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주는 대로 드시지& 주문식 밥상 논쟁 :: 전복회, 전복스테이크, 전복죽

| 조회수 : 10,754 | 추천수 : 39
작성일 : 2011-01-28 19:39:13



오늘 강남 근대사 공부 모임에 다녀왔습니다.
강남까지 진출할 생각은 없었는데.. 갑자기 어제 그제 마냥 늘어져 있다가 이러면 안되지 싶어서 후다닥 알아보고 금방 책을 살 수 없을 것 같아 도서관에 검색해보니 마침 있더라구요. 그래서 후다닥 빌려 급하게 오늘 공부할 내용을 벼락치기하듯 공부 좀 하고 모임에 다녀왔어요. 아마 번개불에 콩도 구워 먹을 태세였나봐요...


거기서 묻습니다.. 요즘 왜 밥상 이야기 안 올라오지요?
그냥....... 뭐 딱히 이유가 있는 건 아닌데..... 시들해지건지..아님 늦은 공부에 날 새는지 모르게 바쁜건지..저도 잘 모르겠어요.
부지런히 사진을 찍어놓기도 하지만 하루 이틀 밀리다 보면 것도 슬슬 올려 말아..싶기도 하고 그렇거든요.

제가 글을 안 올리면.... 어디 아픈가 싶어서 걱정스럽다는 분들이 종종 계세요 그래서 또 할 수 없이 생사 확인차 간략하게 올립니다. ㅎㅎ






설이 코 앞에 바짝 다가왔네요. 모두들 설 쇨 준비하느라 바쁘실 것 같아요.
전 신정에 제사를 지냈기 때문에 홀가분한 기분입니다만..물가도 비싸고 날도 춥고.....그래서 걱정이 되네요.
신정 때 제사지내고..남은 북어포......
멸치 국물 조금 붓고 양파엑기스 좀 부어서 보드랍게 불려 놓았습니다.





역시 업소용 4킬로 콩나물..... 활약중인지라... 콩나물 넣고 찜처럼 해 먹을까 하고요.






남편 아시는 분이 보내주신 전복......한 박스... 홀라당 먹느라 며칠 바빴습니다.
첫날은 전복회로.... 둘째날은 전복 스테이크로... 셋째날은 다시 전복회로.. 그리고 넷째날은 전복죽으로.... 전복 파티를 했습니다.
전복은 껍질채 가장자리 이물질을 솔솔 박박 닦아주어야 합니다.





그럼 이렇게 뽀얀 인물로 변신을 하는거죠.... 참 인물 한번 거시기하게 좋습니다.





그런 다음에 전복 이빨 제거해주고요... 손톱을 이용해서 꾹 눌러주면 저렇게 흉칙한 전복 이빨이 나오거든요.




칼집을 넣어서... 전복 스테이크 구울 준비를 합니다.





그리곤 냄비에 다시 북어포찜 준비....
양파랑 당근을 달달 고추가루 양념에 볶다가...




콩나물 가득 넣고.... 뚜껑을 덮고 익혔어요.





아까 멸치국물과 양파 엑기스를 부어 불린 북어포는요.... 양파랑 콩나물 볶기 전에 한번 살짝 뜸을 들여 익혀준 상태에서 접시에 담아 놓았고요.






요즘 맛이 들어..잘 꺼내 먹는 얼갈이 가닥 물김치.... 시원하니 좋습니다.






대충 이런 식으로 접시를 깔아놓은 상태에서 밥을 준비하고 있고요.






다시 후라이팬에 양파랑 편마늘을 넣고 칼집 넣은 전복도 넣어서.... 노릇하게 색이 나도록만 익혀줍니다.






그렇게 해서 차려진 밥상....





돌김도 그냥 구워서 먹어야.... 김향이 살아있어서 좋은 것 같구요.





또 다른 물김치도.... 마저 먹어야겠기에 꺼냈어요.





전복 스테이크...에 발사믹 소스를 위에 끼얹었습니다.







가자미도 노릇노릇하게 구으니 찢어 먹는 재미가 납니다.





그리고 나서.... 애벌로 구워 놓은 북어포 잘게 자르고 그 위에 콩나물과 야채 볶은 것을 얹어서 먹는 북어찜 완성입니다.






