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언제 먹어도 만만한~~[우거지 찌개]

| 조회수 : 13,563 | 추천수 : 96
작성일 : 2006-10-30 21:51:38
계절 탓인지...아님 몇년에 한번씩 찾아와서 꽤 심하게 앓곤하는 심드렁병인지...뭔지는 알 수 없지만...
암튼....우울....그 비슷한 상태입니다.

저녁에 귀가한 ,kimys에게,
"여보, 아무 일도 없는데...기분이 괜히 좀 안좋아..." 이러고 나니, 좀 후회가 됩니다.
우리 딸 잘 하는 말로..'그래서 어쩌라고'....
기분 안좋으면 저나 안좋고 말 일이지..애꿎은 주변사람들에까지 전염시키려고...
일이라도 하면 괜찮아질까 싶어서...얼갈이를 한단 삶았습니다.




실은 이 얼갈이, 지난 주에 사다놓은 거랍니다.
근데..하기 싫어서..그냥 냉장고 안에 두었다가 오늘에서야 겨우 꺼내서 삶았습니다.

얼갈이가 파는 곳에 따라서 약간 단이 다른 것 같은데...
(제 기분인지는 몰라도 이마트에서 파는 얼갈이보다 하나로에서 파는 얼갈이 단이 더 좋은 것 같아요.양이 많은 것 같아요.)
다른 분들보면 배추 사다 삶아서 우거지를 만드시는 것 같던데..전 꼭 얼갈이로 만듭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어요...그냥 그래요...

얼갈이의 뿌리를 다듬어서 두어번 씻은 후 소금을 조금 풀어 펄펄 끓인 물에 넣어서 푹 삶아냅니다.
체에 받쳐 물기를 뺀 다음 찬물에 두어번 헹궈서 물기를 짜줍니다.
제 주먹으로 다섯 덩이 나오네요..물기를 짜주니까...무게로는 약 1㎏ 정도 됩니다.

이걸 보통 세덩어리 정도로 만들어 둡니다. 오늘도 이중 ⅓은 우거지찌개 끓이고, 나머지는 두 무더기로 만들어서 냉동했어요.
언제 날잡아서 수산시장에 가서 펄펄 뛰는 붕어 사다가 붕어찜이나 한번 해먹으려구요.
붕어찜..kimys도 좋아하고, 저도 좋아하는데 집에 이런저런 생선들이 많이 있어서..도통 사먹을 기회가 없네요.




우거지 찌개들은 모두 끓이실 줄 아시죠??
모두 각자 독특한 방법이 있는데...전 오늘 고추장이나 고춧가루는 안풀고, 그냥 된장으로 끓였어요. 유부 좀 넣고...


우거지찌개


재료
우거지 300g, 된장(집된장) 2큰술, 참기름 1큰술, 멸치 한주먹(30마리 정도), 풋고추 1개, 파 ½대, 마늘 1큰술, 물 600㏄

만드는 법
1. 삶아놓은 우거지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자릅니다.




2. 우거지에 된장과 참기름을 넣어서 간이 배도록 조물조물해서 20~30분 정도 둡니다.
저는 오늘 좀 깔끔하게 사진 찍어보겠다고 볼에다 넣고 조물조물했지만, 평소에는 바로 끓일 냄비에 넣고 한답니다. ^^




3. 우거지에 간이 배는 동안 나머지 재료들, 풋고추는 송송 썰고, 대파는 어슷 썰어 준비해둡니다.
4. 유부는 뜨거운 물에 삶거나 데쳐서 기름기를 뺀 다음 굵게 채썰어 준비합니다.




4. 냄비에 멸치를 깔고, 위에 우거지를 얹은 후 풋고추와 대파, 유부, 마늘 등을 모두 얹은 후 물을 붓고 중불에 올립니다.




5. 중불에서 끓기 시작하면 불을 약한 불로 줄여서 20분 정도 푹 끓입니다.
우거지가 보드랍게 느껴질 정도로 푹 끓으면 간을 한번 보고 추가간을 합니다. 추가간은 국간장으로 하세요.

저희 집은 오늘 추가 간 하지 않았습니다. 간이 맞는 것 같아서요.
그렇지만 집집마다 된장의 짠 정도가 다르니까..꼭 간을 보세요.


p.s.

