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이라면 눈망울이 바짝반짝 빛나는 우리집 딸! 딸아인 어릴 적부터 치킨을 좋아했고
대학생이 된 지금도 모든 종류의 닭요리를 좋아하고 있습니다.
대학교 카페테리아엔 치킨 샐러드, 치킨 버거, 버팔로 핫윙 등등이 많이 있지만
닭강정은 한동안 못먹게 될 터라, 학교로 돌아가기 전에
아이가 좋아하는 것은 다 먹여서 보내고 싶은 것이 엄마의 마음입니다.
갑자기 제가 둘째인 딸을 임신해서 친정에 있었을 때가 생각납니다.
벌써 20년전의 일이네요. 퇴근해서 막 돌아온 제가 배가 고프다고 하니까
외출복을 갈아입고 있는 제게 친정어머님은 김치찌개에 밥을 빨리 비벼서
한 숟가락을 떠서 입에 넣어 주셨어요. 그 때 남편은 유학중이었고
둘째를 임신한 딸이 늦게까지 일을 하고 돌아온 것이 얼마나 안스러우셨겠어요.
한 번 튀겨놓은 닭. 이제 곧 두 번 째 튀길 예정입니다.
두 번 째 튀기자마자 쏘스에 후딱 버무려 닭강정을 만들 거예요.
닭강정과 함께 먹을 옥수수샐러드. 새콤달콤합니다.
통닭무절임은 깍둑썰기한 무를 단촛물 (식초 6 큰술, 설탕 5 큰술,
물 1 컵, 소금 2 작은술)에 담아 만드는데 하룻밤만 절여도 먹을 수 있습니다.
딸이 너무 맛있게 먹으면서 한편으론 한숨을 내쉽니다. 멈출 수가 없다고...
딸아인 지금 다이어트 중이거든요. 저는 "미안하다, 딸아" 하고 말했지요.
그러나 학교에 가서 다이어트를 하라고 하면서 말입니다. 에궁~
금방 만들어서 뜨거운 닭강정. 너무 맛있습니다. 껍질은 바삭하고
속살은 부드럽고...두 가지 색다른 씹는 맛이 입을 즐겁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