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오늘 Jones Beach에 가서 해수욕을 하려는 계획이었는데
아침에 현관문을 여는 순간 밀어닥치는 열기에 그만...열기가 후~욱 하고 다가왔거든요.
아무 주저함없이 일정을 바꾸었습니다. 낮 최고 온도 화씨 98도(섭씨 37도)에
폭염주의보가 내렸는데 정작 차를 타고 나가니 실제로는 110도나 됩니다. 와우~
아마도 제가 뉴욕에 살던 중 가장 더운 날이 아닌가 합니다.
샌프란시스코를 다녀오기 전에 한국장에 갔더니 박스에 담긴 배추가 너무 좋아서
한 박스를 사왔습니다. 테니스 엘보때문에 박스 김치를 안 담은 것이 1년쯤 되었을 거예요.
요즘 통증이 없어서 다행이라 조금 걱정스럽지만 용기를 내었지요. 김치를 박스로 담으면
김치찌개, 김치볶음, 빈대떡, 만두 등등을 마음껏 만들어 먹을 수 있으니까요.
남편과 저는 종종 Flushing의 금강산에서 식사를 하는데 그 식당의 유산균김치가
퍽 마음에 듭니다. 슴슴하고 시원하거든요. 그래서 전통식 통배추김치와 백김치,
그리고 금강산 유산균김치 따라잡기에 도전해 봅니다.
우리집 백야드엔 도라지꽃이 만발했습니다. 보라색과 흰색꽃이 너무 아름다워서
가슴이 다 시립니다. 어쩜 이렇게 예쁘게 생겼고 색감도 고울까요?
설거지를 하면서 싱크대에서 뒷마당을 바라보면 도라지꽃이 제게 인사를 해옵니다.
여행에서 돌아오니 실온에서 익혔다가 냉장고에 보관한 김치가 잘 익었네요.
배추를 슴슴하게 절였더니 더욱 맛있습니다. 백김치는 백김치대로 개운하고
따라쟁이 금강산김치는 시원합니다. 이래저래 배추 한 박스로 김치 담길 참 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