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쿡 언니님들~ 친구들~ 동생님들~
낚꾼삼촌 외 여러 아자씨 여러분, 안뇽들 하셨나요^-^
기억 저~~편에서 먼지 쌓여가고 있는 Ashley입니다요~
한동안 팔이엔 눈팅유령회원 놀이 좀 했어요.
요로조로한 사연들로 인해 구들장 좀 지고 살아야 했고
뭐, 그렇게 저렇게 뒹굴거리며 살다보니
으메- 해가 바뀌었네요^^;;
제니 제씨는 제씨 태어나기 전 부터 팬이었고
사월양과 찐빵군은 지구에 처음 와 사진찍힌 날 부터 팬 이었는데
어찌나 부러워야죠. 꼬물꼬물 이쁜것들!
부러움을 온 몸에 묻히고 신랑 영양제 좀 사 맥여서!!(읭?)
저도 7월 초중반이면 엄마가 됩니다요^-^
폭풍입덧과 약간의 위기를 거치면서, 세상 모든 엄마들에게
바다보다 깊고 하늘보다 높고 우주보다 넓은 경외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대단해요, 정말. 엄청나고 굉장한 일 같아요.
세상 모든 엄마들, 사....사....사.....좋아합니..다??..응??;;;;
각설하고, 오늘도 스압 풀고 가요^-^
생긴 건 아스트랄 할 지 모르지만요~
일부러 저녁에 국이나 찌개 좀 더 넉넉히 끓여서 남겨두고
찬밥도 남겨뒀다가 아침에 눈도 안 비비고 찬밥 국에 쏟아붓고 끓여요.
좋아하는 떡도 좀 넣구요.
국 말은 밥 과는 차원이 달른 국에 끓인 밥-_-;;
뱃속에 든 녀석이 맨 저런것만 생각나게 만드네요.
청국장, 된장찌개, 김치찌개, 고깃국물 요런 구수한거요^^;
김밥이 먹고싶어서 몇 줄 싸 먹고 나면
꼭 김밥김이 댓장씩 남더라구요.
그러면 무조건 달래 사다가 달래장 만들어서 싸먹게 해요.
좀 튼튼한 면이(?) 없지 않지만, 나중에 먹으려 보면 색 변해있고 맛 묘해지고
그런게 싫어서 그냥 먹어치우게 되더라구용.
된장에 심취하셔서, 요샌 미역국도 된장으로 끓여요^^;
멸치,디포리,다시마 육수 우려서 된장풀고 국간장만 살짝 넣어서요.
미역 넣고 다진마늘 조금만 넣으면 꽤 깔끔하니 구수해서 좋아요.
맨날 된장에 청국장을 끓여대니
날짜에 비례해서 신랑 입이 비 맞은 죽순마냥 쭉쭉쭉-;;;
된장국은 먹고싶고, 별 수 없이 기름냄새 싫어도 돈까스 튀겨줬어요.
통등심 사다가 만들어서 쟁여놓으면
그렇게 든든할 수 없잖아요, 돈까스.
저렴 초딩입맛 신랑은 늘 케첩만 있으면 되니까요^^;
폭풍입덧으로 맨날 울던때에도 코 막고 밥상을 차려줬었는데
정작 입덧이 끝나고 먹고싶은게 많아지니
이렇게 차리기도 해요.
밀가루떡에 라볶이에 짜파게티까지.
임신하면 인스턴트 먹지 말라 뭐 먹지 말라 말이 많은데
일단 먹고 으면 먹고 봐요. 맨날 먹는것도 아닌데~ 하면서요^^;
시엄마께서도 그냥 넘어가자 하시고, 큰댁에서도 만두는 안빚으세요.
근데 신랑은 만두 귀신이거든요.
게다가 저는 겁 없이 뎀비는덴 대한민국 1%안에 들어요.
만들까?? → 생각따위 고민따위 없음 → 장보기 → 만들기;;
역시 명절엔 집에서 기름냄새가 나야 한다며!! 시키지도 않은 전을 부쳤어요.
큰댁 가가서 음식장만 하고 집에 와서 또 요.
어려서부터 고모가 "에구~ 넌 일 복을 타고나도 되겠다" 하셨었는데
진짜 타고나나봐요;; 셀프 괴롭히기의 정점을 자주 찍어요.
제가, 떡순이 빵순이거든요.
늘 떡이랑 빵이 냉동실에 상비되어 있어요.
설이 지났으니 떡국떡 냉동실에서 미라가 되어가고 있을거고
팬에 기름 살짝 묻혀서 앞뒤로 구워내면 엄청나게 맛있어져요+ㅁ+
탄수화물+지방=천국의맛!
조청 찍어먹어도 맛나고 소금뿌려 구워도 좋은데
그냥 플레인으로 구워먹는게 제일 고소한 것 같아요.
생긴건 좀 구리죽죽해도! 초콜릿 하나하나에 견과류며 블루베리며 속이 안 찬게 없어요.
질 좋은 커버춰 사다가 만들면 찜찜하지도 않구요.
그냥 사서 줄까~ 하다가, 연애때부터 5년을 해 온 걸 갑자기 안하기 뭐해서 대~충 만들었어요.
사진 올리고 보니 심각하네요, 된장국들^^;;
콩나물밥은 전기밥솥에 쌀넣고 물 잡고 소금 조금 뿌리고 콩나물 듬뿍 올려서
쾌속취사로 눌러만 주면 비린내 없이 잘 되거든요.
양념장만 땡초 팍팍 다져넣고 칼칼~~하게 만들면 돼요.
