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19번째 생일을 맞이했어요.
스크린의 반이 작동되지 않아 제대로 쓸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아들의 전화기를
신형 블랙베리로 바꿔주면서 생일 선물이나 생일상은 없다고 못을 박았는데
엄마는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며 친구들과 알아서 생일파티를 하겠다네요.
정말 단순한 아들은 친구들이 먹을 것을 하나씩 가져올거라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렇지 못했지요.
미리 걱정하는 제 스타일대로
칩과 음료수, 약간의 먹을 것을 준비해뒀으니 망정이지.....
또, 온다는 친구들 숫자는 어떻고요.
10명 정도일거라고 했는데 헐~
신발 숫자는 계속 늘어만 가더군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오이와 아보카도를 사놨었어요.
급히 쌀을 앉히고 캘리포니아롤과 호소마끼를 대충 만들었습니다.
캘리포니아 롤은 한 번을 더 말아 냈지요.
새벽까지 음악은 쿵쾅 쿵쾅, 애들은 시끌벅적,꺅꺅-
이 난리법석은 거의 새벽 5시가 되어서야 조용해지고
저도 덩달아 잠을 설치고 피곤하네요.
아들의 19세 생일파티. 19세이면 술을 마실 수 있는 나이인지라 친구들이 맥주캔을 들고 왔나봐요. 만우절날 생일파티하고 남은 맥주캔 네개 중에 오늘 아들 한 캔, 저 두 캔째 마시고 있네요. 커억~ 큭-
젊었을 땐 맥주 두 캔은 음료수였는데 금주, 금욕, 금식... 아, 금식은 아니고......아무튼 도인같은 생활 십여년에 맥주 한 캔 만 마셔도 알딸딸하니 두 캔은 말할 것도 없지요. 술기운에 이 글 올리고 몇 시간 후에 제 정신 돌아오면 헛뜨- 하면서 글 지울지도 몰라요. 컥~ ~~
저, 막걸리도 만들줄 아는 여자거든요. 맥주보다 독한 술을 잘 못마시는지라 막걸리 만들면 다 이웃 차지지만 갑자기 막걸리 만들어 동네 잔치하고 싶다능. 맥주 두 캔에 휴머니스트인 척 하기는.......... 82 쿡 온니들 다 오신다면 막거리 한 말 담을텐데. 오타가 계속나는데 오타난 것이 눈에 들어오는 거 보면 아직 덜 취했나봐용~ 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