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가있는 딸아이가 주말을 맞아 잠깐 집에 다니러 온다고 하네요.
마침 한국 고유의 명절인 정월대보름이라 말린 나물을 볶아 두었는데
몇 가지 나물을 추가해서 완전~ 건강식 돌솥비빔밥을 준비했습니다.
딸은 돌솥비빔밥 매니아입니다. 그래서 딸을 만나러 갈 때 저는 돌솥과
나물을 가지고 가서 기숙사 부엌에서 즉석으로 만들어 주기도 했답니다.
뜨거워서 호호 불어가며 어찌나 맛있게 잘 먹는지,
먹는 모습을 바라보는 저는 마냥 흐뭇했습니다.
오늘은 뉴욕 기온이 화씨 65도(섭씨 18도)나 되어서 올들어 가장 푸근한 날입니다.
그러나 외발로 서 있는 갈매기 뒤로는 아직도 Cold Spring Harbor 바닷물이 얼어 있고
산은 흰 눈으로 덮혀 있어서 봄이 오는 듯 하면서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어릴 때부터 말린 나물볶음을 잘 먹던 딸아인 요즘 다이어트 중이라
더욱 나물볶음을 좋아합니다. 캘로리가 낮고 섬유질이 많은 나물은
장 청소까지 해준다고 하니 1석2조이지요. 살도 안찌고 건강해지고.
아자아자 다이어트 성공하는 그 날까지! 사실 저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답니다.
나잇살이라고는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늘어나는 살을 빼기가 쉽지 않네요. 에궁~
말린 도라지나물과 말린 고구마줄기 그리고 말린 가지나물.
가지나물은 씹는 맛이 좀 틀리지요. 남편과 딸아이가 무척 좋아한답니다.
그래도 남편은 딸아이가 더 먹을 수 있도록 가지나물을 양보해 줍니다.
언제나 맛있는 우엉조림. 딸아이의 젓가락이 빈번히 우엉조림을 집어갑니다.
콩나물과 시금치, 그리고 말린 고사리나물. 이 고사리나물은
친정어머니께서 보내주신 농협제품인데 원산지가 설악산이라고 씌어 있습니다.
얼마 전에 담은 총각김치는 한 통을 비우고 두 번째 통을 먹고 있는 중입니다.
이 총각김치도 딸아이가 맛있게 먹네요.
남편이 먹고싶다고 해서 만든 시금치 조개 된장국.
시원해서 돌솥비빔밥과 잘 어울립니다.
남편은 딸이 집에 오면 무척 기뻐합니다.
딸을 만나서 좋고 또 덕분에 별식을 먹으니 참 좋다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