별 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과정샷까지 넣은 건..
이러면 좀 사는 게 재밌을라나 싶어서요..^^;;
한손으로 음식하면서, 한손으로 사진 찍으니까..그것도 쬐금은 재미있던 걸요.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둥이둥이
    '06.10.30 9:53 PM

    1등^^

  • 2. 원추리
    '06.10.30 9:54 PM

    저도 냉장고에서 자고 있는 얼갈이 내일 깨워줘야겠네요.
    어느집이나 비슷하지만 맛은 또 다른 우거지된장국.
    우리집은 고추는 넣지 않아요. 내일은 한번 넣어 볼까요?

  • 3. 둥이둥이
    '06.10.30 9:57 PM

    쌤~ 우울모드 되지 마시고..기운내세요..
    전..1등을 올만에 했으니 곧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입니당..^^
    오늘 저녁은 첨으로 묵나물이랑 된장,들깨가루 넣어서 나물찜국이란 걸 해먹어보았어요..
    얼갈이 이용 우거지도 해보아야겠어요..불끈!! ^^

  • 4. 칼라
    '06.10.30 9:57 PM

    난 3등~고추가 들어가야 제맛나지요 유뷰도 들어갔네요,
    시원한 우거지국한그릇먹고싶어요,

  • 5. 복뎅이~
    '06.10.30 10:02 PM

    저도~~우거지 정말 좋아하는데^^
    가을이어서 그런가봐요...(끝났나??)..우울하고 기분이 좀 그러면 아무일도 하기 싫던데~~
    역시 선생님은 다른이를 배려하는 맘이 남다르신거 같아요~~
    금방 활기모드로 바뀌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감사해요~~

  • 6. 돼지용
    '06.10.30 10:09 PM

    저도 통배추 아니고 얼갈이 배추로만 우거지해요.
    그냥 그게 더 좋아요. 찌찌뽕.
    낼 해먹어야겠어요.
    사흘 째 냉장고에 들어있는 얼갈이가 있다는 사실 --;;

  • 7. 둥이맘
    '06.10.30 10:30 PM

    안녕하세요? 매일 들여다보곤 있는데 로그인하기가 귀찮아서 글은 못남기고
    가곤했네요. 게으른 둥이맘...ㅋㅋ
    저도 얼갈이로 만든 된장국 좋아라합니다.
    싸기도 하고, 만들기도 쉽고해서..
    유부넣고 하면 어떤가요?
    전 유부는 오뎅국에나 들어가는줄 알았는데
    된장국에도 어울리나 봅니다. 고지식한 둥이맘...-,.-;;
    전요, 근대국은 한번도 안끓여봤거든요, 그래서 한달전에
    한번 끓여먹어보려구 샀다가 미루고미뤄 결국 어제 버리고 말았어요.
    새로운건 안해보려는 성격 좀 고쳐야 되는데...ㅋㅋ
    내일 또 들릴께요.
    내일은 좋은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하세요~ ^^

  • 8. 다빈모
    '06.10.30 10:34 PM

    제가 제일 좋아하는 국... 그거 해먹은지가 언제인지.... 그 심드렁병 저도 잘 알지요. 거기서 헤어나기가 날이 갈수록 더 힘들더라는.... 뭔가 재미있는 이벤트라도 만들어 보심이. 빨리 회복되시길 빌어요.

  • 9. 시심
    '06.10.30 10:38 PM

    상세한 과정샷 너무 감사해요
    저같은 초보에겐 너무 감사하죠^^
    얼마전에 시래기국 먹고 싶다고 했더니 친정엄마가 얼갈이 배추를 통째로 갖다 주셨어요.
    어케 해야할지 몰라 82 뒤져서 삶아서 얼려 두었는데..전 그냥 삶았는데 소금물에 삶는 거였군요,
    저두 낼 된장국 해먹어야겠어요^^
    유부 말고는 냉장고에 다 있어요 히히
    전 오늘 얼갈이 녹혀서 썰어 넣고 작년 김장김치 넣고 잔멸치볶음 넣어서 비빔밥 해먹었답니다.^^
    참기름에 비벼 먹으니 맛있더라구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 10. 깃털처럼
    '06.10.30 10:38 PM

    선생님... 가을타시나봐요.
    저도 오늘 ...얼굴은 사람들보고 하루 종일 웃고 있었는데.
    마음 속은.. 웬지 모르게 하루종일 우울하네요..

