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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요사이 담아먹은 김치 몇가지 올립니다.

| 조회수 : 21,016 | 추천수 : 11
작성일 : 2015-08-24 13:48:52
입추가 지난지도 한참이 지났구만

아직도 참 덥습니다


올여름엔 다들 에어컨  빵방하게 틀어놓고 지내셨다하던데

저는 딱 2일인가 3일인가 그것도 잠잘때 절전냉방 두시간이 전부구요

36~7도 오르내리는 폭염에 휴가다닐때도

창문다 열어서 도로를 달렸다는 ...

(30평대 아파트인데 1달 전기요금 15000원대입니다.)

아마도 우리집은 전기세 아껴서 부자될것 같습니다

.

.

반전 : 제가 많이 예민해서 냉방병을 심하게 앓기도 하고

         남편은 찬 바람을 싫어하구요

        

여름에 덥고 습할때 제일로 하기 힘든 일이 삼시세끼 밥 차리는 일인것 같습니다.

저도 주부인지라 정말 열심히 밥상 차렸는데  

국 종류는  열무물김치로 대신 했고

그외에  김치 몇가지를  늘  두고 먹었는데 그중 몇가지를 소개합니다.   


 고구마 줄기 김치 입니다.

 제가 농사짓는 고구마 줄기 따다가

반나절 시들게 뒀다가 이렇게 껍질을 까야 손이 덜가고 잘 깔수 있는데

저렇게 손가락이 시꺼멓게 물드는건 감수해야된다는  사실

어릴때부터 손이 빠르다는 소릴 들었던 저인데도 욕심을 내서 많이많이  하다보니

무려 네 시간을  까야했습니다.


그다음은  상추불뚝김치 혹은 상추쫑대 김치



 장마철 전후로 상추대가 많이 올라가서 상추가 질겨지고 맛 없을때

상추쫑대를 뽑아서  굵은 껍질은 대충 벗겨내고 소금물에 절였다 김치를 담았는데

익을수록 더 반하는 맛 .....정말 맛있었어요

 또 상추대에서 나오는 하얀액체는 천연의 불면증치료제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하나

어제  친정가느라 급하게 담은  파프리카 양배추 물김치입니다.

작년부터 치매걸리신 친정엄마 

제가해다드린 열무김치등이 아니면 밥을 안드시고

아버지를 애 먹인다고 하셔서

맵지않게  달큰하니  먹을수 있는 김치입니다.

노란파프리카는 최대한 어슷쓸기로 식감을 부드럽게 하고

빨간 파프리카는 마늘넣고 갈아서 국물만  걸러서 넣었구요

앞으로 사과철이니 사과를 넣어도 맛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익지않아도 시원달큰하니 참 맛있어서

아이들 어린집에서 쉽게 담고 먹기 좋은 김치인것 같아 소개합니다.

( 추가--  간은  천일염하나만  넣었구요  단맛은 매실액으로 조금 넣었습니다

              양배추는 한입크기로 썰어서 소금물에 30여분만 절였는데

              끓는 소금물에 살짝만 데쳐서 담아도 괜찮을것 갗다는 생각이 드네요 ) 


사람이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을때

날 챙겨주고  잘 대해주셨던분은

시간이 지나고 거리상 멀리  있어도 잊을수가 없더라구요


예전에 주니 어릴적에  저 수술하고 보호자 없이 주니보호자 침대에 데리고 있을때

저 몸조리 하라고 주말에 주니 집으로 데리고 가셔서 먹여주시고 재워주시기도 하셨고

투병으로 힘들어 할때 일부러 저 데리고 좋은곳 드라이브시켜주시고

맛난 음식들도 많이 사주시고

주니랑 좁은 아파트에서 주말에 있으면

같이  바람도 쐬여주시던 정말 고마운이 계신데

정말 어렵게 어렵게 5년만에 만났습니다.

방학하자말자 하루 시간내어서 찾아갔더랬어요


늦었지만  결혼너무 축하한다시면서

그릇좋아하는 저  신혼분위기 내라고 사주신 냄비 셋트인데

너무 예뻐서 자랑 좀 하고 싶어요  정말 예쁘죠!!!




마지막 사진은 

그렇게 오래전도 아니고 3년전인데

참 예뻐보여서........ 

학교에서 애들이랑 야영장 입소 했을때

거기서 솟대를 만들었어요


남편 학교도 마침그때 그곳에 와서

(이때는 그냥 얼굴만 하는 사이 )

제가 만든 거를 사진 찍어준다 하길래

얼굴은 찍지말고  작품만 찍어달라고했는데

(저도 웃는 폼이 그 남자가 좋았나봅니다.) 


그랬는데  저렇게  작품은 안나오게

저를 찍어서 보관중인것을

결혼하고  알았습니다.

무덤덤하게 굴어도 

 저때부터 저를 짝사랑한것임에 틀림없다고

자부하면서

이만 물러갑니다.


