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씨 우엉조림하고 나는 된장찌개 끓이고 숙주 무치고.
취나물 쌈과 생밤도 한 움큼 올려 차린 밥상.
애고~ 취 물기가 덜 빠졌다. 탈탈 떨어 먹을 밖에.



시금치 대신에 아스파라거스, 당근, 계란지단, 신김치 볶음으로
나는 간단 김밥 재료 준비하고.
H씨는 김밥 말고 썰었다.
배불리 먹고 한참 씩씩댔다.

먹다 남은 아스파라거스, 부추, 당근, 버섯 따위를 쓸어 넣고 찬밥에 볶아
세 식구 한 접시에 냠냠, 찬은 숙주나물 하나다.


나는 보리순 데쳐 초고추장에 무치고 버섯 볶는 동안,
H씨는 깻잎 씻어 양념간장에 한 장 한 장 모양 좋게 올려
K 좋아하는 깻잎반찬 만들고 김치 꺼냈다.
가족이 함께하는 식사는 즐겁다
함께 준비해 먹는 음식은 맛있다.
음식이 요란하지 않아 더 좋다.
수고롭게 동동거린 음식이 아니라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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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가끔은
좀
심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