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음식의 꽃단장은 무죄~!! 코로나 블루를 이런걸로 푸나요?

| 조회수 : 14,738 | 추천수 : 5
작성일 : 2020-12-26 02:56:40
 안녕하세요. 다들 무탈하신지요?

올해는 아무 데도 가지 못하고, 식구 외엔 아무하고도 만나지 못하는 최초의 성탄절을 맞았더랬죠.

그래 그런가? 성탄장식을 만들어 올리는 지인들이 많아졌어요.



 그래서 저도 한번 해 봤습니다.

별건 아니지만, 연어 크리스마스 리스 샐러드와~




 김밥을 말아 성탄트리 모양으로 올려 이 사진으로 성탄 인사를 전하기도 했답니다.


 연어와 김밥 좋아하는 울 곰 부녀가 몹시도 행복해해서 그걸로 됐다 싶지만,

무엇보다 이것의 최고 좋은 점은 전혀 흔적이 남지 않는다는 거예요.^^



워낙 외모를 꾸미거나 값비싼 소지품 늘리는 것에 관심이 없는 데다 요즘 미장원을 통 못 가니 커트도 셀프.

이러니 무슨 사는 재미가...ㅠㅠ




그렇다고 음식을 꾸미면서 스트레스를 푸나요?

예쁜 음식에 순위를 매긴다면 밀푀유 나베도 빠질수 없는 메뉴라서~

네, 순전히 예뻐서 해 본거예요. ㅋ (실은 친정에서 가져온 마지막 배추를 좀 특별하게 먹고파서 걍 있는 재료만으로 대강 만들었어요.)



 연어를 더 예쁘게(맛있게) 먹는 방법으로 숙성시키는 방법이 있답니다. 

늘 친정아버지를 위해 연어요리를 해 가는데 이번에도 친정에 김장 가지러 가면서 요걸 해갔어요.


연어에 소금 뿌려 30분 정도 재웠다가 씻은 뒤 청주로 노글노글하게 만든 통다시마로 감싸 24시간 이상 숙성시키면 연어 곤부즈메가 되는데요. 



다시마 향 가득배인 연어살이 쫀득하면서도 찰지고 달달한데다 색감마저 더 짙고 예뻐서


그냥 썰어만 놔도 인기만점~!!



초밥을 하면 완전 인기 폭발이랍니다.



 새우장과 연어장도 같이 해봤는데 이렇게 한 그릇 덮밥을 만들면 별다른 반찬도 필요 없고 좋더라고요. (뭣보담도 이이뿨~)



올해는 애동지라고 해서 동지에 팥죽이 아닌 팥 시루떡을 먹는다지만 떡 해먹을 재간이 없는 저로서는 걍 이번에도 팥죽을 쒔어요. 것도 두 번이나 연거퍼.

엄마가 주신 동치미가 끝물이라 아끼며 먹고 있다죠. 맛도 영양도 팥죽과는 뗄수없는 찰떡궁합~!!



 분명 김장 가지러 간 당일에도 엄마가 막 삶아 계속 리필해 주시는 (뜨끈뜨끈 야들야들한) 수육을 엄청나게 먹었건만 집에 와서 먹고 먹고 또 먹은 건 정녕 김치 맛을 보기 위함이었을까요?



유난히 달디 단 부모님표 배추로는 국을 끓여도 맛있고, 이렇게 배추전으로 부쳐 먹어도 꿀맛입니다.



배추전뿐 아니라 이 계절에 늘 생각나는 굴을 비린내 싹 사라지는 간단 비법으로 손질해 굴전을 부치며~



옵션으로 굴 버터구이도 해 먹고,



백종원 호박채전으로 통하는 건새우 호박전도 선보여요. (참 곱쥬? 맛은 더 좋아유!!)



버티다 버티다 뒤늦게 사버린 에어프라이어를 잘 쓰기 위해 난생 첨 통닭 로티세리도 해봤어요. 별것 안하고 굽기만해도 넘 맛있더군요.