환절기에  건강조심하시고

다음에 또  오겠습니다. ~~~~ 

 꾸벅






3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헝글강냉
    '15.8.24 1:58 PM

    오오~ 로맨틱해용 ㅎㅎㅎ
    파프리카 양배추 물김치 좋네요 마침 집에 재료가 다 있는데 해볼께요 감사합니다 ~~

  • 주니엄마
    '15.8.24 2:05 PM

    아이들이 참 좋아할거에요

    밀가루풀 연하게 끓여서 파프리카즙을 넣었어요
    맛있게 드셔요

  • 2. 조이좋아
    '15.8.24 2:11 PM

    만드는 법도 설명해 주시고, 글로만 읽어도 맛있겠다 하는 소리가 절로 납니다
    예쁜 마음에 미소까지 예뻐 남편분께서 짝사랑 하셨을 거에요, 짝사랑에 한표 던집니다.

  • 주니엄마
    '15.8.25 12:40 PM

    좋아님 짝사랑에 한표를 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좀 있다가 레시피 더 자세희 올릴게요

  • 3. 찬미
    '15.8.24 3:15 PM - 삭제된댓글

    상추대 올라오면(내년?) ㅎㅎ
    정말 꼭 담아봐야겠어요 --힌트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파프리카양배추 물김치도 감사합니다^^;;

  • 4. 찬미
    '15.8.24 3:24 PM

    상추대 올라오면(내년?) ㅎㅎ
    정말 꼭 담아봐야겠어요 --힌트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추위에 약하고 여름에 강해서
    식구들 다 모였을때 에어컨 두어번 틀었어요

    그래도 15000원이면 정말 알뜰하신듯^^

  • 주니엄마
    '15.8.25 12:41 PM

    상추대는 말만 듣다가 처음 해봤어요
    지인한테 조금 맛보게 드렸더니 아까워서 아껴먹었다고 하시더라구요
    저도 내년엔 많이담아야 되겠어요

  • 5. hansan
    '15.8.25 2:21 AM

    상추 대 올라올 즈음이면 생기는 하얀 진액을 보고 이젠 써서 먹을 수 없겠다라고만 생각했는데 덕분에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고맙습니다.

    맵지않게 담근 고구마 순 김치며 상추 김치.....에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이 진하게 묻어나네요. 아무쪼록 맛나게 잘 드시고 기운 차리셔서 옛 기억들을 최대한 오래오래 붙잡고 사셨으면 하는 바람 가득합니다.

  • 주니엄마
    '15.8.25 12:43 PM

    님 상추에 그 하얀액때문에 상추먹으면 졸린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불면증에 딱 ~~~

    저 사실은 효녀아니에요
    할말은 많지만 .......

  • 6. 블링87
    '15.8.25 9:17 AM

    파프리카 양배추 물김치 너무 좋아요...밀가루풀? 그런 거 넣으셨나요...마늘,고추,생강,등등 더 들어간 거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

  • 주니엄마
    '15.8.25 1:55 PM

    레시피랄것도 없는데 올립니다.
    재료는- 양배추1/4 ,파프리카 빨강 2개 , 노랑 1개 , 쪽파 조금
    양배추는 소금물에 30여분 살짝만 절이고
    물 1리터에 밀가루1큰술만 풀어서 끓여서 식힘
    노랑 파프리카는 어슷썰기로
    쪽파도 썰어두고

    식힌 밀가루풀에 마늘 빨강파프리카 넣고 천일염조금넣고 휘리릭 갈아서
    면보에 걸러주었습니다.
    매실액으로 단맛은 조금만 넣고 소금으로 간 맞추고
    위의 손질한 재료들 다 넣었습니다.

    참 쉽죠 잉~~~~~

  • 7. 백만순이
    '15.8.25 10:17 AM

    고구마순 네시간!ㅎㄷㄷ 전 나물할때도 까기 귀찮아서 잘 안하는데 대단하셔요~
    마지막사진.......사연까지 읽으니 너무 로맨틱하네요~
    저 귀여운 웃음이 한눈에 반하신듯!

  • 주니엄마
    '15.8.25 1:50 PM

    ㅎㅎ 아직 닭살멘트 마구마구 날리고 애교도 마구마구 부리고
    내년이면 오십인데 이러고 삽니다

  • 8. ...
    '15.8.25 12:48 PM

    상추대로 김치 담아먹는다는건 오늘 처음 알았어요.
    혹시 살짝 절여김치담나요?
    요즘 저 상추대는 거저다 싶을정도로 싼데
    맛있어서 아껴드신다니 당장 오늘 담아볼려구요.

  • 주니엄마
    '15.8.25 1:31 PM


    상추잎 떼어내고 줄기 아랫부분 껍질 두꺼운곳은 칼로 좀 깍아내야 먹기 좋아요
    소금물에 슬쩍만 절여도 된답니다.

