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이곳에 글을 올렸는지 조차 가물가물한 회원입니다 ㅋ
엄마, 아빠 일하는 집은 초등 입학 때 '돌봄 교실 과연 될 것인가'가 관건이었죠. 아이에겐 미안하지만, 초등입학이 아니라, 돌봄교실 입학 느낌 ㅠㅠ
여름방학엔 단체 돌봄도시락을 먹었으나(맛없지만 어쩌겠어...) 겨울엔 수요가 적어 도시락을 싸오랍니다.
싸이렌 싸이렌
비상! 비상이다!!!
편한 세상에 살아서 아이 도시락을 싸본 적 없는 초보 부모에게 한파급 미션이 주어졌고
보온도시락 검색(스뎅, 칸막이 있고, 너무 무겁지 않고, 뚜껑 잘 열 수 있어야 하고, 가급적 찬통 세 개..)이
1차 관문.
도시락의 시대가 저물어도 어린 시절에 보았던 메이커가 살아남아 있어서 반갑더군요. 그렇게 '우주'의 기운을 모아모아 반찬 뭐 싸지? 아... 통마늘 다 까놓을 걸.
이때 간마늘을 사다 쓰는 남편을 보고 얄미움.
동료들은 소세지 문어 모양으로 자르고
검은 깨로 눈을 붙이라는둥 신나서 막말(?)을
그분들 싱글이심 ㅋㅋㅋ
그래도 어찌어찌 미션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남기지 않고 잘 먹고 오고요.
근데 어째 그날이 그날 같은 메뉴이고
그나마 정성스럽게 보이는 메뉴는 친정 엄마가 주신 반찬 ㅎㅎ
보온 밥통에 밥이 많이 남아서 24시간이 넘은 밥을 싸간 적도 있고요;;;;
스팸은 아빠에게만 은밀하게 요청한 아이의 길티 플레저입니다.
2월말까지 어떻게 버틸지... 자꾸 이거 싸달라, 저거 싸달라는데 아...
남이 해준 밥들 추가해 봅니다.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