외모가 출중한 이런 것만 해 먹는건 아니고,


쌀쌀한 날 뜨끈하게 어묵탕과



 고기뿐 아니라 당근, 심지어 감자마저 없던 날 토마토와 양파 마늘만 넣고 끓인 토마토 카레 같은 실속 있는 간단 메뉴들도 많이 해 먹습니다. (막 새로 지은 잡곡밥과 함께 먹은 카레는 얼마나 맛있게요!!)

집콕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린 요즈음, 코로나 블루로 우울증이 올것만 같죠. 그래도 우리 조금만 더 인내해 봐요.

비록 셀프 커트의 달인이 될만큼 미장원을 못가고 매끼니 요리해 대느라 힘든 와중에도 맛과 영양뿐 아니라 모양과 색감까지 손보느라 스트레스가 풀리는거 맞아? 하는 날들이지만~ 나부터 주의하고 조심해야 나와 타인모두를 전염병으로 부터 지킬수 있으니까요.

저도 처음 겪는 이 시간에 주어진 것에 대한 감사의 시간을 가져보려고 해요.

다들 강건하시길 바라며 이 야심한 시각, 사랑과 평안을 전합니다.^^


(혹 레시피가 궁금하시면... 
왕언냐*^^* (wwwnoel)

저도 일하면서 밥해먹는 아줌마예요. 많이 배우겠습니다.^^ 곰세마리 집으로 놀러오세요. https://bit.ly/3qZ5kEI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고비
    '20.12.26 7:38 AM - 삭제된댓글

    성탄분위기가 가득한 샐러드와 트리 김밥이네요. 우리집에도 연어귀신들 있는데 숙성시켜봐야겠어요.사진들이 넘 멋져서 넋을 놓고 봤어요.늦었지만 메리크리스마스????????????

  • 2. 테디베어
    '20.12.26 7:42 AM

    연어리스 김밥트리 너무너무 이쁘고 맛있겠습니다.
    요리를 너무 맛있고 이쁘게 만드는 장인의 손이십니다.
    우리 함께 코로나도 코로나 블루도 다 이겨내 보아요!!
    늘 건강하시고 화이팅입니다.^^

  • 왕언냐*^^*
    '20.12.27 9:44 PM

    테디베어님, 감사합니다.
    제가 무척 좋아하고 있다는것 아시죠? (부끄부끄)
    우리 앞으로의 시간은 더 좋아질꺼라 믿어봐요.

  • 3. Juliana7
    '20.12.26 4:24 PM

    그림 다 봤더니 배부름 ㅎㅎ
    너무 좋아요.

  • 왕언냐*^^*
    '20.12.27 9:45 PM

    푸하하하하~~ 줄리아나님 분명 날씬한 분이시죠?
    전 음식그림보면 넘 배고파져서 뭘 먹어야...
    그래서 굴러다니는 몸이 되었답니다. ㅋ

  • 4. 주니엄마
    '20.12.26 6:17 PM

    우와 트리 김밥 아이디어굿입니다요
    저는 카레를 썩 좋아하지 않는데 토마토카레는 도전해볼만한것 같아요
    토마토가 익으면 시원한 맛이 있더라구요
    왕언냐한테 많이 배웁니다.

    내년에는 코로나 없는세상 같이 기대해봐요

  • 왕언냐*^^*
    '20.12.27 9:47 PM

    어머나 주니엄마님, 맞아요 맞아.
    카레에 토마토를 넣으면 찌인하면서 쨍한(시원한?) 맛이 난답니다.
    따쓰한 댓글 넘넘 감사드려요.

  • 5. 하양머리앤
    '20.12.26 6:51 PM

    김밥트리 너무 멋지네요 ^^
    모임이 없는 성탄이라서 심심하지만
    그래서 가족에게 더 집중할 수 있어서 그건 좋았던 것 같아요
    가족과 가정과 집이라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이런 멋진 음식이 함께였다면.. ^^
    더 풍성했겠네요

  • 왕언냐*^^*
    '20.12.27 9:49 PM

    올해처럼 성탄절 전후로 집콕해보긴 처음이지 싶어요.
    그럼에도 말씀처럼 가족과 똘똘 뭉쳐있을수 있어 좋은 점도 있었지요.
    덕분에 하루에 두세번씩 요리하느라 주방이 풀가동되었지만, 집밥이 몸에 좋으니 위안을 받아요.
    닉넴이 깜찍하신 하양머리앤님~ 댓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 6. 목동토박이
    '20.12.27 8:12 AM

