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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정처없이 떠나보기!!

| 조회수 : 13,652 | 추천수 : 82
작성일 : 2006-11-23 21:39:05
지금 제가 어딨는 줄 아세요??


어머니께서 방학을 주시자, kmys, "가까운 데로라도 여행 다녀오자"하는거에요..
애들도 자꾸 여행 좀 가라고 해서..그러기로 했었습니다.
수요일날 김장 해넣고 나면, 목요일날 떠나자고...장소는 제주도와 강원도 중에서 강원도로 정하고,
저는 교보문고 나가서 여행서적코너에서 이것 저것 들쳐보면서 동해안 여행책까지 한권 샀어요.

그랬는데...어제 김장이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노동강도가 너무 강했고..(상상했던 것의 5배쯤??)
또 작은 김치냉장고가 미리 도착했더라면 그냥 큰 김치냉장고에 들어있던 고기 생선류, 그냥 옮겨넣기만 하면 되는데,
제때 와주지 않아 큰 김치냉장고 속에서 나온 음식들 냉장고로 옮겨넣어주고,
김치냉장고 정리하면서 나온 산더미같은 용기들 설거지해주고,
거기에다가...유자를 60개나 썰어댔습니다..ㅠㅠ...
피곤이...아주 극에 달했습니다.




차에서 김치통을 내리는 중에 택배아저씨로부터 받아든 유자...예상치 못했던 일거리때문에...사실 좀 많이 당황했었습니다.
이걸 어쩔꺼나...그냥 놔두고 여행에서 돌아와 유자차를 만든다, 여행을 포기하고 유자를 썬다...아님, 몸살이야 나든말든 당장 한다.
제가...제 성격에 뭘 택했겠어요?? ㅠㅠ...
kimys의 도움을 받아 당장 만들었습니다...모두 75개중에서 60개를 썰었는데, 썰고나니 새벽 2시가 넘대요..

썰어서 설탕에만 재워두고, 3시쯤 누웠는데 너무 피곤하니까...잠도 안오더라는....
아침에 유리병에 담았어요. 이거 담는 것도 시간이 꽤 걸리더만요...



요때까지만 해도..과연 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 게다가 강원도 산간지방은 대설주의보가 내렸다는데...
가면 가고, 말면 말고....이러면서, 김치냉장고도 배달받고 그랬어요..
그런데...요기서, 제가 피곤하니까 가지 말자 라든가, 집안일 때문에 안되겠어..이러면 안되겠더라구요.
그러면 다시는 여행의 여자도 입밖에 낼 수 없잖아요.
김치냉장고 배달받고나서 주섬주섬 가방을 꾸렸습니다. 그리곤 잠시 외출중이었던 kimys 빨리 귀가하라고 했습니다.

오후 2시 넘어서 집에서 출발, 이대 목동병원에서 kimys 問喪하고, 인덕원 시누이 집에 가서 시어머님 잠시 뵙고,
경부고속도로에 들어선 시간이 4시30분쯤이었습니다.
고속도로에 들어설 때까지 목적지를 정하지 못했었어요.
어디가지, 어디가지...이러다가...일단 경부고속도로에서 영동고속도로 쪽으로 꺾어졌습니다.
백암온천이나 가보자...거기는 눈 안오겠지...싶어서 중앙고속도로로 들어왔습니다.

난생 처음 중앙고속도로 운전해봤는데...차가 정말 없네요..
해는 너무 일찍 져서 깜깜하고...오늘은 영주에서 하룻밤 머무르기로 했습니다..
여기도 제가 좋아하는 온천이 있다고 하고, 풍기 IC로 나와보니...사과 파는 곳이 너무너무 많네요..
영주가 사과의 고장이잖아요. 여기서 사과도 사고, 부석사 구경도 할 거에요.
아..저녁은 풍기답게 인삼갈비 먹었어요...사진이랑 자세한 이야기는 서울에 올라가거든  정리해서 올릴게요...ㅋㅋ...

