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하며 한중일불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모였어요.
제 주변의 대단한 친구들 중에서도 대단하기로 짱먹는 주주 엄마네 집에서 송구영신 파티를 했거든요.
주주의 외할머니와 이모가 프랑스에서 다니러 오셨는데 저와 둘리양이 초대를 받았습니다.
코난군과 코난아범도 초대를 받았지만 다른 스케줄이 겹쳐서 못왔어요.
주주 아빠가 이건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술이라며 자랑스럽게 꺼냈지만 알콜을 한 방울도 못마시는 제게는 그림의 술일 뿐...
82쿡 주당님들께 자문을 구해봅니다 :-)
저는 주주 엄마의 다양한 티 콜렉션 중에서 몇 가지를 골라 마시는 것이 좋았어요.
연변인 고향인 주주 엄마네는 만두를 먹지 않으면 설날이 아니래요.
조선족은 아니지만 한국말을 하고 한국음식을 먹는 조선족 친구들이 많았던 주주 엄마는 한국 음식, 특히 김치를 참 좋아해요.
만두피까지 직접 밀어서 빚은 후에 끓는 물에 데쳐서 익힌 만두입니다.
간단하게 데친 새우 요리
양장피나 냉채요리와 비슷해 보이는 요리...
짜아치는 닭고기라는 뜻이래요.
매운 맛과 안매운 맛 두 가지 튀김옷을 입혀서 튀겼습니다.
샐러리와 함께 볶은 것은 두부는 두부인데 밀도가 높고 단단한 것이 아마도 말린 것인가 싶더군요.
매운 양념으로 볶은 죽순과 버섯 요리
이 모든 요리를 직접 만든 주주 엄마는 중국어와 일본어와 영어를 말할 수 있어요.
연변대학교를 졸업한 후에 일본에서 10년간 중국어 강사를 하다가 미국 유학을 와서 지금까지 자리잡고 살고 있어서이지요.
주주네 이모, 그러니까 주주 엄마의 언니도 일본에서 오래 살았던 덕분에 중국어와 일본어를 유창하게 하는데, 남편 직장 때문에 프랑스에서 오래 살아서 불어도 잘 해요. 하지만 영어는 전혀 못해서 저하고는 번역기를 사용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저희 명왕성에서 사시다가 프랑스 큰딸네 집에서 사시는 주주 외할머니는 올해 84세이십니다.
연세에 비해 정정해 보이셔서 다시 만난 반가움이 더 컸어요.
크리스마스 휴일 동안에 저희집에도 손님이 왔어요.
손님을 기다리며 치즈크래커와 샐러드는 미리 차려놓았어요.
돈까스에는 양배추 샐러드가 필수 :-)
돈까스는 미리 튀긴 다음 오븐에 보온 기능으로 접시째 넣어두면 바삭함과 온기를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어서 좋아요.
새우튀김을 얹은 우동은 먹기 직전에 뜨거운 국물을 부으려고 준비를 해두었죠.
마침내 손님이 식탁에 앉을 때의 모습입니다.
돈까스를 처음 먹어보는 손님이어서 소스는 종지에 따로 담았어요.
저도 다른 나라 사람들 집에 초대받아 가본 경험으로, 낯선 맛과 낯선 향이 있는 음식은 조금씩 먼저 맛본 후에 내가 먹을 수 있는지 아닌지를 결정하게 되더라구요.
이 날의 손님은 코난군의 여자친구였습니다.
오늘부터 코난군과 둘리양이 개학을 했어요.
저도 개강 준비 하려고 오늘부터 출근을 했지요.
아마도 다음 주에 새로운 학기가 시작하면 또 바빠서 82쿡에 자주 올 수 없을지도 몰라요.
그래도 댓글은 달러 올께요 :-)
맛있는 글 많이 올려 주세요!
당분간 올리는 마지막 글 기념으로 돌발 퀴즈!
이것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서양배의 품종 이름을 아시는 분들 중에 정답자를 추첨해서 상으로 온우주의 행복을 보내드립니다.
내 눈을 바라봐, 허모씨의 눈보다 보기가 덜 역겨울 것이야,
내 이름을 우유곽에 쓰면 우유가 며칠 안에 상할 것이야,
헛소리, 헛소리, 그래도 허모씨의 헛소리에 비하면 덜 유해한 소리... ㅎㅎㅎ
왼쪽부터 오른쪽 방향으로 바틀렛, 앙주, 보스크 입니다 :-)
그 무엇 보다도 한국 배가 제일 맛있습니다!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