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the world 근처의 분독킹 스팟을 아침 일찍떠나 또다시 달립니다 . 큰 고속 도로로 가면 시간은 절약 되겠지만 좋은 경치들을 놓치게되니 저희는 주로 작을 길로 다닙니다 . 오늘은 길을 저희가 전세넸네요 . 어찌 이리 차가 없을까요 .
콜로라도 강을 따라 계속 달립니다 . 바위 산들이 멋스럽습니다 .
남편이 갑자기 차를 세웁니다 . 콜로라도 강물을 퍼다가 세차를 하겠다네요 . 분별없는 행동으로 남의 이목을 끄는것을 싫어하는 저는 질색을 할일이지만 중 2병 중증의 남편을 그 누가 말리겠습니다 . 한번 슬쩍 말려보고 포기합니다 . 전 너무 창피해서 사진만 찍고 후다닥 캠핑카 안으로 숨어 버렸습니다 .
이제 포장 도로가 나왔네요 .
캠핑카안이 한결 조용해졌습니다 . 캠핑카의 단점중의 하나가 주행중 소음입니다 . 포장 도로는 그나마 괜찮은데 비포장 도로를 달릴때면 캐비넛안안의 남비들 수저 , 칼 , 가위 , 프라이팬등 살림살이들이 마구 덜컹덜컹 소리를 내고 탱크같은 엔진도 앞좌석쪽에 있어서 일반 자동차에 비해 훨씬 더 시끄러습니다 .
부지런히 달리다보니 어느덧 유타주에 도착했네요 . 예전에 잡지에서 사진으로만본 유타주에 오다니 … 감격해서 온 식구가 내려서 기념 촬영을 합니다 .
사진을 찍고 계속 달립니다 . 바깥 풍경들이 참 건조해 보이네요 . 습기라고는 없어 보입니다 . 25 만개의 호수가 있다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살다보니 이렇게 가도 가도 물이 없는 풍경이 낮설고 신기합니다 . 마치 다른 별에 온것 같네요 . 나무가 하나도 없는 바위산이 눈에 들어옵니다 .
이제 날이 저물기 시작하네요 .
또다시 보금자리를 마련할 시간입니다 . 전화기로 또 서치를 시작합니다 . 이번에 찾은곳은 가다보면 나무와 철사로 만든 조그만 게이트가 나오는데 , 그걸열고 운전해서 들어간다음 문들 다시 닫고 ( 동물들이 길로 뛰어들지 못하게 설치한 울타리의 문인가 봅니다 ) 몇백비터 계속 운전해서 들어가면 세상 조용한 분독킹 스팟이 나온답니다 . 탑어브더월드의 충격이 아직 남아 있어 회의적이지만 이 사막에서 뭘 어쩌겠습니다 , 가보는 수밖에요 …
드이어 도착했습니다 .
어머나 , 이리 조용한곳은 처음입니다 . 물론 Top of the world 도 조용했지만 이곳은 뭔가 다릅니다 . 유타주 사막 한가운데 오직 하늘과 땅과 우리 가족만 있습니다 . 사방이 뻥 뚤려있고 사람도 동물도 차도 아무것도없는 문명의 사작전으로 돌아간듯한 느낌 .
이때 처음 알았습니다 . 차라리 이렇게 완벽하게 외딴곳 , 절대고요의 상황에서는 차라리 공포가 생기지 않는다는것을 … 어설프게 외딴곳에 가면 저어쪽 모퉁이에서 강도가 나타날것 같고 , 또 이쪽 모퉁이에서는 치한이 튀어 나올것 같고 무서워지는데 이곳은 그런느낌이 없이 참으로 편안합니다 . 제가 꼽는 대륙횡단 최고의 분독킹 스팟이었습니다 .
석양도 너무나 아름다워서 딸아이랑 붉게 물들어가는 하늘을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
날씨가 너무 더워서 여행중 처음으로 이날 에어컨을 가동해야 했습니다 . 더우니 불쓰는일을 별로 하고 싶지 않아서 사놓은 타고 키트와 다진소고기로 타고를 해먹습니다 . 타코키트에 스파이스와 쉘이 들어 있어서 순식간에 타코가 완성이 됩니다 . 다진소고기에 타고 스파이스를 넣어서 볶아주고 야채와 고기 치즈를 타코쉘안에 넣어 주면 되거든요 .
저녁을 먹고 절대 고요의 사막에서 화투를 치기 시작합니다 . 그림만 맞추는 화투를 치는데 딸아이가 재미있어해서 여행중 아이들이 지루해할때마다 챙겨간 화투를 아주 유용하게 사용했답니다 . 아이들이 있으면 화투 , 윷놀이 , 캔들에 책 수백권 , 각종 공들 , 줄넘기 , 훌라후프등을 챙겨가면 유용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