    저는 가끔 이렇게 음식으로 멋진 작품을 만들어내시는 분들의 손을 보고싶어요. 발레리나의 발... 피겨 스케이터의 발... 아름다움에 감추어진 고단함과 세월이 거기에 있어서요.
    멋진 음식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왕언냐*^^*
    '20.12.27 9:51 PM

    어머나, 목동토박이님~
    그렇지않아도 제가 상처투성이에 두툼한 제 손을 바라보며 최근에 글을 쓰기도 했다지요.
    고단함과 세월이라... 어쩜 이리도 표현력이 좋으실까요.
    전 친정엄마의 손을 생각했답니다. 그 손을 닮아있어 행복해요.

  • 7. 예쁜솔
    '20.12.27 1:53 PM

    세상에...김밥으로 크리스마스 트리라니...
    아이디어가 기발합니다.
    모든 음식이 꽃과 나무
    코로나로 삭막한 겨울에 마음도 따뜻해지고
    저 음식들 먹고나면
    몸도 따뜻해지면서 기운이 솟아나겠어요.
    행복한 연말 보내세요.

  • 왕언냐*^^*
    '20.12.27 9:53 PM

    예쁜솔님, 따스한 댓글 감사합니다.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으시는 분들이 점점 많아져 마음이 무겁지만, 집밥으로 가족의 건강을 챙기는 우리 주부들의 애씀이 빛나는것 같아요.
    예쁜솔님도 한해 마무리 잘하시고 아름다운 시간 보내시길 바래요.

  • 8. 오이장아찌
    '20.12.27 2:48 PM

    이런 방법으로 크리스마스를 느끼고 즐길 수도 있군요.
    눈호강 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 왕언냐*^^*
    '20.12.27 9:55 PM

    오이장아찌님, 관심갖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부디 건강하시고 행복하셔요.
    파이팅~!!!

  • 9. 시간여행
    '20.12.27 3:47 PM

    음식의 꽃단장 정말 아름다워요!!

    연어를 저렇게 숙성해 먹는 방법도 있군요~
    김밥트리도 멋지고 왕언냐님 센스를 배우고 싶네요^^

  • 왕언냐*^^*
    '20.12.27 9:57 PM

    와우~~ 넘넘 멋지신 시간여행님,
    우리 여기저기서 자주 뵈어요. ㅎ
    요즘처럼 여행을 못가는 시기엔 지난 여행기를 보는것 만큼 즐거운 일이 없잖아요.
    덕분에 대리만족의 시간을 잘 보내겠어요.

  • 10. 해피코코
    '20.12.27 4:41 PM

    우와~ 김밥트리, 연어초밥 모두 다 아트입니다.
    아름다운 플레이팅 보면서 행복했어요.

  • 왕언냐*^^*
    '20.12.27 9:58 PM

    해피코코님, 감사감사해요.
    이곳은 오랜 고향같은 곳이고 또 해피코코님과 같은 귀한 분들이 많이 계셔서 참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 11. 소년공원
    '20.12.28 3:41 AM

    지난 번 낙엽으로 장식한 상차림도 좋았는데 이번 음식들도 비주얼이 훌륭합니다!
    조금만 더 머리쓰고 손쓰면 이렇게 예쁘게 차릴 수 있는데 저는 왜 그걸 못할까요?
    ㅎㅎㅎ
    연어초밥 저도 먹고 싶은데...
    횟감용 등급 연어라야 하겠지요?
    명왕성에서 구할 수 없는 등급...
    ㅠ.ㅠ

  • 12. 넓은돗자리
    '20.12.28 1:50 PM

    실속 현실파라 이쁜거 모르고 살았다고 자신할수 있는데
    이제는 이쁜게 좋아요.
    사진 비쥬얼이 어쩜 너무 예쁘네요.
    연어도 김밤트리도 밀푀유도 모두모두 환상입니다 그려~~~

  • 13. ㅇㅇ
    '20.12.29 8:19 AM

    다시마로 감싸 숙성시킨연어 너무 감칠맛날거같아요.
    색도 예술~~

  • 14. 쵸코코
    '20.12.29 2:03 PM

    음식이 성탄트리가 되고 꽃이 되었네요. 이런 솜씨를 보면 저희 애들에게 미안하고 남편에게도 미안한 생각이 들어요. 나는 똥손.