그런데 그날이 언제일지는..저도 몰라요...ㅋㅋ...목적지가 없는데...일정이 있을 수 있나요??
여기서 백암쪽으로 갈지 아니면 단양쪽으로 갈지, 내일 아침 일어나서 결정하려구요....


p.s.
지금 여기는 풍기온천 못미처에 있는 무슨 모텔이에요.
근데...굉장히 벌쭘해요. 어쩜 이렇게 어색한지...
그나마, 숙박비에 5천원을 더 내면 인터넷 빵빵하게 되는 방이 있다고 해서...5천원 더 냈죠.
컴퓨터 없었으면 어쨌을라나 모르겠습니당..
5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얀이~
    '06.11.23 9:41 PM

    앗... 1등이닷!!!

  • 2. 얀이~
    '06.11.23 9:44 PM

    여행 떠나셨군요. 무쟈게 피곤하시겠지만 여행이라는게 사람맘을 설레게 하는일이라.. ^^
    저는 종로 나갔다왔는데 그냥 걷는것 만으로도 너무 좋더라구요.
    즐거운 여행되세요~ 부럽습니다.

  • 3. 플루투스
    '06.11.23 10:02 PM

    저도 11월초 15주년 결혼기념으로 속초 다녀왔어요.. 가는 도중 허브농장들리고 레일바이클도 타고
    현대아이파크곤도에서 머물고 물회도먹고 오징어순대 고우영씨가 잘가신다는 생선구이집도가구 겨울연가에나오는 끌어당기는 배도타고 작은포구에서 회도먹구 하면서 우리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서로에 대해서 다시 바라보기하면서 더욱 좋아진 부부에를 발견했어요..... 좋은 여행하세요... 맛난것도 많이드시구요......

  • 4. 아직은초보
    '06.11.23 10:10 PM

    아고.. 저도 선생님 처럼 무작정 떠나고 싶네요..
    맛난거 많이 드시고 원기 회복하셔서 돌아오세용..

  • 5. 잠비
    '06.11.23 10:32 PM

    이 시간에 두 분이서 풍기의 모텔에 계시단 말씀이지요? 벌쭘이라니요...정다우셔라!!!
    기왕 그곳으로 정처를 삼으셨으니 날이 밝으면 소수서원에도 들리시고 그 근처의 묵조밥 잡수세요.
    눈이 내린다는 강원도는 잊으시고, 조금 더 남쪽으로 내려가서 안동지방을 한번 돌아보세요.
    봉정사, 병산서원....내친김에 봉화 청량산까지 구경한다면 좋은 나들이가 될 것이라 여깁니다.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 길 찾기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 6. 머먹지
    '06.11.23 10:47 PM

    오 백암이요...저 낼 그옆동네 가고 저희집에서 목욕을 주러 그온천으로 다니거든요...^^
    목욕탕서 선생님을 만나는건 아닌지....^^
    전 하도 다녀서 무지 지루한 길이랍니다...
    좋은거 이쁜거 개운하거 많이 보고 하시고 오세요...

  • 7. teresah
    '06.11.23 10:56 PM

    대단하세요. 김장에 유자차까지 담그시고 장거리 운전까지....손목이 남아나질 않으시겠어요.
    부디 여행 가셔서 온천도 하시고 맛있는 것도 많이 드시고 푹 쉬다가 오세요

  • 8. 스카이
    '06.11.23 11:12 PM

    앗 9등이닷~~
    ㅋㅋ
    대단하시네요.. 김장하시고 유자차까지 저렇게 여러병에 담기까지...
    진짜 힘드셨겠어요~^^
    저도 유자차 담그고 싶어요~~
    모과차랑~~
    조만간 해야 할텐데~~
    꼭 할거에요^^
    며칠전 한살*에서 산 유자차가 참 맛나더라구요~~~
    저는 30개 정도만 해야지요~~
    푹,,쉬세요~^^

  • 9. 코코샤넬
    '06.11.23 11:13 PM

    조심운전 하시고 여행 잘 다녀오셔요.
    사진도 많이 찍어오시구요^^*

  • 10. 메밀꽃
    '06.11.23 11:15 PM

    저도 10월말에 부석사 답사여행 다녀왔었답니다.
    소수서원도 다녀오고 참 좋았었지요.
    오는길에 사과시장 들러 사과도 사왔는데 유명한 값을 하더군요.
    즐거운 여행 되시기 바랍니다.

  • 11. 묵주
    '06.11.23 11:20 PM

    가끔은 목적지 없이 떠나는 여행도 재미 있습니다.

