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화에서 5천원 어치 사가지고 온 생강..
그중 일부는 음식 만드는데 쓰고, 또 일부는 팍팍 끓였습니다.
지난 주말, 몸살로 끙끙 앓았던 kimys도 마시게 하고, 가벼운 감기기운이 있으시던 어머니도 드시게 했는데...
뭐, 꼭 생강차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kimys도 금방 털고 일어나고, 어머니도 괜찮으신 걸 보니까...겨울 상비약으로 생강차를 꼭 준비해야겠다 싶었습니다.
작년에는 생강이랑 대추 채썰어 꿀에 재웠었습니다. 그렇게 하니까 맛도 좋고, 먹기도 편한데...
생강차가 너무 헤픈 것 같아요. 아주 금방 다 먹어버리고 말았어요.
특히 생강채가 너무 아까웠어요. 씹어먹기에는 독하고, 버리기에는 너무 아깝고...
올해는 어떻게 할까 하다가...그냥 말려서 가루로 내야겠다 했었어요....
그랬는데...마른 생강을 보니, 마음이 변했어요.
말린 생강편에 꿀을 부어봤어요...뭐, 어쩌겠다는 생각은 없고..그냥 그렇게 해봤어요.
꿀과 생강의 맛이 조화를 이루고 나면, 뭐 어찌해서 먹으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제 희망사항은 그냥 한쪽 꺼내서 컵에 담은 후 뜨거운 물만 부으면 생강향이 코를 찌르는 생강차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건데...
그게 아니라면 유리주전자에 물을 붓고, 꿀에 절인 생강 몇 쪽을 넣어 팔팔 끓이면 감기몸살을 단방에 날려버리는 건강 생강차가 되어주는 것인데...
그도저도 다 안되면 어쩌죠?? 해놓고 나니, 은근 불안 모드!!
오늘..두문불출하면서..생강 껍질 모두 벗겼습니다. 와 장난이 아니네요, 생강 껍질 벗기는거...
저 어렸을 때..엄마가 놋쇠 수저 하나 쥐어주면서, 생강껍질만 살살 벗겨내라고 시키면..어찌나 하기 싫었는지...
고구마처럼..들어가고 나오고 한데 없이 그냥 쭉 빠지면 좋으련만...왜 그리 울퉁불퉁한지...
아..그러고 보니..그 놋쇠 수저는 어쨌을까요?? 울 친정엄마께선...

1. 하루 온종일 생강껍질만 벗긴듯...ㅠㅠ...1㎏쯤 되는 생강껍질을 모두 까주었습니다.
감자껍질 벗기는 필러의 뾰족한 앞부분을 이용해서 살살 긁어줬죠.

2. 생강 편 써는 것도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죠?? 오늘은 요렇게 마늘채칼로 썰어줬더니..금방 쓱쓱!!
마늘채칼...오늘 제대로 써먹는 바람에 마늘채칼 값이 아깝지 않았는...^^

3. 편 썬 마늘은 식품건조기에 넣어서 말렸어요. 다섯단이 다 찼답니다.

4. 3을 식품건조기에서 3시간 동안 말린 것입니다.
리큅 식품건조기는 어떤 지 모르겠는데...(안써봐서...)...저희 집의 삼익은 아랫단부터 마릅니다.
그래서 1~2시간에 한번씩 아랫단과 윗단의 위치를 바꾸어주면 고루 마릅니다.
지금 이것도 아마 그냥 뒀으면 이렇게 잘 마르지 않았을 텐데, 1시간에 한번씩 자리를 바꿔 줬었습니다.

5. 요건 다섯시간 말린 생강입니다.
사진에는 생강이 거뭇거뭇하게 마른 것 처럼 보이는데...그림자 탓인가봐요..뽀얗게 잘 말랐습니다.

6. 말린 생강편에 꿀을 부어놓고는 불안해서, 나머지 생강은 커터에 갈았습니다.
생강 한켜 넣고, 꿀 한켜 넣고..하는 식으로 꿀에 재웠어요. 이건 그냥 뜨거운 물에 타서 마시면 되지 않을까요??
생강 1㎏이 겨우 작은 잼병과 작은 소스병에 각 하나씩...
그래도 괜히 부피만 큰 것보다는 부피는 작지만 알차게 먹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는 해보는데...글쎄요...어쩌려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