  • 15. 천안댁
    '20.12.30 4:10 PM

    음식사진들이 너무 아름다워서 스스로 반성하고 있습니다^^

  • 16. 고고
    '20.12.31 11:45 AM

    저 모든 음식을 골고루 맛 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 어디 없을까요?
    상상력이 마구 뿜어나오는 글과 사진입니다.

  • 17. 솔이엄마
    '20.12.31 11:50 PM

    색감이 너무 예쁘고 음식이 하나같이 맛있어 보여요. 츄릅~~^^
    눈이 번쩍 뜨이는 사진이에요.
    좋은 글과 사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18. 쓸개코
    '21.1.9 1:19 PM

    첫번째 사진은 정말 요리책 작품같습니다.^^
    굴전은 해먹어봤어도 굴버터구이는 안해봤는데 해봐야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0385 매일매일 아빠 생각 65 솔이엄마 2021.01.31 12,553 7
40384 설 메뉴를 고민하며, 두툼한 손에 대한 단상-뭔가를 시작하기에 .. 26 왕언냐*^^* 2021.01.30 9,493 4
40383 업데이트 했어요! 치즈케익을 구운 이유, 그것이 궁금하다! 62 소년공원 2021.01.25 13,751 5
40382 홈메이드 국수 전골과 어린이가 만든 블루베리 롤케익 39 소년공원 2021.01.19 13,927 7
40381 눈사람 26 ilovemath 2021.01.19 8,713 3
40380 2021년 새해 만남과 헤어짐 33 솔이엄마 2021.01.16 14,611 7
40379 소띠 해에 해먹는 멕시칸 요리 35 소년공원 2021.01.09 15,412 7
40378 132차 전달) 2021년 1월 카루소 감자탕 전달 11 행복나눔미소 2021.01.08 5,879 7
40377 밤 수다 31 고고 2021.01.06 10,219 3
40376 마지막을 준비하며... 57 Sei 2021.01.01 22,098 4
40375 2020년을 보내며 그리고 우리의 엄마,아빠 29 솔이엄마 2020.12.31 13,493 6
40374 아듀......2020년 28 천안댁 2020.12.30 10,463 3
40373 음식의 꽃단장은 무죄~!! 코로나 블루를 이런걸로 푸나요? 26 왕언냐*^^* 2020.12.26 14,738 5
40372 크리스마스 이브 가족 디너 39 에스더 2020.12.25 14,831 8
40371 따뜻한 연말 보내십시요 48 테디베어 2020.12.24 9,218 5
40370 너는 일상을 살아 53 백만순이 2020.12.23 12,169 6
40369 2020년 겨울을 보내며 .. 35 주니엄마 2020.12.22 10,024 5
40368 오랜만에 가족 한식상 26 에스더 2020.12.22 11,940 5
40367 세상에 와서 알아야 할 일은 49 수니모 2020.12.20 11,021 9
40366 크리스마스 쿠키 나누기 동네 이벤트 43 소년공원 2020.12.20 8,245 8
40365 엄마 곁으로 가고싶어요... 43 Sei 2020.12.19 18,308 5
40364 131차 전달) 2020년 12월 소고기 로스용 전달 (성탄카드.. 16 행복나눔미소 2020.12.15 5,325 4
40363 벌써 15년 10개월.... 41 시간여행 2020.12.15 12,097 4
40362 130차 후기) 2020년 11월 요거트볼,샌드위치, 찹스테이.. 22 행복나눔미소 2020.12.12 10,325 6
40361 가자미 말고 오징어 식해, 순전히 나만을 위한 음식 :-) 34 소년공원 2020.12.12 13,021 6
40360 점심 수다 28 고고 2020.12.08 14,615 7
40359 최고의 김치레시피좀 알려주세요!!! 8 꿀맘 2020.12.08 8,792 0
40358 엄마한테 다녀왔어요... 60 Sei 2020.12.04 23,205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