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 밴쿠버를 떠나 다시 달립니다 . 계속 끊임없이 달려온터라 밴쿠버에서 며칠씩 정박해있는게 내심 답답했었는이렇게 뻥 뚫린 도로를 다시 달리니 행복합니다 .
토론토에서는 볼수없는 산도 보이네요 .
산들이 보이니 한국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
지나다보니 이렇게 맑은물이 흐르는곳이 있네요 . 잠시 들러서 남편과 딸아이가 수영을 합니다 .
좀더 가니 이렇게 사막스러운곳이 나옵니다 . 캐나다에도 이런곳이 있다니 신기합니다 .
길 양쪽으로 포도밭이 많이 보입니다 .
이제 이렇게 멋진 물이 나오네요
캐나다는 역시 호수가 멋집니다 .
계속 달려줍니다 .
달리다보니 이런 Rest Area 가 나옵니다 . 한국과 달리 가계같은건 없습니다 . 보통 간이 화장실만 덩그러니 있지요 .
멀리 눈쌓인 산이 보입니다 . 8 월인데 눈이 녹지 않은걸보면 만년설인가봅니다 .
오버나잇 파킹 금지가 아닌것을 확인하고 이곳에서 분독킹을 하기로 합니다 .
저녁으로 대충 된장찌게 한냄비 끓이고 연어를 크림소스에 익혀내서 밥과 함께 먹습니다 .
저녁먹고 전화기를 보니 아니 이게 왠 떡입니까 ? 퍼블릭 와이파이가 잡힙니다 . 아이들한테 말하니 다 각자 디바이스로 달려들어 인터넷질을 시작합니다 . 분독킹을 게속하다보니 인터넷을 거의 못쓰다가 이렇게 와이파이가 되면 아이들이 아주 신나라 합니다 .
어른 아이 할것 없이 인터넷 삼매경에 빠져서 늦게 잠이 들었습니다 .
다음날 아침은 남편이 후라이팬을 잡습니다 . 토스터기로 배이글을 굽고 스크램블 에그를 만들고 스무디와 커피를 만들었습니다 . 딸아이의 애착 이불이 보이네요 . 애기때 쓰던 쪼그만 담요인데 잘때도 꼭 덮고 자고 항상 어디든지 저렇게 끌고 다닙니다 . 저 담요는 딸아이 덕분에 캐나다와 미국 동부 , 플로리다 , 쿠바 , 도미니카 공화국등을 다 댕겨왔습니다 .
아침을 먹고 다시 달립니다 .
조금 가니 커다란 주차장이 보이고 온갖 RV 들이 주차되 있는게 보입니다 . 우리도 한자리 차지하고 주차를 하고 밖으로 나가봅니다 .
헉 ! 이거슨 그림 엽서인가 실경인가...멀리보이는 눈덮힌 산과 가까이 있는 나무들이 어우러져 너무 멋집니다.
이제 그림엽서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
날씨가 여름인걸 감안하면 상당히 쌀쌀합니다 .
산길을 따라 올라가 봅니다 . 옅은 푸른빛이 도는 물이 아주 세차게 흐르네요. 산꼭대기에서 내려오는 물인가 봅니다.
이만큼 올라오니 벌써 땀이 나고 숨이 차네요 .
온타리오주의 평지에서 살던 우리에게는 너무 가파른 산인가봅니다 . 아이들이 더이상 올라가기 싫다고 아빠를 달달 볶습니다 . 남편은 세시간이고 네시간이고 계속 갈수있을 만큼 산행을 좋아하는 사람인데 금쪽같은 아이들이 반대를 하니 이내 포기를 합니다 . 전 어부지리 … 힘들어 죽겠는데 아이들이 반대해줘서 다행이었습니다 . 캠핑카로 귀환해서 다시 달립니다.
계속 달리다보니 아니 자연이 호수에 무슨짓을 한것인지 물색깔이 이리 비현실적으로 아름답네요 . 호수가 요정이 어디서 뛰쳐나온다 해도 이상할게 없는 신비로운 분위를 연출합니다 .
경치에 감탄하면서도 계속 사정없이 달려줍니다 .
이제 앨버타가 나왔네요 . 내려서 기념 촬영을 합니다 .
계속 달리니 재스퍼 국립공원이 보입니다 .
와 … RV 가 엄청 많네요 .
여름에는 캐나다동부 , 서부 , 온타리오 북부같이 경치가 좋은곳들은 이렇게 트레일러나 모터홈이 엄청나게 많이 보입니다 . 예전에는 레크레이션에 올인하는 캐네디언들이 일 은 열심히 않하고 베짱이같이 산다고 남편에게 비난도 했었는데 이제 나이가 들어 인생 후반전으로 접어들고 보니 생각이 달라집니다 . 인생은 정말 짧은거였습니다 . 특히 젊고 기운이 있는 프라임타임은 더욱 짧구요 ..
요즘은 인생을 너무 전투적으로 몰아치면서 살거나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삶에 회의가 들기 시작합니다 .
주차를 하고 잠시 산책을 하다가 관광 인파에 치여서 황급히 도망나와서 계속 달립니다 .
달리다보니 이런 작지만 멋진 폭포가 나옵니다 .
아니 저 아자씨는 보는 사람 간떨어지게 왜 저리 폭포에 가까이 서계신 건가요?
여기도 물색깔이 아주 옅은 옥색을 띄는것이 신비롭네요 .
계속 달려줍니다 .
강이 있는곳에 잠시 내려서 물장난 좀 하다 다시 달립니다 .
조금 가니 Athabasca Glacier 라는 빙하가 있는 곳이 나오네요 .
시간이 늦어 건터편 주차장에서 분독킹을 하고 다음날 아침에 구경하기로 합니다 . 이 주자장은 약간의 요금을 내면 밤샘주차가 가능하고 다른 캠핑카들도 많아서 안심이 되서 아주 편하게 잘 잤습니다 .
다음날 빙하 구경을 했는데 뭐 크게 볼것은 없습니다 . 빙하까지 올라가는 것은 허용이 않되고 발치까지만 가까이 가서 볼수있었습니다 .
전 빙하보나 아래쪽에 작은 시냇물을 따라 양쪽으로 피어있는 이 꽃길이 너무 좋았습니다 .
아이들과 남편이 빙하를 보는동안 이 꽃길을 따라 걷다가 쪼그리고 앉아서 꽃들도 맘껏 들여다보고 맑은 시냇물에 손도 담가보고 하면서 혼자서 아주 천천히 2 백여미터를 걸었는데 참으로 좋은 힐링의 시간이었습니다 .
사추기 남편에 대한 어이없음과 울분을 여기 작은 시냇물에 흘려보내고 철없는 아이들에 대한 실망도 이 꽃들을 들여다보며 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