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더워서 죽을 것 같던 시간도 얼추 지나가고 해가 지면 바람결에 문득문득 가을이 느껴지는 때가 되었네요.
너무 이른가요? 그렇지만 입추도 지나고 말복도 지났으니...여름이 다 갔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겠죠.
시간이 정말 빨리 가서 무서울 지경이예요. ㅠㅠ
새색시 시집 와서 김장 마흔 번 하면 환갑된다는 말을 어디서 봤는데, 김장은 안 하니 모르겠지만 하루 밥 두끼 해 먹고 살다보면 순식간에 마흔이 되고 쉰이 될 것 같아요. 후덜덜...
해놓은 것도 없는데 자꾸 나이만 먹어가니 하고 싶은 것도 못 해보고 할머니가 될 것 같아 걱정입니다.
여하튼 이런 저런 생각이 자꾸 드는 걸 보니 가을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지게 더운 어느 날, 파프리카가 싼 걸 발견하고 왕창 샀어요.
땀을 바가지로 흘리며 가스불에 태우고 껍질 벗겨 오일에 절여 두었습니다.
스스로에게 오만 욕을 하며 만들었지만 정말 잘 먹고 있어요. ^^ 그때그때 냉장고에 있는 것들 넣어서 파스타든 샐러드든 샌드위치든 해 먹습니다.
최현석 셰프의 들기름 파스타.
몇 번 해 먹었어요. 전복 넣어서 먹은 적은 딱 한 번. 없어도 맛있더라구요.
들기름과 깻잎을 많이 넣는 게 포인트.
단, 맛이 좀 단조로워서 양이 많으면 질려요.
등갈비를 매운양념에 넣고 졸이듯 구웠어요. 맥주가 술술 들어가는 맛!
뼈에 붙은 고기는 정말 맛있어요. 등갈비는 백개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쩝쩝~
같이 구운 양파도 달큰하니 맛있었습니다.
돼지고기를 좋아해서 냉동실에 상비해두는데...반찬보다는 술 안주로 먹게 되죠. 허허...
빨간 양념 맵게 해서 볶다가..채소가 아쉬워서 김치도 넣어 볶았던 것 같아요. 기억이 가물가물..
동대문 에베레스트에서 파는 자오미엔을 엄청 좋아하는데 먹으러 가기는 귀찮고...
그 맛을 기억하며 만들어보았지만 한참 달라요. ㅠㅠ
무슨 면이며 간은 뭘로 하는지 정말 물어보고 싶은데...혹시 아시는 분 계신가요?
올리브 오일에 새우를 넣고 끓인....이건 정말 끓이는 게 맞는 것 같아요. 튀기는 건 아니거든요.
매운 고추 말린 것과 마늘, 바질 그리고 쟁여놓은 파프리카 절임을 넣었어요. 바게뜨랑 같이 먹으면 천국.
맥주도 와인도 찰떡궁합인듯.
어쩌다 광어 1/4 쪽을 얻어서 저 모냥을...ㅠㅠ
그걸 주신 분의 손에서는 정갈한 느낌의 회가 되었을텐데...제 손에서 막회가 되었어요. 하하~
태어나서 처음으로 회를 썰어보았으니 어쩔 수 없다고...
그래도 본 건 있어서 발사믹 소스에 파마산 치즈까지 뿌려서 가르파초로!
돼지고기 생강구이. 그런데 밥이 너무 조금이라서...
결국 스파게티 면 삶아서 비벼 먹었어요. 안 먹으려 했던 맥주도 먹고...하하하하하~
돼지고기 매운양념에 밥도 볶아 먹고...
저 뒤에 보이는 왕관 쓴 아저씨가 그려진 병은 포르투갈 여행 갔다온 친구가 사다준 체리주.
탄산수에 타 먹으니 완전 맛있어요. 40도 정도 되는 거라 그냥 먹기에는 좀 부담스러웠는데...
그러나 맛을 알게 됨과 동시에 술이 끝났다는 게 슬픔.
해장라면
라면에 순두부와 콩나물은 옳습니다.
고추장찌개, 감자전, 호박잎쌈, 오이사과무침, 꽈리고추멸치볶음?조림?
친구가 이사를 가서 놀러갔다가 새우 굽고 낙지 탕탕해서 화이트 와인을 홀짝홀짝~
산낙지 다섯마리에 만원, 국내산 새우 한 근에 칠천원. 완전 싸게 실컷 먹었어요.
새우가 크진 않은데 정말 달더라구요. 낙지는 먹다가 질려서 컵라면에 넣어 먹는 호사도 부렸어요. ㅋㅋ
가지볶음에서 마파두부? 가지? 가 되어버린...비쥬얼은 엉망이지만 밥 먹는 곰의 엄지 척! 을 받아낸 무엇입니다.
호박잎된장국과 오이초절임이 함께 했어요.
비가 마구 쏟아지네요.
빗소리 들으며 자는 거 좋아하는데...ㅎㅎ 좋은 밤입니다.
다들 편히 주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