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솔이엄마에요.
아이들이 개학을 맞이한 지가 벌써 일주일이나 지났네요.
7,8월에 행사가 많았어서 그런지 30일 동안의 방학이 얼마나 길게 느껴지던지요.
게다가 괜히 식단표 짜놓은 걸 82에 공개해서 밥해먹을 때마다 신경쓰구~^^
각설하구 방학동안 네 식구 밥 해먹은 사진 좀 올려볼께요.
친정엄마가 콩을 좀 심으셨나봐요. 콩을 깨끗이 씻어서 냉동실에 소분해 두었다가
밥을 할 때마다 한주먹씩 넣어 줍니다. 덕분에 매끼니마다 콩밥을 먹어요.
저는 콩밥도 안 좋아하는데 아이들의 건강과 콩 주신 엄마를 위해 억지로...
여름엔 된장찌개를 자주 안 끓이는 편인데, 오랜만에 차돌된장찌개 끓여봤어요.
괴기가 들어가니까 우리집 남자들 숟가락이 바빠지더라구요.
마트에서 장 봐온 날. 훈제오리도 한 팩 사고 숙주랑 채소들을 듬뿍 샀어요.
훈제오리는 구워서 기름을 좀 빼놓고. 숙주는 깨끗이 씻어서 굴소스 약간, 후추를 넣어 볶았어요.
깻잎만 채썰어서 올리면 끝! 오리고기와 숙주나물, 깻잎을 섞어서 폭풍흡입합니다.
백종원 만능간장으로 달걀장조림도 만들고 오징어채무침이랑 잔멸치볶음도 만들어서 저장해요.
밑반찬을 만들어 두면, 제가 없을 때 남편이 꺼내서 식사하기가 좋더라구요.
볶은 잔멸치는 바쁜 아침에 김가루랑 참기름, 날치알 넣어서 주먹밥 만들 때 유용하구요.
쉽게 끼니 떼우려고 한그릇밥을 했는데... 그것이 잡채밥이라는 것이 함정.
잡채는 부녀회장님께서 피망을 한바구니 그득 주시는 바람에 피망 처리용으로 만들었지요.^^
오랜만에 만든 잡채는 넉넉하게 만들어서 아랫집 윗집 옆집과 나눠 먹었어요.
잡채만 만들면 괜스리 잔치 분위기가 나요.
작은 녀석이 초밥을 먹고 싶다고 해서 연어초밥이랑 새우초밥도 만들었어요.
저 큰 접시로 두 접시 만들어서 넷이서 실컷 먹어주었어요.
나가서 먹으면 저게 돈이 얼마야 하면서 더위도 잊고 만들었지요.ㅋㅋ
식구들 채소 많이 먹으라고 양장피도 만들었어요. 누가 겨자가 몸에 좋다고 하기도 하구.
아이들이 못먹는 거 없이 잘 먹어주니 고맙네요.
주말에 점심 설거지해놓고 저녁밥으로 먹을 김치볶음밥을 만들었는데,
저녁밥 먹기전에 아이들이 간식으로 먹어버렸....어흑...
김치볶음밥 마무리할 때 물엿을 조금 넣어주면 맛있더라구요.
가끔 면요리도 먹어줘야겠죠? 아이들 간식으로 만들어 본 스파게티에요.
부녀회장님께서 주신 토마토를 듬뿍 넣고 만들었어요.
안그래도 뭐든지 잘 먹는 우리 아이들이 더더 잘 먹는 스파게티에요.
아이들이 개학을 하니까 아침시간이 느긋하고 좋기는 한데,
자식들 얼굴을 보는 시간이 많이 줄어들어서 아쉽더라구요.
출근하기 전에 작은 아이 방의 화이트보드에 절절한 모성애가 담긴 글을 써놓았는데,
작은 아이의 답장이 참 간결하죠?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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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 끼니를 준비하면서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내가 아이들에게 맛있는 밥을 열심히 해주면,
아이들이 그 밥을 먹고 맛있고 긍정적인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을요.
나도 울엄마가 해준 따뜻하고 맛있는 밥을 먹고 그렇게 자랐기에...
사진을 올릴 여유가 주말 밤 밖에 없네요. 그래도 행복합니다.
82쿡이 있고, 맘 따뜻한 82쿡 식구분들이 계셔서요.
편안한 밤 되세요.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