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윙, 베란다의 샤시문을 흔드는 바람 소리가 더 춥게 느껴지는 오후였어요..
어제 냉이를 사면서, 뭔가 좀더 장을 봤어야 하는데...시간에 쫓기다보니 아무 생각도 나질 않아 그냥 왔더니...
요새 왜 이렇게 일이 몰리나 몰라요..ㅠㅠ
오늘 또 먹을게 없는거에요.
냉장고를 뒤져보니 먹다남은 호박 ⅓토막이 나오는 거에요. 두부도 ¼모쯤 나오고..

호박의 반은 잘라서 두부와 냉동고에 있던 바지락살을 넣고 청국장을 끓이고,
반은 채썰어 메밀가루넣고 호박전을 부쳤어요.
호박 ⅓개를 가지고 참 알뜰하게 먹었죠?

날씨는 춥지만 밥에서라도 봄냄새가 나라고,
지난번 식품박람회에서 사온 클로렐라쌀을 섞어서 밥을 지었어요.
색이 좀더 강하게 나왔으면 좋겠는데...너무 흐린 것 같아요.
색깔도 좀 진하게 나오고, 뭔가 맛도 좀 특별한 맛이 났으면 좋겠는데...잘 모르겠어요...
내일도 장보러 갈 시간이 없는데..참 큰일입니다, 또 뭘해먹야 할 지...
그동안 황태있는 것도 다 구워먹고 국 끓여먹어 없고, 두부도 호박도..아무것도 없는데....
에궁..머리아파요..내일 일은 내일 걱정할래요..^^
p.s.
조금전..캐나다에 사는 후배와 잠시 통화를 했습니다.
멀리 이국땅에서 딸 아이의 생일을 맞아 한국식으로 미역국도 끓이고, 수수팥떡도 만들었다는 그녀...
그녀와 전화를 끝내고 나니, 가슴이 찡하고, 눈가가 자꾸 축축해지네요...
한국인의 긍지를 잃지 않고 열심히 사는 그녀..그녀가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