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벼르고 별렀던 일을 4월에 하고
키톡에 결과보고서 제출하는 기분으로 .........
우선 지난해 겨울을 난 월동 시금치 꽃대올라온 거
어릴적 기억 더듬어 삶은 오징어 넣고 회무침하였습니다.
그 시절 동네잔치에 자주 올라왔었는데 문득 그맛이 그리워서 만들어 봤어요
시금치는 꽃대가 올라오고 꽃이 피어도 질겨지지 않고 식감은 쫄깃쫄깃 더 좋았습니다.
작년에 한 번 집에 있는 작은 돌솥에 고두밥쪄서 쑥인절미를 만들었었어요
고두밥 따로 찌고 , 삶은 쑥 따로.. 찧을때는 같이
색상은 예쁜데 쑥향이 조금 아쉬웠었습니다.
드디어 지난 가을에 연식도 오래되고 석질이 좋은 돌절구를 들여놓고
이번에 밥알쑥인절미를 만들었습니다.
만들기 전에 씻고 끓는 물 부어서 소독 겸 또 씻어내고
그 다음 마지막 작업입니다.
밀가루로 수제비 반죽을 해서 절구 속을 꼼꼼히 찍어줍니다.
혹시 모를 돌조각이나 이물질 제거차원에서요
이제 준비작업이 끝났으니
찹쌀 충분히 불려 물기빼고 부드럽게 삶은 쑥은 다지듯이 잘게 썰어줍니다.
자세한 레시피는 하단에 따로 올려놓겠습니다.
이번에는 고두밥 찔때 쌀위에 쑥을 얹어서 같이 쪄 보았구요.
절구질은 짝궁이 신나서 하겠다고 해서 맡겼습니다.
저는 밥알을 좀 더 찧고 싶었는데 빨리먹고 싶었던 짝궁의 성화에 밥알이 살아있는 인절미가 되었습니다.
목이 마르니 돌나물물김치랑 먹을려고 같이 차렸는데 실제로는 저는 커피랑 먹었습니다.
소식하는 짝궁이랑 저는 이 양이 점심
지난 해랑 비교해보니 올해가 쑥향도 훨씬 좋고 맛도 좋았던것 같습니다.
텃밭에 지천인 돌나물 손질해서 물김치 한통, 또 부드러운 열무두단 사다가 단배추랑 김치를 담았더니
한동안 반찬걱정 좀 덜었습니다.
지난해에 코로나로 집콕하느라 멀쩡하던 잔디밭 한쪽을 뒤집었습니다.
꽃의 색과 피는 시기가 다른 종류들을 골고루 심고
좋아하는 머위도 심고 기와로 테두리도 하고 ..... 햇살이 좋길래 한컷 남기고 갑니다.
저는 메인화면에 제 이름이 사라질 즈음에 다른 결과보고서를 가지고 다시 찾아 뵜겠습니다.
꾸벅 ~~~~~
밥알쑥 인절미 레시피
재료 : 불리지 않은 찹쌀 500g,
삶은 쑥 250g
소금간 2 t 티스푼 ( 싱겁게 먹을려면 1.5 티스푼 )
설탕은 40g
물 100ml 에 소금 1t, 설탕 1t 스푼넣어서 녹여 두었다가
( 찐 고두밥 떼어낼 때 , 떡 찧을 때 찰떡이 달라붙는
절구공이에 묻혀 줌 )
만들기 : ① 찹쌀은 씻어서 8 시간이상 푹 불림
② 쑥은 좀 무르게 푹 삶아서 물기를 꼭 짠 후 다지듯 이 아주 잘게 썰어줌
– 다지면 더 좋음
③ 찹쌀은 소쿠리에 받혀 물기를 충분히 빼고
양푼이에 소금을 넣어 버무려 놓는다
④ 냄비에 물 올려서 끓이고
찜기는 젖은 면보를 찜판에 깔고 바닥 에 설탕을 솔솔 조금만 뿌려
(이 과정은 고두밥이 면보에서 잘 떨어지게 하는 팁)
⑤ 물기 뺀 찹쌀에 손질한 쑥을 얹어 40 분간 중불이 상의 센불에서 쪄 낸다
– 이때 중간을 비워두고 도넛 모양으로 만들어 찌면 골고루 잘 익는다
설탕은 절구질하면서 중간에 두어번 나누어서 넣어준다
* 뚜껑은 반드시 마른 면보를 감싸 덮어야 수증기로 인해
인절미가 질어지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