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 움직이고 바뀌는 것이 바로 입맛 아닐까요?
제 식성..뭐 하나 못먹는 거 없고 가리는 것 없이 잘 먹지만..은근히 까다로운 것 또한 바로 저랍니다.
특히나 같은 재료도 조리방법에 따라 먹고 안먹고 하죠.
예를 들어서 파...날파는 그리 좋아하면서, 익힌 파 잘 안먹습니다.
요즘도 휘적 휘적 건져내..사실 편식하지 말라고 누구에게 말도 못합니다.
양파도 날 것은 참 좋아하는데, 피클이나 장아찌에 들은 것도 좋아하는데, 특히 양파 볶는 냄새는 너무 좋아하는데,
익힌 양파 잘 안먹습니다. 이상해요..식감도 이상하고, 들큰한 것도 이상하고..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식에 양파 넣는 거 너무 좋아합니다.

호박도 그래요...
된장찌개나 수제비 같은데 호박 없으면 죄악으로 알면서...호박을 동글동글 썰어서 부친 호박전 무지 싫어했습니다.
채 썰어 부친 건 좋은데..왜 그렇게 동글동글 썰어 부친 건 싫은지..서걱거리는 식감도 싫고 들큰한 맛도 싫고..
그런데..이 호박전이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도...호박 동글동글하게 썰어서 잠시 소금 뿌려 절였다가..밀가루와 달걀물 입혀서 지져냈습니다.

두부도 그래요. 찌개에 들은 건 좋은데..부친 것 싫었어요. 예전엔.
그런데 요즘은 부친 두부가 맛있어요.
오늘 호박전 부치다 남은 밀가루와 달걀물 묻혀서 두부 지져내고, 그위에 살짝 xo장 얹었습니다.
며칠전 xo장 어떻게 먹냐는 질문이 올라온 것 같은데...바빠서 그냥 보기만 하고 댓글 못달았습니다.
저희는..이렇게도 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