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스민님이 아이 도시락 싸신다기에 저도 한마디 거듭니다.
거의 2끼를 사먹어야 하는 딸이 있습니다.
그래소 도시락 싸준다고 했더니 망신이라면서 앙앙대더이다.
그래서 엄마가 경제적으로 함들다. 학원비에 교통비에 용돈에 밥값까지...
등등 온갖 이유를 대면서 벌써 2주째 도시락을 쌉니다.
조미료 듬뿍의 식당 밥 덜먹이고 싶고
나중에 떠 올리면 방학동안의 엄마 도시락이 좋은 추억의한 부분이 되기를 바라면서.....
어렸던 날 종가집이어서 늘 손님으로 부적대던 집에서 오히려 우리 먹을 것은 늘 부족하고
어쩔 때는 부모님 얼굴 보기도 어려웠답니다.
어느날 밤 늦게 막내 동생이 도우넛이 먹고싶다기에 네 남매가 반죽하고 모양찍어
튀겨 먹었습니다. 차조로 만들고 조청을 뿌려 약과 식으로 남든 도우넛은 우리 네 남매의 머리 속에 남아있는 추억입니다.
방학 중에 도시락을 싸기 위해서는
1)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냉장고 , 냉동고, 김치 냉장고 안에 있는 식자재를 파악하는 것.
2) 그리고 나서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적어본다.
3) 다음에는 식어도 먹기에 좋거나 나쁘지않은 음식을 정리한다.
4) 식단표를 짠다
5) 필요한 재료를 구입하여 정리한다.
원래 방학이 되면 저는 1) 인스턴드 음식 줄이기 특히 라면등.. 2) 외식 줄이기
3) 채소 섭취량 늘리기 의 원칙을 반드시 고수합니다.
그동안 싼 도시락 식단을 보니 3 - 4개개의 반찬을 담아주었더군요.
요즈음은 우리 아이가 반찬을 싸가고 학원 근처가 집인 친구가 따뜻한 밥을 가져온답니다.
아마 어울려서 나름의 행복을 만들어가가겠지요....
멸치볶음, 어묵볶음, 감자채볶음, 오징어볶음, 계란말이, 함박스테이크, 오리주물럭,
김치찜, 새송이버섯볶음, 시금치고추장무침, 무우나물, 소불고기, 손말이김밥
고추장굴비. 오이당근브로컬리, 무생채, 무장아찌 무침, 콩나물 무침, 고사리나물,,,
쓰고 보니 마치 반찬집 목록 같네요.
고3시절의 어려움을조금이라도 즐겁게 풀어가기를 바래봅니다.
프리님의 반찬을 보면서 괜시리 마음이 아렸는데
아이가 먹고 가져온 빈 도시락을 보면서 마음이 아립니다.
오늘은 우울힙니다.
그 아이의 어려움에 동참하기가 쉽지 않아서요.
내일은 LA갈비를 구워달래서 재워두었습니다.
잘 이겨나가 주길 바래봅니다.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방학중 도시락 싸기 ( 사진 무)
byulnim |
조회수 : 5,038 |
추천수 : 45
작성일 : 2011-01-22 21: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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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서현맘
'11.1.22 9:20 PM울조카녀석이 작년에 한번 미끄러지고 올해 한양대 갔어요. 정말 2년간의 눈물겨운 뒷바라질끝에 갔는데 옆에서 본 저도 참으로 고생스럽겠다 싶더라구요. 연초부터 너무너무 기쁜 소식에 온가족이 다들 환호했다는... ^ ^ 올케가 울먹이면서 합격했다고 전화왔더라구요. 님도 그런 마음에 정성이면 분명 좋은 결과 있을 것이니 힘들더라도 일년만 참고 견디셔야죠. 젤 힘든건 물론 아이겠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부모랑 가족들 마음도 힘들기는 매한가지잖아요. 일년동안 고생스럽더라도 아이가 마음 편하게 잘 이겨나가도록 힘을 주세요. 꼭 좋은 결과 있을겁니다. 화이팅~~~~ ^ ^
2. 보헤미안
'11.1.24 1:03 PM따님이 몇 번 먹어보고는 그 새 엄마표 도시락이 좋아진걸꺼에요 ^^ 누구나 겪는 힘든 시기이지만 도시락 든든히 먹고 잘 버텨나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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