그리고 이건 또 다른 날의 아침 밥상....
막내가 어묵국 끓여달라고 주문이 들어오고..... 이런 막내가 참 신기하다는 아들 녀석.....
그냥 주는대로 먹는 거지....뭘 귀찮게 주문하냐는 아들과..... 이왕이면 먹고 싶은 해달라고 하는 게 엄마를 편하게 해주는 거라는 막내의 주장이 팽팽하게 접점을 찾지 못하던 날이었어요...
결국 엄마는 어때요?
이녀석들은 어리나 다 커서나.... 엄마의 판결이 중요한가 봅니다.
난.... 주문 받는 게 좋다........ 이 말에 그 봐..오빠가 이상한 거라니깐....의기양양한 막내..




요즘같이 추운 날에 좋은 어묵국...
질 좋은 어묵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건 바로 국물 내기입니다.
무, 양파, 멸치는 필수..그 밖의 재료는 선택 사양입니다.




아..그리고..... 파뿌리..... 흙을 잘 세척해서 냉동실에 놔두었다가 이렇게 어묵 국물 낼 때나... 감기 걸렸을 때 국물요리에 넣어도 치료제 역할도 하니..버리지 마시고요.

사실은 어묵탕 끓일 때 유뷰 주머니도 할 생각이었는데... 유뷰를 데치는 과정에서 너무 꼭 짰더니만 너덜너덜해져서리..주머니 구실을 못하겠더군요..
아쉽게 유부 주머니 패스~






어묵....은 끓는 물에 한번 데쳐서...기름기랑 나쁜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좋아요.






그리고 나서 국물에 넣고 끓여줍니다.
이 때 청량고추 조금 넣어주면 남은 기름기를 개운하게 만들어주니 활용하시고요.






이날 막내는 어묵국 리필까지 해서 국물도 싹싹 다 먹었습니다..
바로 이 맛이야 하면서 말이죠.
물론 어부지리로... 뭘 주문하냐며 트집을 잡던 아들 녀석도 맛있게 먹었지요.
이날은 전복이 다시 회로 썰어져서..전복껍질에 담겨져 나왔습니다.





느타리 버섯과 브로컬리도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도록 준비해주었고요.





막내가 어묵국을 주문할 때 남편은....... 무국이 좋은데 하길래.... 대신 국물이 넉넉한 무나룰로 대체해주었습니다.




깻잎간장찜도 해서 밥 비벼 먹었어요.





그리고 이렇게 전복죽도 끓여 먹었지요.








막내가 좋아하는 떡볶이..라면 사리까지 삶아서 제대로 해주기도 하고...
언젠가 학교에서.... 가사 실습으로 떡볶이를 한다고... 해서 떡볶이 양념장 소스까지 준비해 준 적이 있는데...
라면 사리를 넣는 과정에서 라면이 퍼져서 국물은 하나도 없고 이상했노라고.... 했던 기억이 나서 제대로 해주자 싶었습니다.






국물에 라면 사리를 넣어서 비비다 보면 라면이 너무 퍼지거나 국물이 없어져서 낭패를 보시기도 하실 겁니다.
그럴 땐 이렇게 하세요..
라면 사리를 삶아서 우선 접시에 깔아주고...
위에 떡볶이와 국물 소스를 위에 얹어주는 방식으로 하시면 좋습니다.







떡볶이 매니아 막내때문에 식구들도 떡볶이가 밥반찬인줄로 아는 저희집인지라...참 잘 먹습니다.


어제 저녁 늦게 술 마시고 귀가한 남편....
술 버릇이 없는 편인데 어제는 이런 저런 취중진담을 하며 침대에 대짜로 뻗어버리길래 막내 방에 가서 편하게 잤어요. 술 냄새도 맡기 싫고 그래서요.

그래서 오늘 아침에는..... 새우를 넣고 해물죽을 끓였어요..아무래도 술 마시고 난 다음에 좋을 것 같아서요.
어머니도 요즘 감기로 고생하시니 소화 잘 되고 따뜻한 죽을 좋아라 하시거든요.
따뜻한 미역국, 해물죽과 가자미구이, 더덕구이랑 그렇게 아침을 잘 먹었는데 사진은 없습니다.
오늘 해물죽에는 파란 채소가 없어서 브로컬리를 넣어서 끐였더니 색이 아주 이쁘고 좋았어요..이 없으면 잇몸이죠..뭐^^