원랜 고기먹을때 밥엔 손도 안대고 물냉면만 먹었어요.
근데 갑자기! 삼겹살을 밥이랑 같이 먹고싶더라구요. 안 먹던 비빔냉면두요;;
그 쪼끄만 녀석이 뱃속에 들었다고 거의 30년을 고수해 온 식성이 하루아침에 바뀌다니.
대신 신랑은 저 날 좋아 죽었어요.
짜식이 아빠 입맛 닮았다며-_-;;
파채는요, 그냥 초장 새콤달콤하게 무쳐서 비비는게 젤 무난하고 좋더라구요^^
일을 만들어서 하는 애여사,
반죽기며 키친에이드 따위 없어도! 손반죽 해서 빵 궈 먹어요.
뜬금없이 자다가 생각나면, 그냥 만들어버리거든요.
그래서 뭐 먹고싶으면 간절히 빌어요.
제발~ 재료가 없기를.
그럼 뭐하나요. 이 죽일놈의 준비성! 늘 재료가 있어요ㅠㅠ
멍때리다가 설탕필링에 물을 쏟아서;;;
2차 발효하다가 하도 바닥이 흥건하길래 뒤집어줬는데
저렇게 므흣하게 생긴 시나몬롤이 나오더라구요;
뭐. 팔 것 도 아니고. 생긴건 저래도 시나몬롤, 언제나 정답인 듯 해요+ㅁ+
카레 해 먹는 날엔 좀 고민스러워요.
김치 하나만 놓자니, 워낙 떠벌떠벌 푸짐한 걸 좋아하는 성격인지라...
쏘야 만들 때 청양고추 두개를 썰어넣고 만들면
칼칼하니 약간은 어른스러운 맛이 나서 반찬으로 좋더라구용.
건더기가 밤톨만한 카레, 완전 사랑합니다+ㅁ+
시엄마께서 갈무리 해 주신 아주까리나물, 고사리 이틀 전 부터 불려서 삶아야
비로소 씹을 수 있어요.
시장 나갔더니 죄다 중국산. 개중의 국산을 믿을 수 가 있어야죠;;;
못난 의심병때문에 손발이 늘 고생해요.
씨레기는, 한살림에서 무 주문할 때 무청 붙어 오잖아요.
그거 잘라서 베란다에 말려뒀어요.
요거 깨야죠!!
호두요, 망치로 깨면 부서지고 날아다니고 그렇잖아요. 아랫집이랑 머리채 잡을지도 몰라요.
십자드라이버를 호두 둥근부분 홈에 살짝 끼워서 뽁! 돌리듯 까면 반으로 깔끔하게 쪼개져요.
감자탕엔 무조건 들깨가루 많이! 깻단 많이! 넣는게 좋아요.
등뼈 7천원어치 사면 둘이 이틀을 신나게 뜯어먹고 볶아먹고 할 수 있거든요.
프림이나 분유같은것, 조미료 같은것 안 들어간 집표 감자탕.
완전 좋아요ㅠㅠ
청국장 끓여놓고 저는 청국장만 퍼 먹었나봐요.
음- 반찬들을 보니, 저 날 사랑이 넘쳤었던 것 같아요.
볶고 지지고 굽고 조리고 별 조릿법이 다 쓰였네요;;
일식집 가도 알밥은 별로 손을 안 대더니
집에서 해 주면 일단 잘 먹어요. 아마도 언젠가 맛 되게 없는 알밥에 질렸었나봐요.
꼬들한 단무지 왕창 다져넣고, 오이 다져넣고, 계란 스크램블해서 넣고
당근이랑 깻잎 듬뿍 다져 넣었어요.
만두피 채소쌈 한 번 해 줬더니 그 맛에 빠져버려서
양배추 금값이던 때도 그걸 찾더라구요;
덕분에 분식으로 편하게 차려 먹었어요.
그렇게 독하던 추위가 누글누글~해 진 걸 보니
봄이 오긴 오려나봐요.
꿀 줄줄 흐르는 호박고구마, 통스뎅이에 넣고 구워서 먹으면 너무 맛있어요.
겨울밤이 아니어도 사철!! 완전 맛있는 것 같아요.
꽃피는 춘 삼월이 코 앞이예요.
꽃분홍 쉬폰 원피스 입고 팔랑팔랑 돌아다니던 아가씨 시절도 아니고
캠퍼스에 만발하던 벚꽂, 라일락, 아카시아 향기에 수업 제끼고 붕어방(울 학교 연못이름) 옆 잔디밭에서
대낮부터 짜장면에 소주 들이키던(읭??) 대학생 시절도 아닌데
"봄"은 자체 만으로도 설레고, 뭔가 기다려지는 힘이 있는 단어 같아요.
3년의 연애와 2년의 신혼생활 끝에, 드디어 저도 실미도에 입성(?) 하겠지만
아줌마가 되고 엄마가 되는것도 처음에 주부가 되고 살림을 시작했득
즐겁고 신나게 해볼래요.
과연 달콤하기만 하고 즐겁기만 하겠냐마는
여자로서, 어른으로서 뭔가 더 얻어지고 똑똑해진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어요.
요새, 웃을 일 없고 어이없는 뉴스만 나오고 뻘소리 헛짓거리 하는 나쁜 사람들도 많잖아요?
울 할머니 말씀처럼
오늘도 개가 짖는구나~ 너는 짖어라,이시키야-
하고 넘기쎄용^-^
오늘도,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 82쿡 이웃님들 댁에 행복과 웃음과 건강이 가득하길 기도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