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habasca Glacier 빙하를 떠나 다시 동쪽으로 달립니다 .
가다보니 이런 가느다라한 멋진 폭포가 멀리서 보이네요 .
그저께 보았던것과 비슷한 옥색의 동화같은 호수가 또 등장합니다 .
여기서 쉬어 가기로 합니다 . 차를 길가에 주차하고 건너편의 산쪽으로 올라가서 호수를 내려다봅니다 .
왼쪽을 봐도 오른쪽을 봐도 한폭의 그림입니다 .
뒤에 승용차까지 끌고 다니는 캠핑카가 보이네요 .
캠핑카가 덩치가 있다보니 도시같이 붐비는곳은 운전과 주차가 힘드니 , 이렇게 뒤에 조그만 차를 끌고 다니다가 캠핑카는 캠핑장에 주차해놓고 토잉해온 승용차를 이용해서 관광지나 도시를 둘러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
호수 건너편 산은 돌산인데 나름 멋집니다 .
캠핑카 식탁에 앉아서 밖을 내다보며 모카골드를 한잔 타서 마십니다 . 이런 동화적이다 못해 몽환적인 경치를 보며 달달한 한국 커피를 마시니 뭐 말이 필요없습니다 . 그 어떤 유명 카페도 부럽지 않습니다 .
커피를 마시고 조금 더 달리니 이번에는 밴프 국립공원이 나옵니다 . 캠핑장에 자리가 있습니다 . 전기가 연결이 않되는 사이트라는데 그래도 감지 덕지 합니다 .
여기서 머물기로 합니다 .
이렇게 맑고얼음장같은 시냇물이 캠핑장 옆에 흘러갑니다 .
저녁으로 밴쿠버 시동생집에서 먹었던 홈메이드 햄버거를 흉내내 보기로 합니다 . 딸아이가 햄버거 패티 반죽을 한답니다 . 밴쿠버에서도 동서의 지휘하에 반죽을 해봐서 잘합니다 .
햄버거 모양을 잡는것은 남편이 밖에 야외 테이블에서 합니다 . 아들아이에게 양파써는걸 시켰더니 아주 테이블을 지저분하게 해놨네요 .
멀리 산들이 운무로 둘러쌓여서 마치 조선시대의 산수화를 보는듯 합니다 .
모닥불에 옥수수를 통째로 익히고 햄버거는 휴대용 그릴에 굽습니다 .
주위의 풍광이 더해져 밴쿠버에서 먹었던 오리지널 햄버거만큼이나 맛있게 먹었습니다 .
저녁 식사후 모닥불옆에 둘러 앉아 불멍을 때려 봅니다 .
다음날 아침 , 엉뚱하기로 치면 토론토에서 몇손가락안에 들 중 2 남편이 셀프 래프팅을 하신답니다 . 집에서 챙겨온 저 노란 고무보트에 바람을 넣어서 시냇물을 따라 상류로 올라갑니다 .
물이 너무 얕아서 될까 싶은데 어째튼 저걸 타고 한 백미터 신나게 내려옵니다 . 주위 캠퍼들의 깜놀한 시선 따위는 상관 안합니다 .
어이없는 래프팅후 밴프 국립공원을 나서서 다시 달립니다 . 차 오일이며 타이어 프례셔등 점검을 모두 마치고 이렇게 도로로 나서는 순간이 전 참 행복합니다 . 오늘 하루는 또 무엇을 보게 될까 기대가 밀려옵니다 . 사전 조사는 전혀 않하고 대략 동서남북 방향만 정하고 달립니다 .
맑은 호수에 비친 산이 그림같이 아름답습니다 .
저 멀리 보이는 산과 피어오르는 안개 , 침엽수림들도 어쩜 저렇게 찰떡같이 어울리는지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
정신이 혼미해지게 아름다운 경치들을 지나 어느새 그 유명한 레이크 루이즈에 왔네요 .
브라이스 캐년처럼 여기도 워낙 관광인파가 많아서 캠핑카는 산아래에 파킹을 해놓고 하이킹을해서 레이크 루이즈까지 가기로 합니다 . 셔틀 버스도 있긴한데 남편이 걸어서 가자고 합니다 .
이런 오르막길은 왜이리 걷기가 힘든지 체력이 많이 떨어진걸 느낍니다 .
느무 힘듭니다 .
헉헉거리며 겨우겨우 걸음을 떼며 올라가는데 어떤 캐네디언 젊은 엄마가 한아이는 업고 한아이는 걸려서 올라가고 있습니다 . 엄청난 체력입니다 .
이제 다왔습니다 .
여기는 어디 나는 누구 ? 한동안 너무 힘들어서 멍했습니다 . 한시간여의 힘든 하이킹으로 이런 엄청남 풍광도 잘 접수가 않됩니다 .
잠시후 정신을 차리고 가족사진을 찍어봅니다 .
주위를 둘러보니 카누를 빌려주는곳이 있네요 . 타볼까하고 가보니 가격도 너무 비싼것 같고 지치기고 해서 배타는것은 포기를 합니다 .
주위를 여기저기 산책하다가 내려올때는 버스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
다시 달립니다 .
엉 ? 여기는 어디인가요 ? 캘거리 동계 올림픽이 열렸던 장소인가 봅니다 .
아이들과 남편이 여기서 고카트라는걸 타고온다고 합니다 . 뭐 조그만 자동차같이 생긴것인데 저 높은 언덕위아래로 왔다리 갔다리 하는 모양입니다 .
아이들과 남편이 없는 시간 … 그 세사람은 제가 심심할줄 알겠지만 전 전혀 심심하지 않습니다 . 캠핑카 내부를 우선 반짝반짝하게 청소를 하고 물탱크의 물을 데워 샤워도 하고 커피도 마시고 침대에 벌러덩 누워서 책도 봅니다 .
이날 캘거리 어딘가에서 분독킹을 했는데 사진도 없고 어디서 머물렀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 어째튼 자고 일어나서 남편이 이끄는대로 아침 댓바람부터 시어머님의 어릴적 집을 찾아 나섭니다 . 시어머님이 결혼전까지 캘거리에서 사셨다는데 시어머님이 어릴때 자란 집을 찾아야겠답니다 .
캘거리 주택가를 그 덩치큰 캠핑카를 끌고 이리돌고 저리돌고 합니다 .
온타리오주 런던에 살고 계신 시어머님과 실시간 전화 통화까지 하면서 찾았으나 결국 못찾았다지요 .
결국 근처에 있는 빨래방에서 밀린 빨래를하고 한국식품점에 들러서 몇가지 필요한것을 사고 캘거리를 떳습니다 .
캘거리를 떠나 또다시 달립니다 .
평지가 계속되네요 . 대평원이 시작되나 봅니다 .
계속달리다 어느 Rest Area 에서 멈춥니다 . 내려보니 다람쥐 비스무리한 Prairie dog 이라고 하는 동물들이 수십마리가 있네요 . 도망가지도 않고 우리 주위를 맴돕니다 .
곧 대평원에 어둠이 찾아오고 우리도 모기를 피해 캠핑카안으로 들어가서 휴식을 취합니다 . 캠핑카 뒤쪽의 침대에 철퍼적 앉아 윳놀이를하다 피곤해지면 양치를하고 식탁도 더블침대로 변신을 시키고 다들 각자의 위치로 가서 실없는 소리를 주거니 받거니 하다 잠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