  • 9. 할매
    '15.8.25 5:30 PM

    효녀시네요
    저도 물김치 꼭 해봐야겠어요.^^

  • 주니엄마
    '15.8.26 2:47 PM

    무슨말씀을요 절대로 효녀아닙니다
    어쩌면 저 호구일지도 ~~~~

    물김치 맛있게 담아 드셔요

  • 10. 열무김치
    '15.8.26 2:44 AM

    저 고구마순 귀신인데...다 잊어뿔고 로맨틱 사진 이야기만 기억에 남네요...^^

  • 주니엄마
    '15.8.26 2:48 PM

    ㅋㅋㅋ
    고구마순 정말 맛나요 오늘도 순따러 갈려다가 모기도 무섭고 까기도 겁나서
    고민중입니다.
    늙어서 하는 사랑도 오골거린답니다 ㅎㅎ

  • 11. 끈달린운동화
    '15.8.26 12:35 PM

    저도 열무김치님 같이 로맨틱 사진 이야기에 푹~~~~!!!ㅎㅎㅎ
    글을 읽고 나니 가슴이 따뜻해지네요.

    참, 상추김치는 보통 김치간 하면 되는거지요?
    꼭 속대 올라온 거로 안해도 돼죠?

    상추 많아서 한번 시도해보고 싶네요......

  • 주니엄마
    '15.8.26 2:50 PM

    그럼요 저도 담을때 이파리큰거는 한잎씩 다 떼서 절이고 담고 한답니다.
    그냥 상추도 지금쯤이면 살짝 질겨져서 봄에 먹던 맛보단 좀 못해도 김치론 딱인듯합니다.
    김치로 따끈한 밥 위에 한잎 얹어 먹으면 ...너무 맛나요

  • 12. 들꽃
    '15.8.26 11:07 PM

    상추로도 김치를 만들 수 있네요.
    상추불뚝김치 이름도 처음 들어봅니다.

    어렵고 힘들 때 잘 대해주신 인연은 평생 잊지 못하지요.
    저도 그런 고마운 인연 있답니다.
    생각만해도 감사하는 마음이 흘러 나옵니다.

    남편님과의 달달한 사랑 이야기는 너무 아름다워요.
    남편께서 사람 볼 줄 아셨네요.
    이렇게 솜씨도 좋으시고 마음도 고운 분을 배필로 정하셨으니~^^
    언제 참깨 얻으러 가야겠습니다ㅎㅎㅎ

  • 주니엄마
    '15.8.27 10:11 AM

    들꽃님은 댓글도 시처럼 ~~~
    쪽지가안되어서 헤메고 있습니다.

  • 13. 행복
    '15.8.27 1:03 AM

    저번에 콩잎김치도 너무 좋아 보였는데....헐~~ 김치 도사님이 여기 계시네요. 그리고 40대 홧팅!!!

  • 주니엄마
    '15.8.27 10:12 AM

    행복님도 40대 ??? 정말 홧팅이에요
    저 내년이면 50대 진입하는데 끝까지 40대라고 우기고 싶어요

  • 14. 나는누군가
    '15.8.27 6:53 AM

    어머 요새 요새 젊은 아이들중에 이성친구 없는 아이가 어딨냐고 하신 분 맞으신가요? 이렇게 반가울 데가! 요리 잘하는 분이었다니!!! 놀라워요 82쿡!

  • 주니엄마
    '15.8.27 10:13 AM

    저 아닌거 같은데요 혹시나 제가 어디 댓글을 잘못 올렸나 고민좀 했는데 아닌거 같아요

    요리를 잘한다기보다는 재밌게 즐겁게 요리하는 아짐 이랍니다.
    고맙습니다.

  • 15. 게으른농부
    '15.8.27 3:21 PM

    와우~ 상추로도 저렇게 김치를 담그는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

  • 주니엄마
    '15.8.27 8:40 PM

    올해 농부님네 상추는 잘 모르갰고
    내년에 꼭 해달라하셔요 !!

  • 16. 소년공원
    '15.8.28 9:08 PM

    아오... 맛있어보여요.
    파프리카 김치는 색깔이 곱고 안매워보여서 저희집 아이들도 좋아할 것 같은데요?
    (근데 이래놓고 만들지는 않는다는 게 함정...ㅎㅎㅎ 얘들아, 엄마가 미안하다!)

    내년에 오십대 진입하시는 분 치고는 미소가 참 상큼하십니다.
    남편님 핸드폰에 기리기리 저장될 만 하시네요 :-)

  • 17. 부관훼리
    '15.9.3 2:54 AM

    고구마줄기 먹어본지 20년도 넘었네요. ㅠㅠ

    양배추물김치는 아는사람은 다 아는 별미!
    80년대에 큰 배추파동이 있어서 줄기차게 양배추김치먹은 기억이 나요.
    전방경계훈련갔을때 군대에서도 양배추김치.... ㅋㅋㅋ

  • 18. 북가좌김
    '15.9.6 11:20 AM

    양배추로 김치 담그기가 어려웠는데
    물김치로 담그면 맛있겠어요.
    잘 배우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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