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2020년 달력이 없어질 날도 하루가 남았군요.
나중에 나중에 생각해보면, 너무 힘들었었던 해라고 모두들 기억을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화분이나 꽃을 사본적이 없습니다.
이사하고 화분선물이 들어 오면 베란다에 두고, 언제 죽었는지 모르게 관심 밖이었지요.
그랬던 제가 화분이 눈에 들어 오기 시작했습니다.
하필이면 이 추울때 말입니다.ㅎㅎㅎ
동네 하나로 마트 로컬푸드 코너에 자그마한 화분을 팔고 있어서, 한개 담아왔습니다.
모종틀에 담아 있어서 화분도 사고, 흙도 작은 봉지로 하나 사왔습니다.
제 평생 처음 화분입니다~~~~
인터넷으로 이런 저런 정보를 검색해 보고 있습니다.
제발 잘 자라주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얼마 전에 늙은호박을 한 통 준다는 친구에게 먹을 사람도 없는데, 안 받고 싶다고 했더니, 손질해서 한번 먹을 분량만 주네요.
호박죽 끓이라고 찹쌀도 한주먹하구요.
살림한다는 사람이 이렇게 엉망이랍니다.
압력밥솥에 호박조각하고 불린 찹쌀, 넉넉하게 물 붓고 끓였습니다.
그리고, 핸드블렌더로 부드럽게 갈았구요.
뜨근하게 잘 먹었습니다~
곱창김을 열심히 구워서 양념간장에 한참 먹었더니, 좀 질리는 기분이 들어서
들기름과 식용유를 반씩 섞어서 구웠습니다.
환풍기도 틀고, 주방 창문도 열고 구웠는데도 집안에서 기름냄새가 나는 듯하네요.
그래도 색다르다고 또 맛있게 먹게 되네요.
입맛이 참 간사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ㅠㅠㅠ
여전히 김밥은 종류별로 잘 싸게 되네요.
계란으로, 당근으로, 두부로 열심히 만들어 먹고 있습니다.
겨울철 반찬중에서 시래기도 빼 놓을수는 없지요.
잘 삶아서 껍질을 벗긴 후, 된장에 조몰 조몰해서 볶았습니다.
11월 말경에 단풍이 너무 아쉬워서 독립기념관 단풍나무길에 갔었지요.
절정일때의 빨간 단풍은 다 떨어졌지만, 그윽하고 무게감있는 색깔의 나뭇잎들이 있었습니다.
늦은 오후에 갔더니, 아무도 없어서 천천히 산책하고 왔었습니다.
내년 가을을 기약하며 땅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오늘 아침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주방 창문으로 보이는 설경을 보며, 올해 힘든일, 역병. 모든것을 덮어 달라고 기원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