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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고구마케이크.

| 조회수 : 3,519 | 추천수 : 35
작성일 : 2005-11-20 10:00:40
개인적으로 고구마케잌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요.
고구마의 그 눅진한 맛이 케잌이 되니 어떨까 싶어 고구마나 케잌을 개별적으론 좋아해도
뭉쳐놓은 고구마케잌은 좋아하지 않았는데.................. 해보니 맛나군요...-.-;;
올겨울 비상식량중 하나로 호박고구마를 한포대 샀습니다.
아시는 분이 농사를 지어서요........... 덕분에 기념으로 파이를 만들까 케잌을 만들까 하다가
생크림이 너무 많이 남아 케잌을 만들었습니다..
아아....... 만들긴 좀 복잡해도 맛은 좋더군요...ㅋㅋ

우선 네가지가 필요합니다.
스폰지시트, 고구마, 커스터드크림, 생크림.

만드는건 스폰지 시트 사이에 고구마와 커스터드 크림을 섞은 필링을 넣고 생크림으로 장식합니다.
이 케잌의 관건은 촉촉한 시트와 부드러운 고구마필링이랑 달콤한 생크림입니다...ㅋㅋ

우선 스폰지 케잌을 만들어보지요..
굳이 만들기 귀찮으시다면 요즘 제과점에서는 스폰지시트도 판매한답니다.
아니면 대형마트를 가면 스폰지케잌 믹스를 판매하는데요.. 요걸루 하시는게 편합니다..
저도 스폰지케잌 믹스를 사다가 만들었습니다..
작게 만드니까 한봉지를 둘로 나누어 만듭니다.
그럼 먹기 보담스럽지 않은 사이즈가 되지요.
참참.. 일반 스폰지믹스를 사다가요 반죽할때 인스턴트커피나 가루녹차를 섞어주면
각각 모카스폰지가 되거나 녹차스폰지가 됩니다.
많이 넣는건 아니고, 티스푼으로 하나정도씩만 넣으면 됩니다....^^;;
제가 이번에 만든 고구마케잌은 인스턴트커피 한스푼, 물 한스푼, 럼주 약간을 섞은 겁니다.
하여간 구워서 한김 나가게 만듭니다.
원래 스폰지시트는요.. 만들어서 하루 냉장고에 밀봉하여 보관해서 사용하랍니다.
하루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한나절 나두어 식혀서 썰거나 사용해야 훨씬 낫더군요..
자.. 그럼 스폰지 시트 레시피입니다.

달걀 4개, 설탕 120그램, 박력분 100그램, 전분 20그램, 베이킹파우더 1/2ts
(달걀 2개 대신에 달걀 2개와 생크림 20그램로 사용하기도 함)

1. 달걀을 노른자와 흰자로 나누어, 흰자에 설탕 40그램, 노른자에 80그램을 섞어
   각각 단단하게 거품을 내어놓는다.
2. 박력분과 전분, 베이킹파우더를 섞어 두번정도 체에 쳐놓은 것을 노른자에
    거품이 죽지 않도록 섞는다.
3. 2번에 흰자 거품을 세번에 나누어 거품이 죽지 않도록 잘 섞는다
4. 180도에 20분 구워낸다.
   (만약 생크림을 사용할 경우 흰자를 넣기 전에 거품낸 생크림을 두어번 나누어 섞는다)
5. 비닐봉지에 밀봉하여 냉장고에 하루정도 보관후에 사용하면 훨씬 더 맛이 난다.
6. 만약 남을 경우엔 냉동보관하다가 필요시에 실온에서 해동하여 사용가능.


두번째는.. 고구마를 찌세요..

