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생강 갖고 놀기! [어리버리 생강차]

| 조회수 : 15,311 | 추천수 : 78
작성일 : 2006-11-14 00:52:40

강화에서 5천원 어치 사가지고 온 생강..
그중 일부는 음식 만드는데 쓰고, 또 일부는 팍팍 끓였습니다.

지난 주말, 몸살로 끙끙 앓았던 kimys도 마시게 하고, 가벼운 감기기운이 있으시던 어머니도 드시게 했는데...
뭐, 꼭 생강차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kimys도 금방 털고 일어나고, 어머니도 괜찮으신 걸 보니까...겨울 상비약으로 생강차를 꼭 준비해야겠다 싶었습니다.

작년에는 생강이랑 대추 채썰어 꿀에 재웠었습니다. 그렇게 하니까 맛도 좋고, 먹기도 편한데...
생강차가 너무 헤픈 것 같아요. 아주 금방 다 먹어버리고 말았어요.
특히 생강채가 너무 아까웠어요. 씹어먹기에는 독하고, 버리기에는 너무 아깝고...

올해는 어떻게 할까 하다가...그냥 말려서 가루로 내야겠다 했었어요....
그랬는데...마른 생강을 보니, 마음이 변했어요.

말린 생강편에 꿀을 부어봤어요...뭐, 어쩌겠다는 생각은 없고..그냥 그렇게 해봤어요.
꿀과 생강의 맛이 조화를 이루고 나면, 뭐 어찌해서 먹으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제 희망사항은 그냥 한쪽 꺼내서 컵에 담은 후 뜨거운 물만 부으면 생강향이 코를 찌르는 생강차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건데...

그게 아니라면 유리주전자에 물을 붓고, 꿀에 절인 생강 몇 쪽을 넣어 팔팔 끓이면 감기몸살을 단방에 날려버리는 건강 생강차가 되어주는 것인데...

그도저도 다 안되면 어쩌죠?? 해놓고 나니, 은근 불안 모드!!

오늘..두문불출하면서..생강 껍질 모두 벗겼습니다. 와 장난이 아니네요, 생강 껍질 벗기는거...
저 어렸을 때..엄마가 놋쇠 수저 하나 쥐어주면서, 생강껍질만 살살 벗겨내라고 시키면..어찌나 하기 싫었는지...
고구마처럼..들어가고 나오고 한데 없이 그냥 쭉 빠지면 좋으련만...왜 그리 울퉁불퉁한지...
아..그러고 보니..그 놋쇠 수저는 어쨌을까요?? 울 친정엄마께선...



1. 하루 온종일 생강껍질만 벗긴듯...ㅠㅠ...1㎏쯤 되는 생강껍질을 모두 까주었습니다.
    감자껍질 벗기는 필러의 뾰족한 앞부분을 이용해서 살살 긁어줬죠.




2. 생강 편 써는 것도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죠?? 오늘은 요렇게 마늘채칼로 썰어줬더니..금방 쓱쓱!!
   마늘채칼...오늘 제대로 써먹는 바람에 마늘채칼 값이 아깝지 않았는...^^




3. 편 썬 마늘은 식품건조기에 넣어서 말렸어요. 다섯단이 다 찼답니다.





4. 3을 식품건조기에서 3시간 동안 말린 것입니다.
   리큅 식품건조기는 어떤 지 모르겠는데...(안써봐서...)...저희 집의 삼익은 아랫단부터 마릅니다.
   그래서 1~2시간에 한번씩 아랫단과 윗단의 위치를 바꾸어주면 고루 마릅니다.
   지금 이것도 아마 그냥 뒀으면 이렇게 잘 마르지 않았을 텐데, 1시간에 한번씩 자리를 바꿔 줬었습니다.




5. 요건 다섯시간 말린 생강입니다.
   사진에는 생강이 거뭇거뭇하게 마른 것 처럼 보이는데...그림자 탓인가봐요..뽀얗게 잘 말랐습니다.




6. 말린 생강편에 꿀을 부어놓고는 불안해서, 나머지 생강은 커터에 갈았습니다.
   생강 한켜 넣고, 꿀 한켜 넣고..하는 식으로 꿀에 재웠어요. 이건 그냥 뜨거운 물에 타서 마시면 되지 않을까요??

생강 1㎏이 겨우 작은 잼병과 작은 소스병에 각 하나씩...
그래도 괜히 부피만 큰 것보다는 부피는 작지만 알차게 먹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는 해보는데...글쎄요...어쩌려는지....
관련 게시물
3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ennifer
    '06.11.14 12:59 AM

    헉! 았싸디 ㅎㅎㅎ

  • 2. 빨강머리앤
    '06.11.14 1:04 AM

    앗. 전 지난주에 한 소쿠리나 되는 생강을 모두 채썰었는데. --;
    뭐 어찌되든 먹게 되겠죠. 흑.

    생강차 마시고 감기 나을 일 없이 건강하게 겨울 나시길 바라겠습니다.

