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이 불렀다는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라는 노래를 반복해서 듣고 있다.
“많은 것을 찾아서 멀리만 떠났지, 나는 어디 있었는지?”
“하늘 높이 날아서 별을 안고 싶어, 소중한 건 모두 잊고 산건 아니었나!”
“이제 그랬으면 좋겠네, 소중한 건 옆에 있다고. 먼 길 떠나려는 사람에게 말했으면…….”


긴 장마에
텃밭 작물이 무르고 많이 떨어졌지만 깻잎과 고구마 줄기는 오히려 먹을 만하다.
버섯도 가격이 착한 편이다.

고구마줄기된장무침, 말린 블루베리 몇 개 얹었다.
고구마줄기 색이 진하다. 제대로 밤고구마인가보다.

올리브기름 두른 팬에 새송이, 느타리 버섯, 목이버섯과 다진 마늘 반 술 넣고 볶았다.
중간에 풋고추도 듬성듬성 잘라 넣었다.
버섯에서 자작하게 물이 나올 쯤, 소금과 맛 간장 약간으로 심심하게 간하고
부추 넣고 한소끔 더 볶아 후추 뿌려 내었다.

매실장아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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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프고 어렵고 힘든 감정을 받아들이는데 서툴렀다.
‘징징대지 말라!’ 스스로에게 다그쳤다.
고통을 사치라 여겼는지도 모르겠다.
‘뭔가 잘못되지 않을까’ 걱정과 염려가 많았다.
그런 내게 현재는 늘 견뎌야 하는 현실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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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이랬으면 좋겠다.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었으면.
고통스러우면 ‘아프구나!’ 받아들이고
실패하면 부족했던 게 뭔지 돌아볼 줄 알돼,
주저앉지 않으며 그래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현실의 작은 성취라도 감사해 하며 스스로 토닥일 줄 알았으면…….
현재를 있는 그대로 보고
고통도 실패도 성공도 그냥 받아들일 줄 알았으면
그랬으면 좋겠다.
오늘을 행복해 할 줄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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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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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행복할 책임이 내겐 있다
이제야 알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