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강남 근대사 공부 모임에 다녀왔습니다.
강남까지 진출할 생각은 없었는데.. 갑자기 어제 그제 마냥 늘어져 있다가 이러면 안되지 싶어서 후다닥 알아보고 금방 책을 살 수 없을 것 같아 도서관에 검색해보니 마침 있더라구요. 그래서 후다닥 빌려 급하게 오늘 공부할 내용을 벼락치기하듯 공부 좀 하고 모임에 다녀왔어요. 아마 번개불에 콩도 구워 먹을 태세였나봐요...
거기서 묻습니다.. 요즘 왜 밥상 이야기 안 올라오지요?
그냥....... 뭐 딱히 이유가 있는 건 아닌데..... 시들해지건지..아님 늦은 공부에 날 새는지 모르게 바쁜건지..저도 잘 모르겠어요.
부지런히 사진을 찍어놓기도 하지만 하루 이틀 밀리다 보면 것도 슬슬 올려 말아..싶기도 하고 그렇거든요.
제가 글을 안 올리면.... 어디 아픈가 싶어서 걱정스럽다는 분들이 종종 계세요 그래서 또 할 수 없이 생사 확인차 간략하게 올립니다. ㅎㅎ
설이 코 앞에 바짝 다가왔네요. 모두들 설 쇨 준비하느라 바쁘실 것 같아요.
전 신정에 제사를 지냈기 때문에 홀가분한 기분입니다만..물가도 비싸고 날도 춥고.....그래서 걱정이 되네요.
신정 때 제사지내고..남은 북어포......
멸치 국물 조금 붓고 양파엑기스 좀 부어서 보드랍게 불려 놓았습니다.
역시 업소용 4킬로 콩나물..... 활약중인지라... 콩나물 넣고 찜처럼 해 먹을까 하고요.
남편 아시는 분이 보내주신 전복......한 박스... 홀라당 먹느라 며칠 바빴습니다.
첫날은 전복회로.... 둘째날은 전복 스테이크로... 셋째날은 다시 전복회로.. 그리고 넷째날은 전복죽으로.... 전복 파티를 했습니다.
전복은 껍질채 가장자리 이물질을 솔솔 박박 닦아주어야 합니다.
그럼 이렇게 뽀얀 인물로 변신을 하는거죠.... 참 인물 한번 거시기하게 좋습니다.
그런 다음에 전복 이빨 제거해주고요... 손톱을 이용해서 꾹 눌러주면 저렇게 흉칙한 전복 이빨이 나오거든요.
칼집을 넣어서... 전복 스테이크 구울 준비를 합니다.
그리곤 냄비에 다시 북어포찜 준비....
양파랑 당근을 달달 고추가루 양념에 볶다가...
콩나물 가득 넣고.... 뚜껑을 덮고 익혔어요.
아까 멸치국물과 양파 엑기스를 부어 불린 북어포는요.... 양파랑 콩나물 볶기 전에 한번 살짝 뜸을 들여 익혀준 상태에서 접시에 담아 놓았고요.
요즘 맛이 들어..잘 꺼내 먹는 얼갈이 가닥 물김치.... 시원하니 좋습니다.
대충 이런 식으로 접시를 깔아놓은 상태에서 밥을 준비하고 있고요.
다시 후라이팬에 양파랑 편마늘을 넣고 칼집 넣은 전복도 넣어서.... 노릇하게 색이 나도록만 익혀줍니다.
그렇게 해서 차려진 밥상....
돌김도 그냥 구워서 먹어야.... 김향이 살아있어서 좋은 것 같구요.
또 다른 물김치도.... 마저 먹어야겠기에 꺼냈어요.
전복 스테이크...에 발사믹 소스를 위에 끼얹었습니다.
가자미도 노릇노릇하게 구으니 찢어 먹는 재미가 납니다.
그리고 나서.... 애벌로 구워 놓은 북어포 잘게 자르고 그 위에 콩나물과 야채 볶은 것을 얹어서 먹는 북어찜 완성입니다.
그리고 이건 또 다른 날의 아침 밥상....
막내가 어묵국 끓여달라고 주문이 들어오고..... 이런 막내가 참 신기하다는 아들 녀석.....
그냥 주는대로 먹는 거지....뭘 귀찮게 주문하냐는 아들과..... 이왕이면 먹고 싶은 해달라고 하는 게 엄마를 편하게 해주는 거라는 막내의 주장이 팽팽하게 접점을 찾지 못하던 날이었어요...
