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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홈 베이킹에 관한 고소미의 생각 - 초코머핀과 초코칩머핀

| 조회수 : 3,572 | 추천수 : 20
작성일 : 2005-11-20 21:31:35


요즘 오븐을 사고서 제가 정신없이 빠져든게 베이킹입니다.
정말  베이킹을 하면 날새는줄 모른다더니 제가 딱 그 꼴이네요. 위염이 너무 심해서 내시경까지 하고, 약을 거의 한달치를 쌓아놓고 먹으면서도 밤 한시가 넘어서 거품기 손에 들고 버터 젓고 있었드랬습니다.  아이들 간식으로 빵 만큼 든든하고, 맛있는게 없죠. 간편하기도 하구요. 한번 만들어두면 한 이틀은 먹일 수 있고 선물하기에도 참 좋죠. 비용대비 효과 만점이잖아요.

근데....  내 손으로 만들면 파는 것 보다 훨씬 아이들에게 좋을줄 알았어요. 사실 사먹이는 것보다 좋긴 하지만 만들면서 내내 찜찜한 부분이 있습니다.

첫째로, 생각보다 버터가 너무 많이 들어간다는 사실이에요. 설탕이야 내가 양을 조절하면 좀 덜 달게 할 수 있지만 버터를 줄여버리면 풍미도 확 줄고 딱딱하고 맛이 없어지니 버터양은 줄이지 못하겠더라구요.  특히 쿠키를 구울땐 겁이 나기도 합니다. 이렇게 많은 버터를 한꺼번에 먹어도 되나.....  쿠키는 생각없이 집어먹으면 한시간도 안돼 엄청난 양의 버터를 먹게되잖아요....

둘째로, 밀가루를 너무 많이 먹게된다는 거죠. 사먹을 땐 아무 생각 없이 먹었는데, 밀가루가 좋지는 않잖아요. 우리밀을 쓸 수도 있지만, 케잌이나 쿠키는 맛으로 먹는건데.... 우리밀로 만들면  맛이 좀 없는게 사실입니다.

셋째로, 표백한 흰 설탕을 사용할 때가 너무 많습니다. 설탕 자체도 나쁜데 색과 맛 때문데 흰설탕을 써야 한다는 것도 큰 아쉬움 입니다.

넷째로, 제과 제빵 제료에 관한 문제입니다. 베이킹에 쓰이는 재료는 주로 재료상을 통해 구입하게 되는데요, 이 재료들이 원산지 표시만 되어있을 뿐 품질에 관해 전혀 알길이 없습니다. 제 생각엔 재료상들이 대량으로 구매해서 다시 소포장해 판매하는것 같은데 중간 처리과정이 얼마나 깔끔한지, 유통기간은 믿을 수 있는지 의심스럽더군요. 특히 치즈가루나 견과류종류, 각종 파우더와 향신료들은 사용하기 여간 찝찝한게 아닙니다. 색소도 너무 많이 들어간것 같구요... 그런 일련의 표시들이 너무 빈약하지 않나 싶습니다.


<초코칩 머핀>



<초코머핀>


위의 사진은 밤새며 만든 머핀들입니다.  제가 베이킹을 하면서 집에서 좋은 재료를 써서 해먹여도 아쉬운 부분이 이렇게 많은데 사먹는건 정말 더하겠지.... 싶었습니다.
앞으로도 고소미는 베이킹을 할겁니다. 아주 안먹일수는 없지요.게다가 아이들이 쿠키며 케잌을 너무 좋아하잖아요. 안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자주는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은 합니다. 투박하고 이쁘진 않아도 몸에 좋은걸로 먹이도록, 그리고 아이들이 자연식품에 더욱 길들여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엄마가 되길 다짐해봅니다.

머핀 만드는 과정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 주소를 눌러주세요.

www.cyworld.com/gosomikr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azalea
    '05.11.20 9:45 PM

    동감입니다. 저도 맛있어서 자꾸 하려고 하다가 멈칫 할 때가 많습니다. 저 또한 그 많은 버터며 흰설탕, 그리고 밀가루를 생각하면 망설이게 되죠. 그래서 두세번 할 꺼 한번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가끔 하긴 할껍니다. ^^

  • 2. 강민정
    '05.11.20 11:20 PM

    저도 그부분때문에 베이킹 배우는 것을 포기하고 있어요. 버터랑 설탕때문에.... 집에서 애기랑 과자만들기 하는 것도 우리밀가루+소금(참크래커 맛 나서 괜찮음)+당근간것(색때문에)으로 둘이 조물조물해서 토스터오븐에 구워서 궁색떨며 먹어요.

  • 3. 초코
    '05.11.21 12:02 AM

    정말 맞는말씀이세요.. 저도 쿠키며 과자들 빵케익들 너무나 좋아하지만 막상관심을 가지고 레시피를 대하니 만들수가 없더라구요.. 살찌는것도 두렵고 그런 입맛에 길들여 진다는것두 ..항상 홈베이킹에 관심은 가지고 요리사이트를 대하는데 이런문제들때문에 망설이고 있답니다.

  • 4. 랄랄랄
    '05.11.21 12:22 AM

    정말 정말 동감입니다요. 빵집에서 사먹을땐 몰랐지만 내가 직접 만드니 버터와 설탕 정말 장난 아니네요. 특히 설탕,.. 우리집에서는 1년에 1kg 조금 넘게 먹는 수준이었는데 베이킹을 하고 부턴 1달에 1kg보다 훨씬 더 먹는 것 같아요.
    제가 커피도 잘 안마시고 반찬할땐 몸에 나쁘다고 설탕도 벌벌 떨며 찻술 1숟가락씩도 겨우 넣곤 했는데,...