고구마가 익는동안 커스터드크림을 만들어봅니다.
우유 200밀리, 박력분 10그램, 설탕 30그램, 달걀노른자 2개, 바닐라오일약간(-있음 쓰고 없음 말구)

1. 우유에 박력분과 설탕을 멍울이 지지 않게 잘 섞은 후에 불에 올려 덥힌다.
2. 잘 저어가며 덥혀야 멍울이 지지 않는다.
3. 설탕이 모두 녹으면서 가장자리에 작은 거품이 일면 불을 끈다.
4. 그릇에 노른자를 잘 풀어 놓은 것에 3번의 덥힌 우유를 한수저 넣고 풀어준다.
    조금씩 우유를 더해가며 멍울이 지지 않게 섞는다.
5. 4번이 적당히 풀어지면 체에 걸러 불에 올려 끓인다.
6. 눌지 않고 멍울이 지지 않게 잘 저어가며 끓인다.
7. 걸죽해지면 오일을 한두방을 넣고 한번 더 끓인 후에 불에서 내려 식힌다.
- 크림용으로 쓰기 때문에 다른 커스터드크림보다 약간 묽게 나옵니다~~


이때쯤이면 고구마가 다 삶아지는데 꺼내서 체에 받혀 가루로 내놓습니다.
체에 받히지 않아도 되는데 그렇게 사용하면 덩어리가 씹혀서 살짝 걸리긴 합니다.
체에 받혀 덩어리를 모두 풀어내면 고구마필링이 아주 부드러운 크림상태로 질감이 좋지요~
편하신 대로 받혀도 되고, 그냥 으깨어 놓으셔도 됩니다...

으깨진 고구마 500그램, 버터 30그램, 꿀 50그램, 생크림 100그램을 넣으시구 잘 섞은 후에
커스터드 크림을 섞습니다.
원래 레시피는 커스터드크림양이 200그램이지만 맛을 보시고 더 넣고 싶으시다면 더 넣어도 됩니다.
커스터드크림을 많이 넣으면 훨씬 부드러운 상태의 크림이 됩니다.


여기까지 완성되었으면 80%가 완성된겁니다...

이번엔 시럽을 만듭니다..
물 7: 설탕 2.5 : 럼주 0.5(없음 설탕을 3으로 하면 됨)의 비율로 섞어 끓입니다.
설탕이 다 녹으면 한번 부르르 끓인 후에 불에서 내려 식혀놓으시면 됩니다.
약 100미리정도 준비하시면 됩니다... 물 70미리, 설탕 30미리.. 이러면 한번 사용할 양이 됩니다.

준비된 케잌시트를 꺼내어 3등분 합니다..
보통 맨 아래쪽 시트를 케잌의 맨 위에 놓습니다..
맨 아래 시트가 그나마 제일 편편해서 맨 위에 사용해야 생크림 장식을 해도 좀 뽀대가 납니다...ㅜ.ㅜ
그리고 두번째 번듯한 시트를 맨 아래에 놓습니다.
그래야 밑바닥에 크림도 덜 묻고 다 먹고 난 후에 좀 깔끔하지요...
제일 못생긴 녀석을 중간에 넣지요... 너덜거리는거 그냥 중간에 잘 펴서......ㅎㅎ

하여간 중간치의 잘 잘린 녀석을 맨 바닥에 놓습니다..
뭐 전문가들은 돌림판 위에서 케잌 데코레이션해서 옮기지만 집에서야 그냥 적당한 접시에 만듭니다.
그리고 준비된 시럽을 바릅니다..
시럽의 역할은 시트가 말라붙는 것을 방지하는 겁니다.
시트가 마르면 중간의 충전물들의 수분을 빼앗아가서 충전물들도 맛이 없어지고, 시트도 뭉개지거든요..
김바르는 붓을 하나 준비하셔서 그것으로 톡톡 두드리며 바르면 됩니다.. 듬뿍~
그 위에 준비된 고구마크림의 반을 덜어내어 되도록 편편하게 바릅니다..
그리고 다시 너덜거리는 시트의 한쪽에 시럽을 듬뿍 바르고 크림 위에 덮은후 다시 시럽을 바르고,
나머지 고구마크림을 모두 바르고 나머지 시트의 양쪽에 시럽을 촉촉히 바르고 덮으세요..
크림이 옆으로 삐져나오지 않도록 잘 손질한 후에 냉장고에 넣으셔서 차갑게 만듭니다.