    뜨거운 온천물에 피로를 풀어 보내시고..맛난 음식 마니 드세요.
    오실때는 ~~~조심 운전하세요^^*

  • 12. 지성조아
    '06.11.23 11:23 PM

    맛난것 많이 잡숫고 푹~~쉬었다 오세요.선생님~^^
    근데...낯선 모텔에서 두분이 오롯이..모 하실라나.....ㅎㅎㅎㅎ

  • 13. 졸린달마
    '06.11.23 11:34 PM

    풍기가 인견이 유명하데요...저희 엄마 저희식구 잠옷 몽땅 사 오셨드랬는데...시간 ㅗ디시면 장에 함 가 보세요...

  • 14. 김혜경
    '06.11.23 11:45 PM

    지성조아님..지금 kimys는 축구보고 있고, 저는 꾸벅꾸벅 졸면서 황진이 보고나서..축구 중계소리 시끄러워서..컴 앞에 앉아있습니당...ㅋㅋ

  • 15. 그린
    '06.11.23 11:46 PM

    시간되는대로 가고픈대로 정처없이 다녀오는
    여행도 나름대로의 묘미가 있지요.^^
    두근두근 샘의 여행기 기다리고 있겠습니다.ㅎㅎ
    잘 다녀오세요~~

  • 16. ebony
    '06.11.23 11:48 PM

    와아. 여행지에서 쓰는 여행통신이로군요. 떠나시기 전에는 저 많은 일들을 하시느라고 정신 없이 바쁘셨겠지만 지금은 여유롭고 느긋한 휴양을 즐기고 계시겠네요.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이 말이 딱입니다.^-^

  • 17. yuni
    '06.11.24 12:24 AM

    즐거운 여행 되세요. 후기가 벌써 기다려지네요. ^^*

  • 18. 물결
    '06.11.24 12:39 AM

    달마님 말씀대로 인견 아주 좋아요,
    도톰한 두께로 바지(긴바지 짧은바지) 사와서 잘 입고 있답니다.
    베드 스프레드 인견 앏게 누빈게 여름철엔 그만이더군요.
    물망초란 집이 아직 있을까? 꼭 한번 가고 싶네요,
    풍기의 고등어 자반도 유명하답니다. 꼭 드셔 보시기를...

  • 19. 돼지용
    '06.11.24 12:42 AM

    정말 휴가다운 여행 하세요.
    맛나게 드시고, 맛난 잠 주무시고, 멋진 풍경 보시고요.

  • 20. 샬롯
    '06.11.24 12:43 AM

    선생님, 좀 쉬엄쉬엄 하시지..김장 하신지 며칠 안 되셨잖아요?

    전 월요일에 한살림 유자 4킬로그램으로 차 만들었는데 만들고 나니 얼마 안 되더라구요.

    그래도 신랑이 껍질 까주고 씨 빼주고 도와줘서 주몽 끝나기 전까지 마칠 수 있었답니다.^^

    그런데 친정이랑 시댁, 동생네, 학습지 선생님 외 다른 분 것까지 챙기기엔 양이 턱없이 부족하네요.

    (지난 주에 손을 심하게 베어서 아직까지 칼이 무서워요.)

  • 21. 백설공주
    '06.11.24 12:54 AM

    강원도 들렀다가 서울 가실때 춘천에도 들러주세요~~
    닭갈비도 맛있고, 막국수도 맛있어요.

  • 22. 이현주
    '06.11.24 1:07 AM

    선생님, 영주 부석사,소수서원 보시고, 쭉 내려오면 주왕산이 있습니다. 등산화 없어도 산책 삼아 갈 수 있는 산이니 꼭 가보세요. 그리고 옆에 있는 주산지도 아주 좋구요, 근처에 송소고택이라는 유명한 민박집이 있는데 주말이라 방이 없을지 몰라도 한번 전화 해 보시고 방이 있다면 선생님 내외분께 잊지못할 추억이 생길꺼 같은데요. 여행 잘 다녀 오세요...

  • 23. 제제의 비밀수첩
    '06.11.24 8:39 AM

    여행 꼬옥 다녀오세요. 가을에 불쑥 떠나는 여행.... 저도 친구들이랑 함께 다녀왔는데.... 넘 좋았답니다.