아..그리고 제가 요새 답글, 쪽지에 답장 못 보내고 있어요.. 양해를 구합니다.
그래도 읽어보긴 하는데 요새 공부해야 할 것 읽어야 할 책들이 산적해 있는지라 시간이 많이 부족해서 그렇답니다. 정성껏 써주신 글 답글 당분간 달지 못해도 양해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리고 지난 번 댓글에 보니 계란찜 과정샷  많이 원하시던데 주말에 한번 자세히 해 보도록 할게요... 기둘려주세요.
프리 (free0)

음식 만들기를 참 좋아해요.. 좋은 요리 친구들이 많이 생겼으면 합니다.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산울림
    '11.1.28 8:47 PM

    라면사리를 밑에 까는 방법이 있었군요.. 소스 조절해서 부어주면 되니까
    면발 불지 않고 짜지 않아 좋겠군요. 간단한데 미처 생각 못했네요.
    항상 잘 구독하고 있습니다. 제 롤 모델이세요.
    정갈한 상차림이며, 공부하시는 모습까지... 프리님 뵙고 있으면
    피곤에 지친 일상이 정화되요. 마음 다잡을수 있는 좋은 기운도 얻구요.
    항상 감사해요.

  • 2. 바다조아
    '11.1.28 9:00 PM

    내가 전복을 씻을때는 저빛깔이 아니었는데 덜 닦은거였군요.
    너무 깨끗해보여요. 결석하지마시고 자주 오세요.
    트레이더스에서 저 콩나물을 하염없이 보다가 도저히 자신이
    없어서 그냥 왔다지요. 대단하셔요

  • 3. 가브리엘라
    '11.1.28 10:34 PM

    저도 낼아침에 전복 구워먹을 예정인데 발사믹소스를 곁들이면 어떤 맛이 날까 궁금하네요.
    소스는 생각안했거든요..
    프리님 식탁보면서 드디어 프리님보다 쪼매 더 나은(사실 제가 더 나은게 아니지만)거 발견했어요.
    종류별로 언제든 먹을수있는 부산어묵!ㅎㅎㅎ
    오징어어묵,잡채어묵, 야채어묵, 해물어묵,치즈어묵, 매운어묵, 떡들어간어묵, 맛살어묵...
    이많은 어묵들, 프리님댁에 가면 더 빛을 말할텐데말이지요.

  • 4. 다이아
    '11.1.28 11:47 PM

    제가 큰 며느리라서 명절을 저희 집에서 보냅니다.
    제사를 지내는 것도 아니고 며칠씩 자고 가는 것도 아니고 딱 하루 자고 밥은 4끼 먹는건데..
    메뉴가 무척이나 신경쓰이네요.
    내일 마트에서 1차로 장을 보고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재래시장 가서 야채랑 해물사려고 하는데
    아직 메뉴를 못정했어요.
    설날 당일에는 애들 고모랑 고모부도 오시니 여간 신경쓰인게 아닙니다.
    메뉴짜느라 골머리 앓다가 방금 프리님 블로그에도 다녀왔네요.^^
    제 메뉴 한번 봐주세요.
    초딩고학년 애들이 4명인데 고기종류를 좋아합니다.

    설전날 점심: 잡곡밥, 굴무우국, 북어나 코다리조림, ( ), ( ) - 나머지 반찬은 뭘하면 좋을까요?
    설전날 저녁: 잡곡밥, 돼지갈비찜, ,얼가리된장국, ( ), ( ) - 나머지 반찬은 뭘하면 좋을까요?
    설날 아침: 떡만두국, 잡채, 녹두전, 생굴,낙지데친것. 나물2가지.
    설날 오후: (여기가 제일 문제에요. 시누가 오니까..) 아가씨도 전 부치고 느끼한 음식 많이 하다가 오니까 좀 상큼하거나 얼큰한 음식이 좋을것 같은데...
    해물탕을 메인으로 하고 싶은데 어떤 반찬을 하면 좋을까요??

    깻잎간장찜도 맛있어 보여서 도전해 보고 싶네요.
    생굴과 낙지 데친것에 브로컬리도 데쳐서 놓아야 겠네요.

  • 5. 아라리
    '11.1.29 1:27 AM

    메뉴 하나하나가 다 염장샷이네요..ㅜ.ㅜ 전복..흑 전복 전복 전복.............전복 꽝꽝 얼지 않은 거 사려면 저 라스베가스까지 가야한단 말이에요..ㅠ.ㅠ 여기는 냉동밖에 안팔아요..흑.

