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튼....우울....그 비슷한 상태입니다.
저녁에 귀가한 ,kimys에게,
"여보, 아무 일도 없는데...기분이 괜히 좀 안좋아..." 이러고 나니, 좀 후회가 됩니다.
우리 딸 잘 하는 말로..'그래서 어쩌라고'....
기분 안좋으면 저나 안좋고 말 일이지..애꿎은 주변사람들에까지 전염시키려고...
일이라도 하면 괜찮아질까 싶어서...얼갈이를 한단 삶았습니다.

실은 이 얼갈이, 지난 주에 사다놓은 거랍니다.
근데..하기 싫어서..그냥 냉장고 안에 두었다가 오늘에서야 겨우 꺼내서 삶았습니다.
얼갈이가 파는 곳에 따라서 약간 단이 다른 것 같은데...
(제 기분인지는 몰라도 이마트에서 파는 얼갈이보다 하나로에서 파는 얼갈이 단이 더 좋은 것 같아요.양이 많은 것 같아요.)
다른 분들보면 배추 사다 삶아서 우거지를 만드시는 것 같던데..전 꼭 얼갈이로 만듭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어요...그냥 그래요...
얼갈이의 뿌리를 다듬어서 두어번 씻은 후 소금을 조금 풀어 펄펄 끓인 물에 넣어서 푹 삶아냅니다.
체에 받쳐 물기를 뺀 다음 찬물에 두어번 헹궈서 물기를 짜줍니다.
제 주먹으로 다섯 덩이 나오네요..물기를 짜주니까...무게로는 약 1㎏ 정도 됩니다.
이걸 보통 세덩어리 정도로 만들어 둡니다. 오늘도 이중 ⅓은 우거지찌개 끓이고, 나머지는 두 무더기로 만들어서 냉동했어요.
언제 날잡아서 수산시장에 가서 펄펄 뛰는 붕어 사다가 붕어찜이나 한번 해먹으려구요.
붕어찜..kimys도 좋아하고, 저도 좋아하는데 집에 이런저런 생선들이 많이 있어서..도통 사먹을 기회가 없네요.

우거지 찌개들은 모두 끓이실 줄 아시죠??
모두 각자 독특한 방법이 있는데...전 오늘 고추장이나 고춧가루는 안풀고, 그냥 된장으로 끓였어요. 유부 좀 넣고...
우거지찌개
재료
우거지 300g, 된장(집된장) 2큰술, 참기름 1큰술, 멸치 한주먹(30마리 정도), 풋고추 1개, 파 ½대, 마늘 1큰술, 물 600㏄
만드는 법
1. 삶아놓은 우거지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자릅니다.

2. 우거지에 된장과 참기름을 넣어서 간이 배도록 조물조물해서 20~30분 정도 둡니다.
저는 오늘 좀 깔끔하게 사진 찍어보겠다고 볼에다 넣고 조물조물했지만, 평소에는 바로 끓일 냄비에 넣고 한답니다. ^^

3. 우거지에 간이 배는 동안 나머지 재료들, 풋고추는 송송 썰고, 대파는 어슷 썰어 준비해둡니다.
4. 유부는 뜨거운 물에 삶거나 데쳐서 기름기를 뺀 다음 굵게 채썰어 준비합니다.

4. 냄비에 멸치를 깔고, 위에 우거지를 얹은 후 풋고추와 대파, 유부, 마늘 등을 모두 얹은 후 물을 붓고 중불에 올립니다.

5. 중불에서 끓기 시작하면 불을 약한 불로 줄여서 20분 정도 푹 끓입니다.
우거지가 보드랍게 느껴질 정도로 푹 끓으면 간을 한번 보고 추가간을 합니다. 추가간은 국간장으로 하세요.
저희 집은 오늘 추가 간 하지 않았습니다. 간이 맞는 것 같아서요.
그렇지만 집집마다 된장의 짠 정도가 다르니까..꼭 간을 보세요.
p.s.
별 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과정샷까지 넣은 건..
이러면 좀 사는 게 재밌을라나 싶어서요..^^;;
한손으로 음식하면서, 한손으로 사진 찍으니까..그것도 쬐금은 재미있던 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