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한달에 걸쳐 내리던 장마가 그치고 나니~
이곳 제주에도 불볕더위가 시작되었습니다.
볼일보러 서귀포 시내엘 나가면
아스팔트길이 다 녹아 내릴 듯 뜨거운 데
그래도 과수원농가집인 우리집은 중산간쪽이라서 인지...
바람도 시원히 불고 다행이 폭염을 견딜만 하네요~
어제밤에는 하늘을 올려다 보니~
별이 어찌나 많이 떴는 지...강쥐들 데리고
자주 가는 공천포운동장을 남편과 둘이서 늦은 시간에
캔맥주와 간단한 안주거리 준비해서 갔다지요^^
밤하늘 별촬영좀 해 보겠다고 삼각대에 카메라 셋팅해 놓고
휴대용 모기장과 요근래 구입한 텐트매트깔고 깜깜한 너른
운동장 테크에 누우니 개구리 합창소리와 수많이 별세계속
얼마나 마음이 뿌듯하던지요? 이렇게 큰 앞마당 갖은 사람 있나요?
갑자기 부자가 된 기분이었답니다.ㅎㅎㅎ
이렇게 바라보다 둘다 잠이 들어 새벽2시에나 집엘 돌아 왔습니다.ㅋ

서귀포농업기술원에서 8주차 밀감을 이용한 요리강습이 벌써
마무리 단계엘 들어 갔습니다. 세월이 너무 빠른 듯 합니다.
밀감을 이용한 요리도 좋았지만, 제주도민으로 자리매김하는 듯한
기분이 정말 뿌듯듯 하였답니다.
이번 요리는 감귤즙을 이용한 해산물 크림스파게티 랍니다.
재료:
마늘 10g, 오징어 15g, 가리비 15g, 새우 15g, 홍합 15g,
스타게티면 170g, 감귤즙 50ml, 휘핑크림 200ml, 바질 10g
만드는 법:
1. 스파케티면은 소금 올리브오일(식용유) 넣은 끊는 물에 5분정도 삶는다.
(크림스파게티 아닐 시는 12분 삶는다)
2. 올리브유에 마늘, 양파챱을 볶다가 해산물을 넣고 같이 볶는다.
3. 해산물이 거의 다 익을 무렵 갈귤즙과 휘핑크림을 넣고 끊인다.
4. 끊기 시작하면 삶은 스파게티면을 넣고 소스가 면에 묻을 때까지
졸이다 바질, 소금, 후추를 넣고 마무리해서 접시에 담아낸다.
간단하기도 하면서 푸짐하긴 한데..제 입맛엔 아주 느끼했어요~
스파게티를 좋아하는 남편에게 크림은 빼고 해산물만 이용해서
한번 맛있게 만들어 보려 합니다.
지난 주 내내 좀 우울했습니다.
남편하고 싸인이 안 맞는 바람에 어처구니 없는
꿀배송실수를 하였는 데....사람이니까 그럴 수도 있지 하며
자위를 하면서도 우리 부부의 나이가 이런 실수를 할 정도?가 되었나 싶은 게...
모든 게 심드렁하고 더우기 메모리 꽉차게 담긴 사진정리도
블러그 포스팅도 모든 게 귀챦기만 하더라구요~
전에도 배송실수는 한번씩 했었지만...
제가 고객들께 실수를 만회하는 것의 원칙은
인간이기 때문에 실수가 있는 것이니~
모든 상황을 사실대로 이야기하고 사죄와 함께 이해를 구하는 것입니다.
얇으막한 거짓말로 모면을 하다보면
거짓말은 또 거짓말을 낳기때문에 이번 실수도
일일이 전화를 해서 배송실수를 말씀드리고
교환과 환불을 해 드리겠다고....
그런데 그 내 마음의 진실이 통했는 지
오히려 모두 이해해 주시고 착오분 돈을 부쳐 주신 분도 계시고
착오분 환불을 받으시는 분은 양심적인 판매자라는
어울리지 않는 칭찬(?)까지 받고는 잘 마무리가 되었답니다.
이번 배송실수를 겪으면서
죄를 짓고 어찌사나....싶더라구요^^
실수를 안 순간부터 가슴이 어찌나 뛰고 정신이 아득해 지던 지?
사실 남편과 내가 함께 한 실수인 데...남편에게만 화를 내는
어이없는 만행까정~~~ㅎㅎ
이렇게 잘 해결하고 나니....
아무리 힘든 일도 "이 또한 지나가리~~~"싶어 집니다.^^
이런 연유로 벌써 열흘전 교래리 휴양림을 다녀 왔는 데
이제사 사진정리하고 포스팅합니다.