  • 3. 나라
    '06.11.14 1:19 AM

    앗,3등?
    저도 한번 이렇게 만들어 보고 싶어요.

  • 4. 달콤앙꼬
    '06.11.14 1:35 AM

    놀고 있는 리큅 함 돌려줘야겠네요~ㅋㅋ

  • 5. tazo
    '06.11.14 1:51 AM

    참부지런하십니다. 한국은 건조기도 작게 파나보군요.
    없는게 없는나라 우리나라 좋은나라.^^

  • 6. anne2004
    '06.11.14 2:33 AM

    대문에도 달아주시고.. 넘 감사해요 ..
    감사 인사 드릴라고.. 부리나케 달려왔더니..
    생강차를 만드셨네요.. 저도, 겨울에는 곧잘 하곤 했었는데,
    올핸 건너 뛸까 했도니만.. 혜경선생님 따라.. 한 번 해봐야겠네요..
    tazo님하고.. 동감 이백프로입니다..
    건조기 있음 좋을 것 같아요..

  • 7. silvia
    '06.11.14 4:21 AM

    안녕하세요~~여기오니 샘도 생강으로 먼가를 만드셨네여.
    저도 어제 생강으로 차이원님이 갈켜 주신 생강을 설탕으로 졸이면 하얀 가루가 붙는 생강편이라고
    해야하나 ,,,,그걸 만들었어요...지나 다니면서 하나씩 씹어 먹는 맛이 그만입니다...

  • 8. 파란
    '06.11.14 8:25 AM

    코감기로 일주일 넘게 맹맹, 비실비실인데..ㅜ.ㅜ.
    누가 생강차 한 잔 만들어줬으면 좋겠네요. 킁킁...

  • 9. 에밀
    '06.11.14 8:39 AM

    저도 작년에 생강차를 만들어 봤어요. 색이 기가 막히게 이뻤어요. 저희 시골동네에서 산 생강인데 멀리서 보면 유자차로 착각할 정도였어요. 근데 이런 방법도 있네요.
    샘님 가족 올 감기 뚝하겠어요. 훌~쩍

  • 10. 제제의 비밀수첩
    '06.11.14 8:51 AM

    저도 올해는 생강차에 도전해 봐야겠어요. 항상 친정에서 갖다만 먹었는데...... 올해는 제가 담아서 가져다 드려야겠다 마음먹었습니다.

  • 11. 물레방아
    '06.11.14 10:41 AM

    생강을 왜 말려서 차를 만드셨나요?

  • 12. 둥이둥이
    '06.11.14 1:48 PM

    전..당~췌 멀 깐다는 것들이 넘 시로요...ㅠㅠ

  • 13. 까칠손
    '06.11.14 3:30 PM

    생강차 담아야하는데 건조시켜서 가루낸것 꿀에 재워뒀다 먹으면 좋을것같아요..
    그럼 생강 자체를 먹는거잖아요.. 좋은 아이디어에요..
    감사~

  • 14. 김혜선
    '06.11.14 5:37 PM

    저는 매해 생강을 말려서 갈아놓은 생강가루 병에두고 일년내내 양념도하고, 꿀에 개어 차도 마신답니다.
    너무 좋아요.

  • 15. 아젤리아
    '06.11.14 7:13 PM

    저런 건조기는 얼마나 하나요??...저런게 있는걸 몰랐네요.

  • 16. 꽃보다아름다워
    '06.11.14 9:18 PM

    봉동 생강하면 다 알아주던데
    여기에서는 편강 만들어 수시로 먹고 있는데 6kg를 하루종일 손질해서 저도 만들어 놓았네요

  • 17. 새콤레몬
    '06.11.14 11:38 PM

    꽃보다 아름다워 님 혹시 봉동근처에 사시나요.
    저도 봉동이 고향이라서 편강 많이 먹고 자랐는데요
    재래종 생강이라 향이 정말 좋아요.
    겨울내내 먹으려고 생강도 많이 절여 놓았네요

  • 18. 졸린달마
    '06.11.15 12:10 AM

    요리선생하는 제 동생도 오늘 저희집에 와 생강차를 한병 그득 만들어 두고 갔습니다...아는분 레
    서피대로라는데 생강과 유기농황설탕을 섞어 커터기에 곱게 갈더군요,,,1주일쯤 두고 먹으면 되는데
    맛이 기막히데요,,,워쩌케 1주일 기다리까?

  • 19. 환희
    '06.11.15 9:39 AM

    저도 겨울마다 생강과 대추 잘게 썰어서 설탕에 재어 놓다다 마시네요~
    감기는 거의 안걸리죠

  • 20. 김소영
    '06.11.15 11:12 AM

    정말 예쁘게도 까셨네요~

    근데 생강皮에 귀한 게르마늄이 담뿍 들었답니다. 인삼에 제일 많이 들었고요 다음에 생강이랍니다.

