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건 몰라도, 김치전만큼은 맛있게 부친다고 자신 했었는데...생각해보니 이번 김장김치 먹는 동안 단 한번 안부쳐먹은 거에요.
김치요리들, 김치찌개니 김치국이니 하는 거...거의 대부분이 맛이 잘든 김장김치로 해야 제맛이잖아요?
김치전도 그런 것 같아요. 여름에 담근 배추김치 맛이 없다고 김치전부쳐봐야...다른 재료들이 아깝죠.
역시 꾸릿꾸릿한 날 먹는, 잘 익은 김장김치를 넣어 만든 김치전이란...
저는 김치전 부칠 때 김치국물 안짜내요. 오히려 김치국물을 조금 넣죠.
김치는 잘게 송송 썬 후 후추와 참기름만 넣어서 조물조물하고 밀가루에는 물과 달걀을 넣어 반죽해요.
반죽에 김치를 넣고 잘 섞은 후 달궈진 팬에 기름을 두르고 한장씩 지져내면 끝!
녹두전은 부칠 때 다소 뻑뻑하게 반죽하지만 김치전은 좀 묽게 해서 얄팍하면서 파삭하게 부쳐요.
오늘은 무쇠팬 달궈서 파삭파삭하게 부쳐서 가족들의 간식으로 아주 맛있게들 드셨죠.
다섯장인가 부쳤는데, 저녁 밥상 차릴 때보니까 한장 남아있었어요.
좀 식었길래, 돌돌 말아서 썬 다음 꽂이로 찍어서, 요렇게 멋을 부려봤죠.
뜨거울 때 먹는 것보다는 맛이 훨씬 덜하지만 요렇게 해서 상에 놓으니 하나씩 또 집어 먹네요.
전 오늘 숙제가 또 하나 생겼습니다.
kimys가 쌀을 많이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라네요. 쌀문제 걱정이라고.
당장 생각나는 건, 전부칠 때 밀가루 대신 쌀가루를 쓰면 어떨까 싶은데...
시도해보고 성공하면...
물론 희망수첩에 올라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