  • 24. 해마리아
    '06.11.24 8:47 AM

    혜경샘님 제 친정이 영주랍니다. 너무 반가워서 글 올립니다.
    부석사는 4계절이 다 좋은데 이때 가면 부석사 올라가는 길 너무 좋아요.
    저도 여행가고 싶을때 한번씩 가봤었거든요 그리고 부석사 가셨다가 소수서원 꼭 가보시구요
    또 영주에 가시면 중앙분식이라고 유명한 쫄면집이 있어요 정말 맛있어요
    사과,부석사, 쫄면,인삼,고기(특히 소고기)도 유명해요
    재미있고 즐거운 여행되세요 몸은인천인데 마음은 벌써 풍기로 가있네요 ^ㅡ^

  • 25. 달개비
    '06.11.24 8:57 AM

    좋으시겠어요?
    늦가을 정취 맘껏 즐기고 오세요.
    이맘때 여행하기 참 좋아요. 조금 쓸쓸하니 마음도 차분해지고....
    다이어트 잠시 잊고 맛있는 향토 음식 많이 드세요.

  • 26. sks
    '06.11.24 9:12 AM

    샘님~~유자는 어디서 사셨나요? 융자 넘 좋아 보여요. 저도 유자 사야하는데 동네서 파는거는 흠이많고 색깔도 안좋더라구요.

  • 27. 낮도깨비
    '06.11.24 9:33 AM

    여긴 눈이 많이 왔어요..

    영주에서 1시간 30분 정도면 올수 있는 거리에요..오셔서 눈구경도 하시고
    맛난 (그리고 값싼) 한우도 드셔보세요..

    여기서 동해나 정동진으로 향하시는것도 괜찮을듯....

  • 28. 낮도깨비
    '06.11.24 9:34 AM

    아참.. 태백입니당.

  • 29. 빨강머리앤
    '06.11.24 9:47 AM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부석사 가서 사과사오는게 연례행사중 하나였는데
    올해는 못 갔답니다.
    부석사 들어가는길 은행나무들에 아직 잎이 남아있으면 좋을텐데요..
    즐겁고 평안한 여행되시길 바랄께요..

  • 30. 둥이둥이
    '06.11.24 10:01 AM

    우와..너무 멋져요....^^
    두분..즐거운 여행 되세요~~

    저는 12월 여행준비하며...
    몇달째 냉장고정리모드..왜 여행 가는데..여행준비보다..집안정리, 냉장고정리에 목을 매는지..
    진짜 성격 희한합니당...ㅠㅠ

    암튼...부석사, 소수서원..가신 김에 안동쪽..병산서원..하회마을까지 두루두루 둘러보고 오셔요..^^

  • 31. 페페
    '06.11.24 10:06 AM

    선생님 멋지세요^^

  • 32. ilovehahaha
    '06.11.24 10:16 AM

    하하....뻘쭘하시단선생님말씀..알거같아요.. ^^*

  • 33. 파워맘
    '06.11.24 10:22 AM

    멋진 여행이네요. 어제 텔레비젼 보다가 작은 봉고를 개조해서 캠핑카를 만드신 70대 노부부를 보고 얼마나 부럽고 멋져보였는지요. 저도 남편과 그렇게 늙어가고 싶다는 생각 많이했습니다^^
    선생님 즐거운 여행되세요^^ 화진포 쪽도 좋던데 시간되시면 한번 다녀오세요^^

  • 34. 젤리
    '06.11.24 10:31 AM

    선생님 정말 대단하시네요
    전 2Kg 썰고 포기하고 나머지는 녹즙기 빙썰기로 모두 해치웠어요
    너무 편하더라구요 생강차도 이 빙썰기로 썰어서 담을려고 하고 있어요
    행복한 여행되시길 빕니다 ^^*^^

  • 35. 비니엄마
    '06.11.24 10:39 AM

    선산이 거기라서 일년에 두번씩 내려갑니다.. 참 좋은 곳이에요
    순흥묵집(메밀묵전문)!(순흥에 있어요)
    특히 시어머니와 내려가면 묵사다가 김치넣고 무쳐먹어요~
    정말 좋은곳으로 여행을 가셨네요...

  • 36. 준&민
    '06.11.24 10:53 AM

    지금쯤 부석사... 참 이쁩니다. 특히 절앞의 사과밭의 사과들이... 아니 다 땄을라나?
    10여년전 부석사가던 기분이 지금도 생각나는데...