결국 엄마는 어때요?
이녀석들은 어리나 다 커서나.... 엄마의 판결이 중요한가 봅니다.
난.... 주문 받는 게 좋다........ 이 말에 그 봐..오빠가 이상한 거라니깐....의기양양한 막내..
요즘같이 추운 날에 좋은 어묵국...
질 좋은 어묵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건 바로 국물 내기입니다.
무, 양파, 멸치는 필수..그 밖의 재료는 선택 사양입니다.
아..그리고..... 파뿌리..... 흙을 잘 세척해서 냉동실에 놔두었다가 이렇게 어묵 국물 낼 때나... 감기 걸렸을 때 국물요리에 넣어도 치료제 역할도 하니..버리지 마시고요.
사실은 어묵탕 끓일 때 유뷰 주머니도 할 생각이었는데... 유뷰를 데치는 과정에서 너무 꼭 짰더니만 너덜너덜해져서리..주머니 구실을 못하겠더군요..
아쉽게 유부 주머니 패스~
어묵....은 끓는 물에 한번 데쳐서...기름기랑 나쁜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좋아요.
그리고 나서 국물에 넣고 끓여줍니다.
이 때 청량고추 조금 넣어주면 남은 기름기를 개운하게 만들어주니 활용하시고요.
이날 막내는 어묵국 리필까지 해서 국물도 싹싹 다 먹었습니다..
바로 이 맛이야 하면서 말이죠.
물론 어부지리로... 뭘 주문하냐며 트집을 잡던 아들 녀석도 맛있게 먹었지요.
이날은 전복이 다시 회로 썰어져서..전복껍질에 담겨져 나왔습니다.
느타리 버섯과 브로컬리도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도록 준비해주었고요.
막내가 어묵국을 주문할 때 남편은....... 무국이 좋은데 하길래.... 대신 국물이 넉넉한 무나룰로 대체해주었습니다.
깻잎간장찜도 해서 밥 비벼 먹었어요.
그리고 이렇게 전복죽도 끓여 먹었지요.
막내가 좋아하는 떡볶이..라면 사리까지 삶아서 제대로 해주기도 하고...
언젠가 학교에서.... 가사 실습으로 떡볶이를 한다고... 해서 떡볶이 양념장 소스까지 준비해 준 적이 있는데...
라면 사리를 넣는 과정에서 라면이 퍼져서 국물은 하나도 없고 이상했노라고.... 했던 기억이 나서 제대로 해주자 싶었습니다.
국물에 라면 사리를 넣어서 비비다 보면 라면이 너무 퍼지거나 국물이 없어져서 낭패를 보시기도 하실 겁니다.
그럴 땐 이렇게 하세요..
라면 사리를 삶아서 우선 접시에 깔아주고...
위에 떡볶이와 국물 소스를 위에 얹어주는 방식으로 하시면 좋습니다.
떡볶이 매니아 막내때문에 식구들도 떡볶이가 밥반찬인줄로 아는 저희집인지라...참 잘 먹습니다.
어제 저녁 늦게 술 마시고 귀가한 남편....
술 버릇이 없는 편인데 어제는 이런 저런 취중진담을 하며 침대에 대짜로 뻗어버리길래 막내 방에 가서 편하게 잤어요. 술 냄새도 맡기 싫고 그래서요.
그래서 오늘 아침에는..... 새우를 넣고 해물죽을 끓였어요..아무래도 술 마시고 난 다음에 좋을 것 같아서요.
어머니도 요즘 감기로 고생하시니 소화 잘 되고 따뜻한 죽을 좋아라 하시거든요.
따뜻한 미역국, 해물죽과 가자미구이, 더덕구이랑 그렇게 아침을 잘 먹었는데 사진은 없습니다.
오늘 해물죽에는 파란 채소가 없어서 브로컬리를 넣어서 끐였더니 색이 아주 이쁘고 좋았어요..이 없으면 잇몸이죠..뭐^^
아..그리고 제가 요새 답글, 쪽지에 답장 못 보내고 있어요.. 양해를 구합니다.
그래도 읽어보긴 하는데 요새 공부해야 할 것 읽어야 할 책들이 산적해 있는지라 시간이 많이 부족해서 그렇답니다. 정성껏 써주신 글 답글 당분간 달지 못해도 양해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리고 지난 번 댓글에 보니 계란찜 과정샷 많이 원하시던데 주말에 한번 자세히 해 보도록 할게요... 기둘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