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동설한에 콩국수라니...
한파가 몰아닥친 뉴욕은 올 겨울 들어 제일 추운 날입니다.
바깥 기온보다 따뜻한 우리집 차고도 온도가 영하로 내려갔네요.
평양이 고향인 친정아버님은 겨울엔 김치독에서 꺼낸 김장김치를 송송
썰어서 김치국물에 밥이나 국수를 말아서 먹는 김치말이를 즐겨 드셨습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을 좋아하는 남편은 한국장에 가면
새로 나온 것들을 잘 골라 카트에 담곤하지요. 얼마 전에 인스턴트
콩국수를 사왔기에 끓여 주었더니 남편은 너무 맛있다며 좋아하네요.
또 먹고 싶다는 남편을 위해 제가 직접 콩국수를 만들었답니다.
한 겨울에 그것도 눈이 펑펑 내리고 한파가 몰아쳤는데
이열치열이 아닌 이냉치냉으로 한 여름 음식을 먹게 되었네요.
나이들어감을 여러모로 느낍니다. 전혀 좋아하지도 끌리지도 않았던 음식도
관심이 가고 새롭게 시도하게 되니까요. 그런데 한 겨울 콩국수, 정말 별미입니다.
아무래도 겨울이라 얼음을 동동 띄우지는 않았지만요.
함께 먹는 콩전 또한 와우~ 부드럽고 맛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