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동지(애기동지)여서 퇴근하고 바쁘게 팥죽을 끓였습니다
애기 동지에는 팥시루떡을 먹는다고 하던데 저는 그냥 가정과 자손의 안녕을 기원하는데서
유래된 동지라서 상관없이 해마다 끓이기로 ..
새알은 그저께 일요일에 여기 5일장에가서 떡집에서 직접 만드는 거 보고 한봉지 사가지고 왔구요
새알이 겉표면이 조금 마른듯해야 단단하고 쫄깃거려서 하루 그냥 실온에 두었다가 죽에 넣었습니다.
지난번에 담가두었던 시원한 동치미도 예쁘게 담아내고
설탕도 조금 내어 갑니다.
어릴적 식은 팥죽에 설탕뿌려서 서걱거리며 먹었던 추억이 있어서
반은 따듯하게 소금간으로 먹고 반은 설탕뿌려서 먹었습니다.
장날마다 가서 양미리를 한두름씩 구입합니다
올해는 코로나로 축제도 못하고 판매가 잘 안되어서 어민들은 울상이라는데 작년보다 저렴해서
더 자주 먹게 되는것 같아요
일부러 바깥 아궁이에 불 지필 일을 만들어 남은 숯에 올려서 노릇노릇하게 굽습니다.
구우면서 그자리에 앉아서 입가에 검댕이 묻혀가며 먹는 맛도 꽤나 괜찮은것 같구요
양미리를 통째로 뼈까지 먹기때문에 중년의 여성들한테는 칼슘섭취도 할수 있는 좋은 겨울철 먹거리라고 하네요
어릴 때 엄마가 이스트 따뜻한 물에 개어서 발효시키시던 순간부터
하루종일 다 쪄진 술빵을 기다리며 인내했던 기억이 있는 막걸리 술빵...
이제는 제가 기억을 더듬어 너튜브 찾아보고 재현했습니다.
더 폭신하게 하고 싶었는데 울엄마는 이런 것도 안가르쳐 주시고 4년전 이맘때 뭐그리 급하게 떠나셨는지......
햇살좋던 어느 휴일 오후에 짝궁이랑 창가에 퍼질고 앉아서 커피한 잔 과 수다를 ~~~~~
한겨울이라 얼었다 녹았다 반복속에 달큰해진 무우말랭이를 꼭 젤리같다며 몇개 나누어 먹습니다.
덩치가 왜소하고 저보다 밥도 적게 먹는 짝궁은 커피잔도 작네요 제거는 다 큼지막해요
아침에 해가 나길래 커텐을 젖혔더니 유리에 눈꽃이 이렇게 예쁘게 맞아주네요
왼쪽 귀퉁이에 오리떼가 아무래도 한가족인가 싶게 모여서 한가롭게 떠있구요
우리는 언제 자유롭게 바깥활동 맘대로 할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잠시 .....
올 겨울은 날씨뿐만이 아니라 유독 더 춥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여기저기서 너무 힘든 상황들 그리고 뉴스들 .........
모두 조심조심하시고 건강하게 이 겨울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