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참 덥습니다
올여름엔 다들 에어컨 빵방하게 틀어놓고 지내셨다하던데
저는 딱 2일인가 3일인가 그것도 잠잘때 절전냉방 두시간이 전부구요
36~7도 오르내리는 폭염에 휴가다닐때도
창문다 열어서 도로를 달렸다는 ...
(30평대 아파트인데 1달 전기요금 15000원대입니다.)
아마도 우리집은 전기세 아껴서 부자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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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 제가 많이 예민해서 냉방병을 심하게 앓기도 하고
남편은 찬 바람을 싫어하구요
여름에 덥고 습할때 제일로 하기 힘든 일이 삼시세끼 밥 차리는 일인것 같습니다.
저도 주부인지라 정말 열심히 밥상 차렸는데
국 종류는 열무물김치로 대신 했고
그외에 김치 몇가지를 늘 두고 먹었는데 그중 몇가지를 소개합니다.
고구마 줄기 김치 입니다.
제가 농사짓는 고구마 줄기 따다가
반나절 시들게 뒀다가 이렇게 껍질을 까야 손이 덜가고 잘 깔수 있는데
저렇게 손가락이 시꺼멓게 물드는건 감수해야된다는 사실
어릴때부터 손이 빠르다는 소릴 들었던 저인데도 욕심을 내서 많이많이 하다보니
무려 네 시간을 까야했습니다.
그다음은 상추불뚝김치 혹은 상추쫑대 김치
장마철 전후로 상추대가 많이 올라가서 상추가 질겨지고 맛 없을때
상추쫑대를 뽑아서 굵은 껍질은 대충 벗겨내고 소금물에 절였다 김치를 담았는데
익을수록 더 반하는 맛 .....정말 맛있었어요
또 상추대에서 나오는 하얀액체는 천연의 불면증치료제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하나
어제 친정가느라 급하게 담은 파프리카 양배추 물김치입니다.
작년부터 치매걸리신 친정엄마
제가해다드린 열무김치등이 아니면 밥을 안드시고
아버지를 애 먹인다고 하셔서
맵지않게 달큰하니 먹을수 있는 김치입니다.
노란파프리카는 최대한 어슷쓸기로 식감을 부드럽게 하고
빨간 파프리카는 마늘넣고 갈아서 국물만 걸러서 넣었구요
앞으로 사과철이니 사과를 넣어도 맛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익지않아도 시원달큰하니 참 맛있어서
아이들 어린집에서 쉽게 담고 먹기 좋은 김치인것 같아 소개합니다.
( 추가-- 간은 천일염하나만 넣었구요 단맛은 매실액으로 조금 넣었습니다
양배추는 한입크기로 썰어서 소금물에 30여분만 절였는데
끓는 소금물에 살짝만 데쳐서 담아도 괜찮을것 갗다는 생각이 드네요 )
사람이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을때
날 챙겨주고 잘 대해주셨던분은
시간이 지나고 거리상 멀리 있어도 잊을수가 없더라구요
예전에 주니 어릴적에 저 수술하고 보호자 없이 주니보호자 침대에 데리고 있을때
저 몸조리 하라고 주말에 주니 집으로 데리고 가셔서 먹여주시고 재워주시기도 하셨고
투병으로 힘들어 할때 일부러 저 데리고 좋은곳 드라이브시켜주시고
맛난 음식들도 많이 사주시고
주니랑 좁은 아파트에서 주말에 있으면
같이 바람도 쐬여주시던 정말 고마운이 계신데
정말 어렵게 어렵게 5년만에 만났습니다.
방학하자말자 하루 시간내어서 찾아갔더랬어요
늦었지만 결혼너무 축하한다시면서
그릇좋아하는 저 신혼분위기 내라고 사주신 냄비 셋트인데
너무 예뻐서 자랑 좀 하고 싶어요 정말 예쁘죠!!!
마지막 사진은
그렇게 오래전도 아니고 3년전인데
참 예뻐보여서........
학교에서 애들이랑 야영장 입소 했을때
거기서 솟대를 만들었어요
남편 학교도 마침그때 그곳에 와서
(이때는 그냥 얼굴만 하는 사이 )
제가 만든 거를 사진 찍어준다 하길래
얼굴은 찍지말고 작품만 찍어달라고했는데
(저도 웃는 폼이 그 남자가 좋았나봅니다.)
그랬는데 저렇게 작품은 안나오게
저를 찍어서 보관중인것을
결혼하고 알았습니다.
무덤덤하게 굴어도
저때부터 저를 짝사랑한것임에 틀림없다고
자부하면서
이만 물러갑니다.
환절기에 건강조심하시고
다음에 또 오겠습니다. ~~~~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