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무국이 한창 맛있을 때입니다.
고기 넣고 무국(요즘 맞춤법으로는 뭇국이라 하던데..뭇국은 왠지 어색해요..^^;;),
무국 끓여서 밥을 말아 김치 한조각 척 얹어서 먹으면....
다른 반찬이 뭐..필요하겠습니까?!
무국은 찬물에 양지머리 덩어리와 큼지막하게 썬 무를 넣어 푹 고아서 끓이는 탕국도 맛있지만,
그냥 무를 나박썰기 해서 끓여도 맛있어요.
특히 나박썰기 해서 끓인 무국은 준비에서부터 먹을 때까지 30분이면 되니까 국을 없을 때 손쉽게 끓이게 돼죠!!
고기 볶아서 만드는 국물은 떡국 끓이기에서 자세한 과정셧과 함께 보여드렸지만...
무국은...떡국처럼 고기국물을 끓인 다음 무를 넣는 것보다는 고기와 무를 함께 볶아서 끓이면 더 맛있어요.
아...국 맛있게 끓이는 중요한 비법...이걸 까먹을 뻔 했네요.
국은요..딱 한끼 먹을 양보다 더 많이 끓여야 더 맛있습니다.
제가 국을 2~3끼 먹을 만큼 많이씩 끓이는 이유는, 물론 한번 일로 두세끼를 해결해보겠다는 잔머리도 있지만,
국을 좀 많이 끓여야 맛있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좀 넉넉하게 끓여서, 한끼 드시고, 나머지는 냉장고 안에 넣어뒀다가 2~3일 후에 드셔 보세요. 이게..바로 일.밥.식이죠??^^
재료 (8~10인분)
쇠고기 양지머리 200g, 무 600g, 물 2ℓ, 다진 파 2큰술, 다진 마늘 2큰술, 국간장 6큰술, 소금 조금
※ 위 재료의 양을 반으로 줄이시려면...물의 양은 그대로 두시더라도, 고기와 무의 양은 10~20% 정도 늘려주세요.
만드는 법
1. 고기는 먼저 찬물에 담가서 핏물을 뺍니다.
2. 고기는 먹기 좋은 크기로 채썰고, 무는 나박썰기를 해요.

3. 국을 끓일 냄비에 고기와 무를 넣고 재료의 국간장 중 5큰술만 먼저 넣어서 간이 배이도록 잘 섞어둡니다.

4. 냄비를 불에 올린 후 고기와 무에 물은 넣지 않고 잘 볶아줍니다.
볶는 정도는 사진을 보시면 아실 수 있죠??
간혹 요리선생님들에 따라서는 이때 참기름을 두르고 고기와 무를 볶으라고 하는데..이 방법은 비추입니다...
저도 따라서 해본 적이 있는데요, 국맛에 개운함이 덜하고, 그리고 국위에 기름이 너무 많이 떠요.
참기름을 넣지않아도 쇠고기 기름이 어느 정도 뜨는데...
또 마늘을 같이 넣고 볶으라는 분들도 계신데...볶을 때 마늘을 넣으면, 나중에 거품을 걷을 때 마늘을 모조리 걷어내게 된다는..
그래서 마늘도 안넣습니다.
5. 볶은 고기와 무에 물을 넣은 후 중불에서 10분 정도 끓여요. 이때 자칫하면 거품이 확 하니, 넘치는 수가 있습니다.
불에 국 올려놓고 방으로 들어가지 마시고 부엌에서 일하세요.
6. 끓으면서 위에 거품이 잔뜩 생기는데 모두 말끔하게 걷어내줍니다.
그릇에 물을 담아들고 거품걷은 수저를 그 물에 담가가며 거품을 걷으면 잘 되는 거는 아시죠?

7. 국물이 끓는 동안 파와 마늘을 준비해뒀다가 거품을 완전히 걷어내고 난 후 파와 마늘을 넣어요.
이때 간도 봐줍니다. 싱거우면 나머지 국간장 1큰술을 넣어줍니다. 그래도 싱겁다면 소금을 조금만 넣어주세요.
그런데...국에 소금을 너무 많이 넣으면 쓴 맛이 됩니다. 가능한 국은 조선간장으로 끓이세요.
국맛은...조선간장이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조선간장으로만 간을 맞추면 국이 너무 꺼매져서 덜 먹음직스러워요....참...어렵죠?!

8. 거품 걷어내고, 파 마늘까지 넣고, 간까지 봤다면 뚜껑을 덮은 후 불을 약불로 줄여서 10분간만 더 끓여주세요.
이미 무를 볶아서 끓인 국이기 때문에 더 오래 끓이지 않아도 충분히 제맛이 난답니다.
너무 쉬운 국이라서...다들 아시는 거지만..간혹 모르시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아서요...
캥거루님...캥거루님 요청대로 시간을 써보긴 했는데....화력(火力)에 따라, 냄비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는 거...꼭 염두에 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