  • 37. eoddl
    '06.11.24 11:57 AM

    두분만의 여행~ 넘 좋으시겠어요...^^
    감기조심하시구 알찬여행 보내시구 오세요~~~ㅎ

  • 38. 어설프니
    '06.11.24 12:03 PM

    전 7번 국도 순례하는 게 저의 꿈이지요...
    어릴 땐 잘 몰랐는데, 나이가 조금씩 먹어가니까 7번 국도의 기억이 참 좋았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포항에서 속초까지...생각만 해도 군침이 막~~~맛나는 것도 많이 먹을 수 있고.........
    샘이 부러워요....

    재미난 여행되세요//

  • 39. 하얀
    '06.11.24 12:06 PM

    너무 부러워여...
    잘 다녀오시구여...
    후기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40. 산적
    '06.11.24 12:14 PM

    노동-김장은 무지막지한 노동-후의 달콤한 휴식
    너무 좋으시겠어요. 잘다녀오세요.
    김치냉장고에 이어 넘 샘난당`~~

  • 41. 꽃게
    '06.11.24 3:34 PM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모텔에서의 뻘줌함.
    좋은 여행 되시길~~~
    저는 부석사 참 좋아해요...

  • 42. 가비
    '06.11.24 3:40 PM

    지난주에 부석사에 다녀 왔는데...
    그 유명한 부석사 앞 은행나무길.
    은행나무잎은 다 떨어져 없고 바람에 이리저리 뒹구는 나뭇잎이 스산하더군요.

    천년의 역사를 품고 있는 부석사의 모습은 너무 노쇠해서 기운없는
    우리 증조할아버지의 뒷모습 같아 보였구요.

    평일에 다니시는 여행길이라 참 호젓하고 운치 있을 것 같아요.
    샘님~
    맛있는 것 많이 드시고 여유롭고 편안한 여행이 되시길 바랍니다.

  • 43. marina
    '06.11.24 4:46 PM

    오늘..부석사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보셨나요?

    결혼 전 부산서 동해로 올라가는 밤기차를 타고 엄마,아빠와 했던 겨울 여행이 생각나네요.
    자가용도 몰지않고 그야말로 발 길 닿는대로의 여행이었어요.
    새벽에 영주 역에 도착해 택시로 절 밑에 도착해서
    민박 집 두드려 새벽닭과 뜨거운 방바닥때문에
    짜증내며 잠 들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침에 싸라기 눈 맞으며 사과 과수원을 지나 부석사에 올랐었네요.
    소수서원에 들리고
    풍기에 사시는 아빠의 대구계성고시절 친구 35여년만에 만나 소주 한 잔하시고
    어두운 겨울 밤 그 깊은 불영계곡을 구불구불 도는 시외버스를 타고
    울진 후포로 가서 먹었던 엄청 비싸지만 잊을 수 없었던 대게가 생각납니다.
    다시 그런 시간이 올 수 있을까.....
    선생님 덕에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이네요.
    좋은 추억 만드셔요..

  • 44. 미씨
    '06.11.24 4:49 PM

    정처없이 떠난 선생님,,넘 부러워요,,
    저도 지금,,,딱 ~~ 그러고 싶네요...
    맛난것 많이 드시고,,,푹~~쉬다 오세요...
    오늘 저녁에도 인터넷되는 곳 찾으시겠죠????

  • 45. 도현맘
    '06.11.24 8:51 PM

    풍기에서 안동까지는 30분 거리거든요.
    안동 화회마을에서 탈춤공연도 보시고 봉정사,도산서원,이육사박물관.등등 추천하고 싶어요.
    풍기까지 가셨으면 부석사와 소수서원은 필수 코스구요.
    쪼금 더 일찍 오셨더라면 부석사들어가는 도로옆에 노랗게 물들은 은행나무를 보셨을 텐데 아쉬워요.
    즐겁고 행복한 여행 되세요~

  • 46. 박은주
    '06.11.24 11:12 PM

    저희는 오늘이 결혼5주년이네요..신랑이 토요일도 근무하는지라 오늘은 어디 못가구요..낼 남이섬이나 당일코스로 다녀올까 합니다..그것도 아들래미들 컨디션을 봐야 가는거네요..쩝..언제쯤 홀가분하게 여행다운 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요..