  • 5. 리디아
    '05.11.21 12:41 PM

    음..초코머핀이랑..초코칩머핀 참 맛나겠네요..저도 같은 생각인데..
    제빵.제과에 관심을 둔 이후로 일주일에 2번 이상 하게되고, 그리고 이 버터..이거 다 나랑 애들이
    먹는다 생각함..참 심각해요? 그리고 결국 남으면 다 제가 먹어치우는 통에..살 찌는 것도 두럽고^^*
    저도 그 이후로 자제중..2주에 한번..아님 한달에 한번..ㅎㅎ
    그래도 지금 저 사진보니 초코칩머핀 만들고 싶네요.아들이 참 좋아하거든요..

  • 6. 김상궁
    '05.11.21 1:31 PM

    저도 그런 생각을 해봤는데,그래도 사먹느 쵸코파이나 몽쉘통통,던킨 같은거 보다는 훨씬 낫지 않나요?
    아이들 밥하고 과일만 먹일수도 없고... 홈베이킹 하면서 스낵류나 시판 쵸코파이류는 거의 안먹게 되더라구요.아이들도 굳이 찾지 않고,돈들고 군것질거리 사러 슈퍼가는일도 거의 없어졌고.
    전 그것만으로도 큰 소득이라 생각하며 열심히 홈베이킹중입니다.그대신 내가 먹어봐야 되니 살은 찌더라구요.-_-

  • 7. pjikmj
    '05.11.21 2:21 PM

    아아.. 역시 엄마맘은 다 같은가봐요. 다들 같은 고민하고 계시네요.
    그래도 홈베이킹하고나서는 슈퍼에 파는 봉지과자 안 사먹고 동네빵집의 빵은 안사먹게 되더군요.
    그것만 해도 어디냐 하면서 좋아합니다. 전...--;
    저도 되도록 우리밀과 포도씨유를 사용하고 단과자보다는 발효빵을 하려고 애쓰지요.
    다들 정신건강상 더이상 자책하지 마시고 즐길 땐 즐기자구요.

  • 8. capixaba
    '05.11.21 3:09 PM

    그래도 집에서 만드는 건 질 좋은 버터라도 넣지요.
    사먹는 건 대부분 쇼트닝이나 마가린 넣고 만들잖아요.
    식빵믹스에도 보면 이미 쇼트닝이 첨가 되어 있더라구요.
    저도 트랜스지방 먹이기 싫어서 참 고민입니다.

  • 9. 고소미
    '05.11.21 3:17 PM

    정말 많은 분들이 같은 고민이시네요.... 사실 지금도 마들렌을 넘 굽고싶은데.... 그건 또 버터를 갈색이 될 때까지 끓여야 하니 또 참아야 합니다. 저도 정말 많이 참고 있네요... ㅠ.ㅠ 전에는 버터를 사다놔도 반도 못먹어 유통기간 지나 버린적이 많은데, 요즘은 벽돌만한 버터를 거의 1~2주에 하나씩 먹어치웁니다. 정말 잘 조절해야 하는데.....

  • 10. miru
    '05.11.21 5:59 PM

    저는 이제 막 홈베이킹족에 동참하려던 초보주부인데...
    이글을 읽으니, 심히 걱정이 됩니다..
    한편으로는 좋은 지침서가 될 듯 하구요..
    좋은 글 감사드려요..
    그래도 마냥 사서 먹는 것 보단 좋은점이 더 많겠죠? ^^

  • 11. bell
    '05.11.22 3:02 PM

    그래도 먹어주면 넘 고맙죠 ..
    전 치즈케익하고 솜사탕님의 버터 없고 밀가루 없고 초코렛 안들어가는 다이어트초코케익을 가끔 굽는데 이번에 아들녀석이 제얼굴 보며 하는말이..

    엄마 사먹는게 더 맛있어.. 하는데 ..
    베이킹의 좌절이었습니다.

  • 12. 빵금이
    '05.11.25 8:07 PM

    그러게요. 그렇지만 파는건 정말 더하겠죠.
    버터중에 발효버터라고 있거든요. 마가린이나 쇼트닝보단 버터가 중성지방은 적지만,
    발효버터는 더 적대요. 풍미도 훌륭하구요.
    저는 우리밀 밀가루는 빵만들때쓰고, 케익이나 쿠키는 유기농밀가루 쓰는데 맛있어요.(브레드가든서 구입)
    초코칩은 비싼 커버춰 자르구요. 오트밀,건포도,건자두 이런애들도 다 유기농 팔아요.
    설탕도 유기농설탕쓰는데, 전에 어떤 싸이트 할인행사할때 무지 사둬서 크게 부담 안되네요.
    그리고 레시피를 최대한 수집해서 검토해보세요.
    머핀만해도 제가 가진 이은종선생님 책에있는 흑설탕 바나나 머핀과 당근 머핀 얘네들은
    버터안들어가고 식용유 들어가거든요. 포도씨유로 넣으면 깔끔하고 폭신한것이 아주 좋아요.
    파운드케익도 식용유로 만드는것도있고, 달걀을 분리해서 마지막에 흰자머랭을 섞는타입이있는데
    버터가 훨씬 적게들어가고 깔끔하죠.
    물론 케익스폰지도 버터가 안들어가는 레시피도 있어요. 쉬폰처럼 식용유들어가는것도 있지만,
    일반 스펀지인데도 버터나 식용유가 하나도 안들어가고 우유만 좀 첨가되는데 개인적으론
    더 폭신폭신하고 맛납니다.
    우리 모두 열심히 연구해서 맛나면서 몸에도 좋은 빵,과자,케익 만들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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