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지난 3월 23일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밀감과수원내
농가주택에 내 나머지 노후의 삶을 위한 둥지를 틀었답니다.
3년 먼저 귀농한 남편의 후배집에
제주 정착을 위한 임시거처로 세를 얻어 이사와서 대충 이삿짐이 정리되었고
어제..저도 큰 다라이 꺼내 김치를 담그었어요^^
제주에서만 담을 수 있는 콜라비 김치~ㅋ
울집의 주인댁인 남편 후배의 처가
어찌나 이것 저것 음식을 만들어 갔다 주는 지...
어제는 밭에서 캐왔다는 콜라비를 주길래 저도 열무김치처럼 담그어 봤지요~
며칠전에도 콜라비 하나를 갔다 주었는 데
그 잎새가 너무 아까워 제가 데쳐서 국을 끓여 먹어 보았더만
아욱국맛 비스름한 것이 꽤 괜챦더라구요^^
콜라비가 워낙 양배추와 순무를 접붙힌 거라던 데...
콜라비 맛은 순무, 배추뿌리 맛이더라구요^^
암튼 어제 보랏빛나는 줄기잎과 순무를 껍질벗겨
소금에 절였다가 까나리젓과 고추가루 파 마늘만 넣고
버무렸는 데..익으면 어떨런지는 모르겠네요~
우선 잎줄기 자체가 달달하여 다른 양념은 넣치 않았어요~
저 뒤편으로 푸르른 초원(?)이 보이시나요?
제가 지금 거주하는 제주도 울집 부엌의 문밖입니다.
비록 연식이 오래 되어 힘을 으샷~! 하고 열어야 하는 부엌문이지만
아침준비를 위해 부엌에서 문을 열면 밀감밭으로 햇살이
퍼지면서 제주의 달디 단 바람이 내게 행복을 만끽케 합니다.
부엌 밖으로 보이는 풍광입니다.
서울 아파트에 살때보다 모든 것이 불편하고
우선 도배부터 촌스럽기 그지 없지만,
아직은 깨끗하기에 그런대로 그냥 지내려고 해요~
어제 부엌에서 내다본 푸르디 푸른 제주의 하늘이얘요~
그리고 며칠전 동네 한바퀴 돌다가
용기를 내어 밭농사 짓는 농부아저씨께 허락받고
한뙤기의 밭을 얻었습니다.
울 부부가 한라산이 보이는 그 아랫녘에 농사(?)를 짓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ㅎㅎ
어제 서귀포오일장에서 삽과 호미사고 아침 일찍이
남편과 밭갈러 갔는 데 돌과 나무뿌리가 깊어
한 두어시간 흙뒤집어 엎은 남편은 지금 대자로 뻗었답니다.ㅋㅋㅋ
남편이 힘든던지 말던지 전 어찌나 그 그림이 좋던쥐~~!
제주 입도 14일차인 데...
암튼 아직은 너무나 행복합니다.
아날로그식 생활패턴도 그런대로 감수할 만 하구요~
저 밭에 예쁘게 옹기 종기 자라날 여러 푸성귀들이
또한 아주 신기할 듯 싶어 기대만땅입니다요^^
모쪼록 아름다운 제주살이 행복하도록 가꾸면서
자주 자주 아름다운 제주살이 소식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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