  • 47. rulroo
    '06.11.24 11:22 PM

    선생님 마냥 부럽습니다...
    나도 언제쯤 선생님처럼 신랑이랑 둘이 다녀볼라나....ㅎㅎㅎ
    울 딸 아직 7살이라 늘 껌처럼 붙어 다니는데.....ㅜㅜ
    부럽당...^^

  • 48. 하량
    '06.11.25 1:03 AM

    우와 여행 축하드려요!
    저희 부모님도 지난 봄에 약혼 27주년 기념 여행을 가셨는데...
    선생님댁처럼 정처없이 떠나셔서...
    결국 4박5일 만에 돌아오시긴 했는데 오셔서 두 분이 이구동성으로 하시는 말씀!
    "에이... 디카가 계속 찍혔으면 더 있다오는건데..."
    두분이 돌아오신건 자식들이 눈에 밟혀서가 아니라
    디카 메모리가 꽉차서였다는 슬픈 전설이....ㅡ.ㅜ

  • 49. tazo
    '06.11.25 9:56 AM

    돌아오시면 또 저는 무지하게 부러버하며 하염없는 '액체'를 입안에서 만들어내겠군요..눈은 도 마냥 풀리겠고..흠 . 안전하게, 여행,재미나게 다녀오세요~~

  • 50. 안동댁
    '06.11.25 11:28 AM

    안동 근처에 계신군요
    김혜경샘의 미소가 가까이에서 느껴집니다
    좋은 여행 되시구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우리신랑이 kimys님도 너무 뵙고 싶다하네요

  • 51. 모야
    '06.11.25 5:19 PM

    이글 쓰려구 로그인했습니당~~^^

    부디부디 재밌게 잘 다녀오셔요~~^^

    주부가 한 번 떠나는 게 올매나 힘든지~

    다른것들 다~~~잊으시고 신랑님이랑 참깨 쏟아지세용~~~

    아니, 이쁘고 사랑스런아내를 옆에 놓고 축구라니 ~~넘 하시네용~~^^

  • 52. 시골아낙
    '06.11.25 11:58 PM

    풍기쪽이라면 경북입니다. 가을방학이라는 글귀를 보면서 서울에서는 가을방학도 하나보다라고 생각하고는 들어가보니 어머님이 잠깐 다니려가시는 그 시간을 이렇게 표현하신것을 보고는 참 아름다운 글귀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시부모님께서 365일중에 일주일만 시누님들 댁에 한 번 다녀오시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보지만 어른들은 이곳을 떠나시면 큰일 나시는줄 아십니다.
    혹여 시누니들이 가시자고하면 " 내집 두고 내가 왜 사위집 가냐"시면서..휴----------우..며느리 한숨소리..제가 더 마음이 가벼웠습니다. 여행 즐거우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정해지지않는 일정속에 혹여 의성쪽으로 오시면 여기 들러주시면 김선생님의 음식솜씨만은 못하겠지만 정성으로 키운 먹거리로 된장 맛나게 끓어 드릴테니 다녀가셔도 됩니다.

  • 53. 강혜경
    '06.11.26 3:59 AM

    와~~
    정말 부럽네요.
    유자차...부자되셨네요~~
    저흰 올해는 못담았는데~~~

  • 54. 프리스카
    '06.11.26 7:26 AM

    모텔얘기 뻘쭘하다는 표현...^^
    지방에서 일하는 남편 찾아갔다가 어쩔 수 없이 들어가야했는데
    지나가는 사람들과 자동차에서 누가 볼새랴 (불륜?)
    밤이었는데도 막 뛰어들어간 적이 있었어요.
    할 일 다하시고 한갖지시겠어요.^^

  • 55. 강물처럼
    '06.11.26 10:35 AM

    이때쯤 부석사 앞마당에서 보는 풍경이 정말 예쁠텐데요..

    내려다 보며 후~~~ 숨한번 크게 쉬고 싶네요...ㅎㅎ

    즐거운 여행 다녀 오세요~~

  • 56. 경빈마마
    '06.11.26 4:59 PM

    마냥 부럽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 보따리 많이 담아오세요.
    신혼여행 기분 많이 내시구요.
    그리고 뻘쭘하다는 말씀 충분히 공감도 갑니다.^^*

  • 57. 곰발바닥
    '06.12.1 7:59 PM

    잼난 시간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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