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컴컴한 새벽 남편을 독려해 등산화와 거위털 외투, 귀마개로 무장을 하고 동네 산에 올라
해맞이를 하려 했으나 산길이 너무 위험해서 후퇴,
마을 버스를 타고 개운산에 올라 개운하고 왔습니다.
하늘에 구름이 잔뜩이라 소박한 해맞이였으나 가슴은 뜨거웠던 갑진년 새해 해돋이.
봉사 하시는 분들이 나눠 주시는 어묵탕과 믹스 커피 한 잔으로 아침 식사를 마치고
손님 맞이 하러 부랴부랴 귀가했답니다.
큰아이가 초등학생 때 82를 알게 되어 가입했었답니다.
지방에 살고 있었는데 남대문에 번개를 하러 갔었지요.
올때는 서산댁님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주인장 김혜경 선생님과 82 스타님들을 뵙고 맛있는 식사와 담소를 나눴던 행복했던 기억.
그 아이가 잘 자라 어엿한 사회인이 되어 어디서 삶은 달걀 같이 매끈하고
어여쁜 배필을 데려와 저는지난 해 가을 공공의 적 시.어.머.니가 되었답니다.
장모님이 되고 싶었으나...하늘이 허락하지 않았어요. 엉엉.
녀석이 결혼했다고 신년인사 하러 온 다고 스케쥴이 어찌 되시냐고 묻길래,
(암튼 내 아들이지만 눈치 없어요. 엄마 속도 모르고 ㅎㅎ) 스케쥴을 급조할 수도 없고
어제 한가롭게 쉬고 있다가 부랴부랴 장보고 음식 만들고, 남편은 툴툴대며 조수 노릇 열심히.
한우 넣고 시중 마트표 사골 국물에 동전 육수,
약간의 알배추, 대파 넣어 끓였답니다. 원래는 멸치 육수 내는데 우리 **이 입맛을 모르니
대중적인 것으로. 지단은 골패모양 보다 채썰어 올리는 게 더 예쁜것 같습니다.
브로컬리, 파프리카로 간단하게 만든 야채 샐러드.
윤이련님 레시피 동그랑땡 , 오징어 다리를 익혀 잘게 썰어 넣더라고요.
동그랗게도 만들고 깻잎에도 넣고, 오이 고추에도 넣어 봤는데 사진에 없네요.
이것도 우리 **이를 의식해서 좀 더 맛있을 것 같은 레시피로..
자유게시판 읽다가 설에 뭐해먹을 거냐고 묻는 글에 동그랑땡이 있어서 선택했는데
후회했어요. 갈비가 손이 덜 가고 쉬워서 다음엔 무조건 갈비!
오이가 왜이렇게 비싼건지 달래랑 같이 초무침 했고
롲지 미니에 더덕도 구워 올렸는데 사진에 빠졌네요.
더덕은 사오면 늘 남편이 까고 두들기고 저는 양념장 만들어요.
아들, 며느리 남편 백성들이 "맛있어요, 맛있다."하며 즐겁게 먹는 모습을 보니
어제의 힘듬은 사라지는 걸 보니 저는 전생에 무수리였나 봅니다.
그래도 설날에는 시부모님과 아들, 며느리와 외.식 할겁니다.
신혼 부부가 사 온 휘낭시에와 향이 좋은 실버 문 티, 맛있는 과일 먹으며 좋은 시간 보냈어요.
서로 예의를 지키고 다름을 존중하며 각자의 행복을 소중하게 가꾸는 가정이 되고 싶습니다.
82님들 오늘 하루 어떻게 보내셨나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우리 서로 사랑과 감사로 가득한 희망찬 갑진년 보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