    흙먼지 깨끗이 씻고, 정~손 안닿는 부분은 깍어 내 더라도 요~~

    깍는 것이 귀찮기도 하지만 이리 하면서 분명 명분도 스지요^^(맘으로)

    우리가 먹는 음식에(식물이든 물고기든..) 버리는 것 없이 통으로 먹어야 한다는 학설도 있습니다.

    잎에서~ 뿌리, 머리에서~꼬리.. (죄송합니다 아는 척 하는것 같아..) 시금치에 뿌리 빨간부분은 마그네슘이 아주 많답니다.

  • 21. 김윤숙
    '06.11.15 4:14 PM

    귀한 정보 감사합니다.

  • 22. 유니게
    '06.11.15 7:26 PM

    저도 생강차 담았어요!!
    내장산에 단풍구경 갔다 봉동 생강 3단 사서
    밤새 까고 흙설탕에 한병 꿀에 한 병
    재어 놓고 나니 넘 뿌듯해요.~
    담은 담날 부터 끓여 마셨는데 그래도
    되는거죠?

  • 23. 토토로
    '06.11.16 12:02 PM

    이거 보니까 건조기가 너무 사고싶네요...

  • 24. 안나푸르나
    '06.11.16 8:10 PM

    건조기를구입하고싶어요.알려주세요.

  • 25. plumtea
    '06.11.17 12:09 AM

    마침 딱 구하던 생강차 정보였어요^^

  • 26. 벨라맘
    '06.11.17 8:01 PM

    요즘엔 쌍화탕도 생강넣어서 나오던데... 목 컬컬할때 마심 정말 좋겠네요^^

  • 27. 오수정
    '06.11.18 1:56 PM

    저는 해마다 걍 생강싼김장철에 마구마구사서 무작정 갈아서 설탕섞어 냉동실에 얼려서 두고두고...^^

  • 28. 스카이
    '06.11.19 5:06 PM

    우와~~ 이거 꼭 해야겠어요~~
    우리식구 건강을 위하여~~
    몇 시간만 투자하면 몇 달을 두고 먹을수 있으니~~ 넘 좋아요~~^^

  • 29. 추녀
    '06.11.21 7:44 PM

    정신이 번쩍 저도 빨리 생강 사러 가야겠네요

  • 30. 신부미
    '06.11.22 1:47 PM

    이거 보고 필 받아서 큰언니, 셋째언니, 저 이렇게 셋이서 일요일 날잡아서 생강차 만들었어요..
    맛나길 빌고 있어요..

  • 31. 김미수
    '06.11.29 11:04 AM

    꼭 말려서 해야 하나요? 그냥 썰어서 바로 꿀이나 설탕 넣어 만들면 안될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1397 무계획 여행기 3- 횡성과 안흥 14 2006/11/27 9,794
1396 무계획 여행기 2- 88번 지방도와 7번 국도 20 2006/11/27 9,557
1395 무계획 여행기 1- 영주 봉화 44 2006/11/27 11,307
1394 정처없이 떠나보기!! 57 2006/11/23 13,652
1393 인터넷으로 김치냉장고 사기!! 20 2006/11/23 16,638
1392 힘들지만 일년 중 제일 보람찬 날 [압력솥 수육] 30 2006/11/22 21,725
1391 또 굴요리 3종세트 [굴두부 샐러드][굴파전][굴무침] 22 2006/11/20 12,230
1390 굴요리 3종세트 [굴튀김] [굴전] [굴물회] 35 2006/11/17 16,038
1389 가 을 방 학 31 2006/11/16 11,258
1388 생강 갖고 놀기! [어리버리 생강차] 31 2006/11/14 15,311
1387 선물이..울고있다네 [고등어 강정] 20 2006/11/13 12,122
1386 오랜만에 만들어본 [고구마칩] 26 2006/11/12 14,709
1385 그냥~~대충~~[새우 볶음] 15 2006/11/11 12,173
1384 강화도서 들고온 검은 봉다리! 29 2006/11/10 11,193
1383 식당에 가보니 31- 우메골 13 2006/11/09 11,123
1382 너무 간단하지만 너무 맛있는 [버섯 전골] 30 2006/11/08 17,916
1381 오늘 먹은 매운탕들 [새우찌개][메기매운탕] 16 2006/11/07 12,382
1380 생선 동그랑땡?? 18 2006/11/06 12,219
1379 몽상가, 혹은 좌절금지 28 2006/11/04 11,848
1378 오늘의 검은 봉다리 속 25 2006/11/03 13,837
1377 요즘 산타는 애완견을 데리고 11월에 온다!! (염장 주의) 37 2006/11/02 12,327
1376 오늘 저녁밥상 [닭다리살 구이] [굴 무침] 17 2006/11/01 17,377
1375 귀차니스트의 저녁 13 2006/10/31 13,819
1374 시든 오이 구제하기 [중국식 오이피클] 14 2006/10/30 22,191
1373 언제 먹어도 만만한~~[우거지 찌개] 26 2006/10/30 13,5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