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과 술의 궁합을 찾아 오늘은 뭐 먹을까 고민하는 평범한 40 대 주부에요 .
겨울이 한창이라 , 몸은 차고 , 기침은 낫지를 않고 ..
뭘 먹어야하나 , 고민하다 만든 것이 뜨거운 와인 , 뱅쇼입니다 .
재료 : 저렴한 와인 1 병 ( 코스트코에서 파는 박스 와인도 좋아요 ), 사과 , 레몬 , 오렌지 한 개씩 .
가정집에 ‘ 흔하게 ’ 굴러다니는 정향 3 개 , 팔각 5 개 , 통계피 한 개 분량 .
과일은 껍질 째 쓸 거라 베이킹 소다로 박박 잘 닦아주세요 . 씨를 빼고 슬라이스 해주세요 .
모두 냄비에 넣고 와인 붓고 설탕 2Ts 넣고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여 20 분 정도 끓임 .( 뚜껑 열고 끓이면 무알콜로 즐길 수 있으나 , 나는 주세를 내고 샀으므로 뚜껑을 덮어요 )
집 안에 과일향과 향신료향이 퍼지면서 행복해지면 한 잔 들이켜 주세요 .
* 남은 와인은 유리병에 보관해서 냉장고에 두었다가 머그잔에 넣고 전자렌지에 따뜻하게 데워 드시면 됩니다 . 끓이면 알콜이 날아가서 세금 납부한 보람이 없습니다 .
방학이라 아들 둘 엄마는 고민이 많습니다 . 한 쉬도 쉬지 않고 먹어대는 아이들이 있어서요 .
점심 먹자마자 , 오늘 저녁 뭐냐고 묻습니다 .
냉동해 둔 삶은 고사리가 생각나 , 육개장 해준다고 하니
큰 아들 ( 초 5) : 엄마 , 고기 많 ~ 이 넣어주세요 . 육 ! 개장 이잖아요 .
작은 아들 ( 초 3) : 맞아요 , 학교 육개장에는 ‘ 육 ’ 이 없어요 . 그냥 개장이에요 .
그리하여 , 82 히트레시피에 있는 육개장이 600 그람 기준인데 , 1 킬로를 넣을까 하다 , 200 그람은 다음에 떡국이라도 끓여먹게 소심하게 냉동했어요 .
재료 : 소고기 사태 800 그람 , 물 5 리터 , 숙주 , 고사리 , 토란대 데친 것으로 200 그람씩 .
대파 4 대 분량 데친 것 , 고추기름 2~3 큰술 , 국간장 4 큰술 , 참기름 1 큰술 , 고춧가루 3 큰 술 , 마늘 3 큰술
재료를 준비하고 고기 핏물을 빼니 , 이미 지쳤어요 .
아이들은 레고 놀이방에 갔고 , 집이 조용해요 .
나는 그냥 밥 하는 주부가 아니에요 , 난 특별해요 .
존 콜트레인의 음악을 틀어놓고 , 고기를 물에 푹 삶아요 .
고기 국물을 내는 동안 , 목이 마르고 기침이 나네요 .
뱅쇼를 데워요 . 한 모금 마셔요 . 음악이 더욱 귀에 감겨요 .
준비한 나물들을 데쳐요 .
뱅쇼를 천천히 마셔보아요 . 사태는 1 시간 , 양지머리는 3~40 분 정도 끓여요 .
몸이 따뜻하게 데워지면서 오늘 육개장은 맛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넘쳐요 .
고기를 다 삶고 나면 , 손으로 죽죽 찢어줘요 . 칼로 썰어도 되지만 , 김치도 장조림도
손으로 찢는 게 맛있어요 .
찢은 고기는 위에 양념으로 버무려줘요 . 콤콤한 국간장 향과 알싸한 마늘 냄새 , 고소한 참기름 냄새 , 칼칼한 고추기름에 고춧가루를 넣고 양념한 고기는 이 자체로도 음식이에요 .
아이들이 돌아와서 고기 한 입 씩 먹겠다고 달려드네요 ~
고기국물은 불순물을 제거하고 , 데쳐놓은 나물과 양념한 고기를 한 데 넣고 20 분 정도 끓여요 . 간이 심심하면 소금 , 국간장으로 보충하세요 .
한 솥 끓였으니 , 어디 멀리 가도 될 거 같은데 ......
그냥 , 알함브라 궁전에나 다시 가야겠어요 . 진우씨 보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