    그래서 아.. 나 가을 타서 이러나..?그랬어요.
    음 이젠 아줌마라 가을도 잊고 살았나부다.. 하구 있네요..^^

    우거지..저도 얼갈이 사다 하는데 유부는 안 넣어봤어요..
    저기다 마지막에 부추를 썰어 넣고도 먹어요..저는.
    유부 넣어볼께요.. 맛이 궁금해요.^^

  • 11. 아직은초보
    '06.10.30 10:48 PM

    유부요... 한번 해봐야 겠네요.. 저희 4살짜리 아들이 얼갈이 좋아해서요..

  • 12. lyu
    '06.10.30 10:52 PM

    아침 출근길에 듣은 멜로디 한자락.
    빛깔이 달라지는 나무들,
    코끝에 스치는 차가워진 바람
    그조금의 변화에 가슴 한 곳이 싸해지는 걸 보면
    가을인가 봐요.
    마음 한 곳에 무언가를 느끼는 저 자신이 더 신기한 요즈음이네요.

  • 13. jisun leigh
    '06.10.31 4:20 AM

    전 지난 주에 결혼 하고 첨으로 제 손으로 무우청 시래기 만들어 시래기 국 끓여 먹었죠.
    가장 소박하면서도 잊을 수 없는 한국의 맛입니다.
    대단한 것도 아닌데, 그냥 삶아진 시래기 보면서, 돌아가신 외할머니 생각, 멀리 한국에 있는
    엄마 생각, 보고 싶은 아무개 선생님 등등 ...
    아뭏든 올 겨울(?)은 시래기 붐이 불 것 같네요.

  • 14. 이창희
    '06.10.31 9:06 AM

    자세히 보여주시니까 넘 좋아요
    새댁들에겐 더 없이 필요한 -----
    물론 저는 헌댁이지만

  • 15. 싸랏
    '06.10.31 9:29 AM

    우거지에 유부까지 들어갔다면 정말 국물이 보드랍겠어요
    저도 한번 삶은 우거지를 사용하는데 그래야 풋내가 좀 안나더라구요
    매콤~ 한 풋고추까지 정말 맛나겠어요 ^^

  • 16. lorie
    '06.10.31 9:33 AM

    샘~ 어쩜 저랑 바이오리듬이 똑 같아요? 저도 월례행사기간도 아니고, 월요병도 아닌것이 정말 우울모드였어요~
    몇일전 TV에서 러시아 여기자(안나) 사건도 그렇고(제가 좀 불의를 못보는 성격으로 ㅋㅋ),
    울 아기도 아프고, 10월의 마지막날 뭐,,etc 그래서 먹은게 체하기까지 했다는~(평소에 정말 왕성한 식욕에 소화력)
    오늘 화욜은 햇빛도 찬란하고, 정말 좋네요~ 기운 내자구요. 샘...

  • 17. 푸름
    '06.10.31 9:37 AM

    ㅎㅎ 샘 기운내시라고 글씁니다. ^^
    댓글이라도 많으면 기분좋지않을까요?
    결혼해서 시어머니께 배운 음식이 우거지된장국이었어요.(이상하게 저희집에서는 안 먹었거든요)
    요즘 우거지 만들기 싫어서 안한다는....
    저도 해봐야겠네요, 울 신랑 좋아하는데...

    지난주 결혼한 직장 동료에게 샘 책 선물 했네요.(일하면서 밥해먹기)
    자기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고 넘 좋아합니다.
    뭐 아직 볼 정신은 없는듯합니다. 그래도 제목만 봐도 좋데요 ㅋㅋ

  • 18. 노처녀식탁
    '06.10.31 10:20 AM

    아~~우거지의 계절이 다가왔네요...^^

  • 19. 애교쟁이
    '06.10.31 3:03 PM

    떤땡님~~ 너무 몸이 과로해서 그러신가봐요
    고조...고롤땐 여자분 서너이 모여서 수다방 한판 벌이시면 특효약 이라요^^

    우거지 된장국이 밥한그릇 말아먹으면 힘이 절로 나겠네요
    유부 넣은맛 궁금해서 ~~한번 해봐야징..

  • 20. 환스
    '06.10.31 4:41 PM

    제가 사는 곳에선 어제 우거지를 200엔주고 사서 삶았더니 한줌도 안되더라구요
    생합넣고 된장국 끓였는데...
    아이들에게 무지 비싼 음식이니 남기지 말고 다 먹으라고 했어요

  • 21. 김혜경
    '06.10.31 5:52 PM

    애교쟁이님, 그러고 싶은데..그럴 수 없어서 더욱 우울합니다.
    시간이 없습니다..흑흑...
    내일도, 모레도...글피도....