왜 차갑게 만드냐믄요....
조금이라도 온기가 남아있으면 생크림으로 데코레이션하면 생크림이 녹아 흐르거든요...
해서 케잌을 차갑게 만들어 데코레이션 하기 위해 냉장고에 한두시간 넣어두는 겁니다..

자 요때쯤... 설겆이를 한번 해주는 쎈쓰~~~!  여기까지 하면 부엌에 엉망일 껍니다...ㅋㅋ

부엌이 어느정도 정리되면... 커다란 스텐볼에 생크림 300미리와 설탕 15그램을 넣고
거품을 아주 단단하게 만들어 놓습니다..

냉장고에 있던 차가운 케잌을 꺼내어 생크림으로 데코레이션을 합니다..
솜씨가 좋으시다면 깍지로 하심 되지만... 대부분은 그냥 뭉개발라야합니다...^^;;
또.. 생크림은 따듯한데 있으면 점차 녹기때문에 얼렁 장식을 해야 하는데
초보자는 그게.. 참, 어려운 일입니다....^^;;

핸드메이드이면서 조금 그럴듯하게 보이시려면요...
우선 비닐팩의 한쪽 모서리끝을 아주 살짝 잘라내고 이 비닐에 생크림을 넣고 짜면
뭐.. 그럴듯하게 나옵니다..
그럼.. 케잌의 위쪽 한가운데서부터 빙빙 돌아가면서 소용돌이 모양으로 짜놓습니다.
옆부분은 깍지를 바닥으로 대고 돌아가면서 쌓으면 옆부분도 커버가 됩니다.
이렇게 하면 어느정도 비슷한 비율로 한꺼풀 덮히게 되지요.
그리고 나서 깨끗한 수저로 슬슬 주르듯이 살짝살짝 뭉개주면 가볍게 물결무늬가 생깁니다..
그냥 수저로 바르면 한쪽에 뭉터기로 뭉치는 경우가 있어 모양이 쉽게 안나는데
이렇게 하면 좀 비슷하게 데코레이션이 되더군요....^^;;

그 후에 전 살짝 계피가루를 뿌려주었는데요,,
취향에 따라 맘에 드는 것으로 데코레이션을 하셔도 됩니다~
계피가 고구마와 잘 어울려서 그것만 뿌려도 괜찮을 듯합니다..

만약,, 스폰지가 조금 남았다면 그걸 부스러트려 뿌려줘도 노란 가루 뿌려진 데코레이션이 됩니다.
그리고 한가운데 체리나 딸기로 장식하면.. 색감도 좋습니다...

상태만 괜찮다면(??) 앉은 자리에서 한판도 가능할듯..............ㅜ.ㅜ
참.. 저 레시피들은 18-20센티 크기의 케일을 만들때의 양입니다.
크기가 작거나 커지면 레시피들도 조금씩 가감이 필요하겠죠~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민트
    '05.11.20 10:55 AM

    남아있는 고구마들 이걸루 함 처리해보렵니다.

  • 2. 쩡이
    '05.11.21 9:30 AM

    고구마 몇개정도 넣으셨나요?

  • 3. remy
    '05.11.21 10:13 AM

    저는 어른 주먹만한거 두세개 정도요..
    고구마 크림을 좀 많이 넣었거든요.....^^;; 커스터드크림이랑은 거의 동량으로 섞은 듯합니다...

    사실 고구마크림만들때 레시피는 거의 맛을 보면서 만듭니다.
    고구마도 호박고구마는 부드러워서 크림을 조금만 섞어도 되구요,
    밤고구마는 뻑뻑해서 커스터드나 생크림, 또는 버터를 호박고구마때보다 더 섞어야 해요..
    그래야 부드럽게 고구마필링이 되거든요.
    또, 단맛도 고구마 마다 모두 틀려서 설탕이나 물엿등도 맛을 보면서 넣어야 한다는....


    고구마필링은 많이 만들어도 나중에 남으면 고구마 조금 더 섞어 그냥 퍼먹어도 좋다는....
    꼭 단호박샐러드에 나오는 그 단호박 으깨 만든 크림처럼.. 그냥 퍼먹어도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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