안개비가 내리던 그날~
이런 날은 숲길을 걸어주는 것이 따악 좋을 것같아
아침 부지런히 먹고는 집을 나섰답니다.
근데 집과수원에 옅게 앉은 안개와는 달리
수망리로 가는 중산간도로에 어찌나 안개가 끼었던지....
운전대 잡은 남편의 살짝 긴장하는 모습을 보니 조금 불안하기까정 하였네요~
그렇게 마음졸리며, 기다시피 안개길을 지나
도착한 곳은 교래리 돌문화공원이었습니다.

입장권을 끊고 들어간 길은 아주 예쁘게 단장된 숲길이었고
그 길을 지나고 나니 너른 벌판이 펼쳐집니다.

그 초록빛 너른 들판 옆으로는 저리 멋진 큰나무도 자리하고 있고...

들판끝에는 제주도의 전설이 깃든 할망과 그의 아들 오백나한의 탑이
간간히 내리는 빗속에서 늠름히 자리하고 있더라구요~

삼다도라~~제주에서 돌이야기가 빠질 수가 없겠지요?

들판 옆으로 이렇게 난 길을 걸어 들어가면 돌박물관이 있는 데....
이 돌박물관을 제주여행길에 강추드립니다.
화산으로 인한 제주의 지형과 그 역사가 자세히 동영상으로 소개가 되고
기나긴 세월로 만들어진 돌들이 진열되어 있는 데
그 자태속에서 자연의 힘이 정말 위대하게 느껴졌습니다.
돌박물관 안의 진열된 돌들을 몇컷 담았는 데
너무 실내가 어두워 맘에 드는 컷이 없어 아쉽네요~~ㅠㅠ

돌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나온 길에는
제주의 상징인 돌하루방의 엄청난 진열에 깜딱 놀라고 말았습니다.~~@@

제주 입도를 하면서 이 하루방의 갖가지 표정들을 담아보고 싶었는 데....
이 돌문화공원을 자주 오게 될 것같은 예감이 드네요~~

그 많은 돌하루방의 표정에서
제주 속에 녹아있는 속내를 느끼고 그 느낌을 제 가슴에 품어서
사진으로 그 느낌을 담아 내고 싶은데...가능할 지 모르겠습니다.

오호~~!오누이로 보이는 돌상도 눈에 띄네요~!

척박한 돌틈속에서도 저리 생명력으로 피어나는 조그마한 풀잎들처럼
돌위에 새겨진 표정속에서도 생명력을 진정 찾고 싶어 집니다.!

그 돌속을 가만히 가만히 들다보면
우리의 마음고향까지 저렇게 보여질지?

돌문화공원을 다 돌고 나오면서 만난 어머니의 방입니다.
우리에게 어머니는 빼 놓을 수 없는 존재인 것처럼
이곳 삼다도에 바람 돌 여자..그곳 돌방에도 우리 어머니의 내음이
이렇게 뭉클하게 존재하고 있더라구요!

촉촉히 내리는 비를 우산도 없이 맞으며
생명력과 그 속에 녹아있는 삶까정 많은 생각들을 하면서~
돌문화공원을 나와 그 옆에 자리한 교래리 자연휴양림까지 다녀 왔어요~

교래리 자연휴양림은 개방한 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다른 휴양림과 달리 숲속에 아기자기한 길들을 연결시켜
그 분위기가 아주 예뻤습니다.
비가 내리는 날씨라서 교래리휴양리의 오름은
아쉽게도 통제가 되어 한시간 남짓 숲속길만을 걸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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