국은요...건더기에서 맛이 나오는데요..건더기의 양을 똑같이 줄이니까..맛이 덜 한 것 같아요.
    국을 조금 끓이려면..많이 끓일 때에 비해서, 건더기가 좀 많아야할 것 같아요.
    두분이 드실 거면..음...물 500㎖ 정도에 쇠고기는 50g 정도만 넣고..무를 180~200g 정도 넣어보세요.
    그리구요...거품 걷고나서..약한 불에서 은근히 끓이는 거 잊지마시구요..
    해보시고 곧 알려주세요..계량이 어땠는지...글로 올리셔도 되고..제게 쪽지보내셔도 되구요...^^

  • 8. 스카이
    '06.12.6 12:03 PM

    저 둘째 진통 하고 있을때.. 음력으로 1월 1일 오전...
    우리남편이랑 저는 평소에도 장난을 잘치거든요..
    진통 하고 있는 제 앞에서
    "설날 아침인데 소고기무국 못먹네 아이고.."
    어이가 없었지만 참았죠..
    "아~ 배고파.. 소고기무국 먹고 싶다"
    나중엔 짜증부렸지요..
    진통 하고 있는 사람 옆에서 배고프다고 장난스럽게 말했던게 지금 생각하면 귀엽기도 하공~
    오늘 저녁에 소고기묵국 끓여야겠네요~
    우리남편은 소고기무국이 세상에서 젤루 맛있대요^^

  • 9. 천사초이
    '06.12.6 12:18 PM

    어..
    저도 어제 저녁 국으로 쇠고기무국 끓였는데~~~
    솔직히 국거리가 생각이 안나서 그것이 그나마빨리 끓여지기 때문에 했어여
    앞으로 선생님 방법으로 해봐야겠어요
    전 항상 참기름 넣고 했는데..선생님 방법이 괜찮을것같네요~~

  • 10. deep blue
    '06.12.6 2:19 PM

    아~ 소고기무국 먹고싶어요. 오늘 날도 추운데.
    어릴땐 무국이 싫었는데 요즘은 없어서 못먹죠.
    친절한 레써피 고맙습니다.

  • 11. 초록바다
    '06.12.6 2:43 PM

    쉬운듯한 음식들이 오히려.. 은근히 맛내기가 더 어려운것 같아요.
    오늘도 혜경샘께 또 배우고 가네요. 감사합니다.

  • 12. 감꽃
    '06.12.6 3:42 PM

    세상에 이런 우연이~
    지금 막 무와 소고기 사가지고 들어와 무국레시피 검색해보려고 컴켰는데
    오늘 희*첩이 무국!! 혜경샘 찌찌뽕~
    왠지 모르게 일이 술술 풀릴것같은 기분~
    덕분에 실패걱정없이 맘놓고 국끓이러 갑니다.
    지금 미리 끓여놨다가 저녁에 먹으면 더 맛있어지겠죠?
    언제나 혜경샘처럼 실패걱정없는 솜씨가 되려나~
    선생님 정말 감사해요.

  • 13. 톰앤제리
    '06.12.6 5:28 PM

    무를 저렇게 나박나박 썰어야 먹음직한데 우리집 남자들은
    저리썰면 안먹고 채썰어 넣으면 먹는답니다
    참~이상한 부자입니다
    아~맛있겠다 오늘 유치원 급식당번 다녀왔더니
    피곤해서 밥하기 싫어요.
    한그릇 먹으면 시원한게 피곤이 싹 풀릴것 같아요

  • 14. 메밀꽃
    '06.12.6 5:30 PM

    쇠고기무국에 김장김치 한가지면 그어떤 진수성찬 부럽지 않더만요^^

  • 15. 감자
    '06.12.6 6:55 PM

    울 남편이 젤 좋아하는 국이
    쇠고기무국인데 저 한번도 안 끓여봤어요....
    마침 국거리용 쇠고기사다놓은거 있는데 함 끓여봐야겠어요

    그리고 어제 떡국도 끓여먹었는데.. 넘 맛있었어요
    근데 굴떡국 끓이느라 희첩에서 검색해서 끓였는데
    굴을 국간장에 볶다가 끓이니까 국물색이 넘 까매서 보기에
    영~ 안 좋던데..국물색이 뽀얗게 되는 방법은 없을까요??

  • 16. 새싹
    '06.12.6 11:46 PM

    저, 결혼하고 처음 무국 끓여봤을때 참기름 둥둥 뜨고 거품걷을때 마늘까지 안걷히게하려고 바둥바둥~ 했던 기억때문에 그날이후 단 한번도 끓여본적이 없는 소고기무국 ! ㅋㅋㅋ ( 노력에 비해 맛도 ㅠ.ㅠ ) 그런데 이 레시피 과성샷 보니까 자신이 생기네요 ^^ 정말 감사드리구요
    죄송하지만, 미역국도 한번만 자세히 가르쳐주세요 . 미역국도 한꺼번에 넉넉히 끓이면 두고두고 먹기 좋다는데 제가 하면 맛이 안나서, 그걸 계속 놔두고 먹을 생각하면 ㅡ.ㅡ;; 도전이 쉽지 않네요 ...

    요즘 희망수첩은 모두 인쇄해서 레시피 파일에 보관한답니다
    정말 감사드려요 ~ ^^

  • 17. 혜윤맘
    '06.12.7 9:26 AM

    냉장고에 큰 무 하나만 있으면 정말 마음이 든든하지요.
    저는 쇠고기무국 한참 즐기다가 고기가 싫어서 요즘엔 보라돌이맘님의 매운 무국으로 바꿨어요.
    참 쇠고기무국 끓일때 저는 다 끓이고 난후 국간장 넣어 간을 하는데 그것도 괜찮더라구요.
    역시 무는 유용해요.

  • 18. 예민한곰두리
    '06.12.7 10:29 PM

    얼마전에 소고기 무우국 끓이다가 완전히 태워먹었어요.

    이것저것 집안일 하다가 국 끓인 재료 준비해서 불에 올려두니~
    피곤이 엄습~!!! 자리에 누웠다가 알람시계 못듣고 30분 더 자는 사이...
    홀라당 타 버렸어요.
    냄비가 너무 얇아서 더 그랬던것 같아요.

    아윽~ 넘 맛있어보여요. 먹고싶네요

  • 19. 코코샤넬
    '06.12.8 6:33 AM

    소고기무국에 똑똑한 김치 하나면 최고지요. ^^*

  • 20. 도라지꽃
    '06.12.8 9:20 PM

    우리빕에서 해먹는 방법이랑 똑같네여
    우리신랑이 젤 좋아라 하는 국이라지요

  • 21. 홍이네
    '06.12.9 4:10 AM

    저도 월요일에는 소고기 무국 끓여봐야겠네요...
    많이 배우고 갑니다. ㅋㅋㅋ

  • 22. 김은희
    '06.12.12 6:19 PM

    저두 도전해볼렵니다.
    토요일날 가까운 손님들이 와서 간단한 점심을 대접하려는데 무국 너무 좋네요.
    감사합니다.

  • 23. 현앤건맘
    '07.1.12 11:12 PM

    쇠고기 무국 제가 끓일 줄 아는 몇 안되는 국중에 하나예요.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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