  • 22. 벨라맘
    '06.10.31 10:43 PM

    냉동실에 어머님이 보내준 우거지가 거의 방치(?)되어 있는데...셈 레시피가 일등공신(?)입니다.ㅋㅋ

  • 23. 김소영
    '06.11.1 10:47 AM

    저희가 자주 해 먹는 반가운 음식이라 또 방법도 똑같아 로그인 했어요

    우리집은 항상 얼가리 우거지가 상비로 있습니다 된장찌개도 우거지를 넣고 하는 것을 다 좋아하고요~~

    콩비지, 맑은 순두부..등 우거지 넣기를 좋아하고요~~ 유부도 항상 5개씩 사서 쟁여 놔요

    위 샘님처럼도 하고요 그런데 요즘 마트마다 그냥 유부 잘 없어요

    하나로 이용 하는데 한참 없다가 요즘 나왔네요 저는 김밥도 유부 졸여서 넣으면 좋아들 하고요

  • 24. 김주연
    '06.11.13 4:46 AM

    넘 맛있겠어요.
    그렇잖아도 어제 시어머니께서 삶아서 주신 우거지(경상도 말로 씨래기) 보면서 뭘 해야하나 고민중이었는데..
    감자탕하면 맛있겠다~~~ 하면서 만들어 볼 엄두가 안나서리... 냉장고에 고이 모셔났다니만...

    낼은 샘 혜경샘처럼 우거지찌개를 캬캬캬~~~

    참... 양념해서 30분간 간을 배게 하는것이 키포인트였군요.

  • 25. 짠지
    '06.11.16 4:58 PM

    과정샷 너무 조아요~

  • 26. 쬬아
    '06.12.23 11:46 AM

    임신중인데..이 국이 넘 먹고 싶더라구요...
    인터넷을 뒤지다가 몇번을 끊여봤는데..다 맛이 없었어요..
    위에 과정샷대로 고대로 했더니..넘 맛있더라구요..
    남편이 칭찬해줬어요...^^
    감사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1397 무계획 여행기 3- 횡성과 안흥 14 2006/11/27 9,794
1396 무계획 여행기 2- 88번 지방도와 7번 국도 20 2006/11/27 9,557
1395 무계획 여행기 1- 영주 봉화 44 2006/11/27 11,307
1394 정처없이 떠나보기!! 57 2006/11/23 13,652
1393 인터넷으로 김치냉장고 사기!! 20 2006/11/23 16,638
1392 힘들지만 일년 중 제일 보람찬 날 [압력솥 수육] 30 2006/11/22 21,725
1391 또 굴요리 3종세트 [굴두부 샐러드][굴파전][굴무침] 22 2006/11/20 12,230
1390 굴요리 3종세트 [굴튀김] [굴전] [굴물회] 35 2006/11/17 16,038
1389 가 을 방 학 31 2006/11/16 11,258
1388 생강 갖고 놀기! [어리버리 생강차] 31 2006/11/14 15,311
1387 선물이..울고있다네 [고등어 강정] 20 2006/11/13 12,122
1386 오랜만에 만들어본 [고구마칩] 26 2006/11/12 14,709
1385 그냥~~대충~~[새우 볶음] 15 2006/11/11 12,173
1384 강화도서 들고온 검은 봉다리! 29 2006/11/10 11,193
1383 식당에 가보니 31- 우메골 13 2006/11/09 11,123
1382 너무 간단하지만 너무 맛있는 [버섯 전골] 30 2006/11/08 17,916
1381 오늘 먹은 매운탕들 [새우찌개][메기매운탕] 16 2006/11/07 12,382
1380 생선 동그랑땡?? 18 2006/11/06 12,219
1379 몽상가, 혹은 좌절금지 28 2006/11/04 11,848
1378 오늘의 검은 봉다리 속 25 2006/11/03 13,837
1377 요즘 산타는 애완견을 데리고 11월에 온다!! (염장 주의) 37 2006/11/02 12,327
1376 오늘 저녁밥상 [닭다리살 구이] [굴 무침] 17 2006/11/01 17,377
1375 귀차니스트의 저녁 13 2006/10/31 13,819
1374 시든 오이 구제하기 [중국식 오이피클] 14 2006/10/30 22,191
1373 언제 먹어도 만만한~~[우거지 찌개] 26 2006/10/30 13,5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