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82님들, 한해의 마무리를 잘 하고 계신가요?
매년 해가 바뀔 때마다 시간의 빠름을 느끼기는 했지만
올해는 여느 해와는 전혀 다르게 다가오네요.
2020년만큼 건강을 기원하고 안부를 염려했던 적이 있었나 싶습니다.
그럼에도 82님들, 내년에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솔이네 11월, 12월 살아간 소소한 이야기를 풀어놓아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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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는 제 생일이 있어요.
제 생일이니까 소갈비 정도는 해먹어야지요.ㅎㅎㅎ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축하도 많이 받으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요즘들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는 우리집 막내 고1에게
찐한 카레도 만들어 주고요.
매운 음식이 먹고싶다고 할 때는 빨간맛으로 상을 차려 주기도 하구요.^^
소년공원님, 솔이네가 김장을 어찌 했는지 혹시 궁금하신가요~^^
이번 김장은 사연이 많았어요.ㅠㅠ
제가 한참 바쁜 날에 엄마가 김장을 해버려서(열포기였지만) 제가 엄마한테 화내고...
엄마가 김치 가져가라는데 안가져간다고 하니까 엄마도 속상해하고..
엄마한테 미안한 마음에, 며칠 뒤 2차 김장을 솔선수범해서 했어요.ㅎㅎㅎ
요즘도 가끔씩 친정에 반찬을 해다드리고 있어요.
장어를 굽거나 해물을 듬뿍 넣어서 전도 부치고요.
어제는 돼지고기메추리알 장조림, 파래무침, 오징어젓갈무침, 꼬막찜을 해서
친정부모님댁에 한셋트 가져다 드리고 저희집도 맛있게 먹고 있답니다.
코로나가 지금처럼 심하지 않았을 때, 가끔 엄마가 서울에 일을 보러가셨어요.
그런 날에는 제가 아버지랑 점심, 저녁을 먹고 돌봐드렸는데
엄마가 안계시면 아버지랑 같이 치킨을 시켜먹었답니다.
(저만 닭다리 먹은 거 아니에요.... 콤보 시켜서 아버지는 닭다리 세개 드심...^^)
식사를 하고 나면, 아버지랑 동네 산책도 나왔어요.
친한 떡집언니한테 전화를 해서 인절미를 공원으로 좀 가져다 달라고 했더니
인절미랑 가래떡에 일회용 장갑에 따뜻한 물까지 챙겨와 주었네요.
아버지의 뒷모습을 볼 때마다 여러 생각이 듭니다.
아버지가 언제까지 나에게 당신의 뒷모습을 보여주실까
저대로 그냥 떠나버리시는 걸 아닐까...
어제는 고교동창 아버지의 부고를 받고 장례식장에 다녀왔어요.
올해 여러번의 부고를 받고 문상을 가서 눈물을 많이 흘렸습니다.
우리 부모님의 세대가 저물어 간다는 사실이 슬프지만.
자연의 순리라 생각하며 담담히 받아드려야 하는 때가 왔구나...싶습니다.
해피코코님의 어머니, 하모니님의 아버지, sei님의 어머니
수니모님의 어머니, 뽀롱이님의 어머니...
모두 우리의 어머니, 어버지.
하늘에서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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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랑하는 82식구님들,
한해동안 수고 많으셨어요.
우리 서로 기특하다 수고했다
쓰담쓰담해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