    *다이아 님, 예전에 저희 집은 차례 지내고 나면 점심은 회덮밥을 많이 먹었어요. 설음식이 기름진것들이 많아 개운한것 먹자구요. 회덮밥 어떠세요?^^

  • 6. artmania
    '11.1.30 9:14 AM

    글쎄... 걍 떠날 사람 곱게 보내줬음 하네요. 제 정서상 자기꾀에 자기가 넘어간 꼴이지만 어쨌든 넘어진 사람한테 뭐라고 하는것도 아닌것 같아서.

  • 7. 마리s
    '11.1.31 8:14 AM

    밥반찬으로 떡볶이 주는 식당 저 되게 좋아했어요..ㅎㅎㅎ
    어묵국도 시원할것 같구요,
    저도 차라리 뭐뭐 해달라고 주문해줄때가 차라리 편해요..ㅎㅎ
    역시나 식당아줌마가 제 적성인가봐요.. ㅡㅡ;;;

  • 8. gratia
    '11.1.31 4:53 PM

    전 그거 못하겠어요. 무서워서..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33452 신랑 간식 먹이기 4 12 마뜨료쉬까 2011.01.31 13,792 42
33451 딸을 위한 닭강정 15 에스더 2011.01.31 13,376 33
33450 평범한 그간 밥상입니다..^^ 18 브라운아이즈 2011.01.31 10,431 38
33449 키톡의 대세를 거스름이야^^;; 7 일편단심 2011.01.31 6,265 43
33448 다이어트 s양 라면!! 10 카루소 2011.01.30 10,876 40
33447 휴일의 아침 : 찹쌀야채전,된장찌개,멸치조림 5 기쁨맘 2011.01.30 8,685 35
33446 리틀스타님 연근초무침. 49 오늘 2011.01.30 17,016 45
33445 먹고 살다(스압주의 --;;) 14 돈데크만 2011.01.29 11,217 49
33444 먼나라에서 접시를 닦으며 도 닦는 중. 28 현랑켄챠 2011.01.29 15,995 68
33443 Christmas 2010 (+ 지난 5년 크리스마스 상차림 종.. 14 Joanne 2011.01.29 13,617 94
33442 처음으로 끓여봤던 순대국입니다. 17 아라리 2011.01.28 8,969 40
33441 설명절에 빠지지않는 전...그중에 대구전 드세요. 5 뿌요 2011.01.28 6,721 40
33440 주는 대로 드시지& 주문식 밥상 논쟁 :: 전복회, 전복스테이크.. 8 프리 2011.01.28 10,754 39
33439 명절에 잘 어울리는 깨강정과 흑임자죽......(개있어욤) 37 jasmine 2011.01.28 16,319 73
33438 귤쨈과 귤설기케잌 11 피비 2011.01.28 5,325 33
33437 에 효~~ 음 맘마♬♪~ 9 오후에 2011.01.28 5,828 30
33436 새알심 넣은 녹두죽 몸에 좋아요. 12 경빈마마 2011.01.28 8,670 55
33435 대왕머핀 하나 집어가세요^0^ 2 일편단심 2011.01.28 5,304 38
33434 우리집 순두부 정식 26 에스더 2011.01.28 17,637 44
33433 양파치킨 중독 =ㅁ=;; + 이것저것. 17 dolce 2011.01.28 18,080 41
33432 아구를 가장한 코다리찜!! 18 카루소 2011.01.27 13,883 59
33431 깜장이 깨죽^^ 7 일편단심 2011.01.27 5,248 37
33430 유난히 추운 겨울,, 뜨끈 뜨끈 국물요리열전! 11 나오미 2011.01.26 12,920 57
33429 몇일동안 먹은것.. 올려봅니다.. 16 브라운아이즈 2011.01.26 9,169 40
33428 냉장고를 텅텅 비우면서...^^ 84 보라돌이맘 2011.01.26 33,225 131
33427 키하평이여! 영원하라~(식당맛불고기,쟈스민님 양배추말이김치) 41 옥당지 2011.01.26 17,446 83
33426 마이클 센델 따라하기????? 18 오후에 2011.01.26 8,612 51
33425 소개해드리고싶은 뉴욕맛집 Popover Cafe + 랍스터사발면.. 49 부관훼리 2011.01.26 15,394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