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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내 맘대로 휘두르는 밥상권력에 우쭐하며:: 채소 메인, 계란찜, 김치찌개, 불고기

| 조회수 : 13,902 | 추천수 : 61
작성일 : 2011-01-24 16:49:15



주말에 다시 함박눈이 소복소복 쌓이더니...
오늘 월요일 차도..사람도 엉금엉금 다녀야 할 판이었어요.
오늘 분당에 공부모임이 있는 날이어서 나가야 하는데 기어서 다녀왔습니다. 버스도.. 지하철도 어찌나 복잡허던지..가면서 진이 다 빠져버릴 지경이었어요.
특히나 오늘은 제가 자청해서 발췌하겠다고 그러구선.... 좀 더 완벽하게 준비를 했어야햇는데 조금 미흡해서 아쉽긴 하더군요.
언제나...... 뭔가를 끝내고 나면 흡족하지 못한 기분이 드는... 그런 것 있잖아요.
하지만 직접 발표를 하면서 부족함을 느끼는 기회를 갖는다는 건 좋은 거지요. 조금씩 부족함은 메워가면 될테고 말이죠.

어제 냉장고에 싱싱한 채소가 많이 준비되어 있는 날이라 신선한 채소 먹는 왕창 먹는 날도 정해졌답니다..
제 맘대로요... 막강한 주방 권력을 이용하여...내 맘대로 식단짜기... 내 맘대로 조리법 선택하기.... 이런 것도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대단한 것 아닐까 싶거든요.
가끔 주문을 받아 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저의 권한이니까 말이죠.
먹는 것에 대한 전권을 갖고 있다는 거니깐...
좀 과장해서 생명즐, 건강에 대한 막강 권한을 내가 휘두르고 있단 생각을 하면...
나도 참 중요한 사람이다 싶은... 생각입니다... 혼자서 뭔 생각인들 못하겠어요? ㅎㅎㅎㅎ
역시 막강 권력을 이용해서 채소를 메인위치에 자리잡게 도와주고..밥상을 차립니다.








토요일 점심엔 아이들이랑 셋이서 떡볶아에
역시 내 맘대로 재료를 선택해서..... 즉석 떡볶이를 만들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콩나물, 버섯, 양파, 대파, 어묵이 선택되었네요. 양배추도 넣어줄까... 10초동안 고민하다 말았어요.
양배추 넣으면 콩나물이 인기없을까봐 말이죠. 지금도 여전히 4킬로 대용량.... 업소용 콩나물... 사 온 것.... 처리하느라 바쁘거든요. ㅎㅎ
막내... 얼마전 수지에 즉석 떡볶이 집이 오픈해서 친구들이랑 가보았는데 맛..별로였다면서.. 립서비스도 잊지 않습니다.
아마도 이런 립서비스 때문에... 막내 좋아하는 떡볶이 부지런히 해주게 되니..... 참 똑똑한 막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야채를 메인으로 삼았으니 풀때기만 먹인다고 원성을 살까봐........계란찜과 불고기도 조금구웠어요.





참 계란만큼 만만한 식재료도 없지 싶습니다.
좀 부실하다 싶으면 계란 후라이라도? 아님 계란말이나 계란찜은 어떨까... 그러잖아요.
이 계란찜..막내가 참 좋아하는 건데.... 막내는 야채나 다른 건더기 넣지 않고 계란만 찌는 걸 좋아합니다.
그런데 채소를 조금이라도 먹일 생각에 당근, 대파를 다져서 넣었더니..... 흡입을 하지 않네요. 그냥 조심스레 떠 먹는 그런 수준으로다...ㅎㅎ






오늘 밥이랑 다른 반찬을 하기 전에 제일 먼저 불에 올려서 조리한 건 바로 이 김치찌개입니다.
푹 무르게.... 멸치를 듬뿍 넣어서 끓인 김치찌개를 식구 모두 좋아하거든요. 이건 한 냄비를 끓여 여러끼를 먹어도 물리지 않고 잘 먹는 그런 메뉴이지요.
저희 집엔 다행스럽게 묵은 김치가 충분히 있어서 더욱 맛있는 김치찌개를 해 먹을 수가 있거든요.





김치찌개... 참 좋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건 고기지요.
그래서 늘 불고기 양념해서 냉동실에 쟁여 놓고 한끼분량씩 꺼내 구워줍니다.






이건 좀 창피한 이야기지만...... 새송이 버섯... 신선실  귀퉁이에 있는 걸 깜박 잊어버리고 있다 어제 아침에 발견...... 오븐에 구워서 엿장 양념장만 바른 거에요.
못 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역시 싱싱하지 않은 상태라 볼품이 없습니다.
제가 야주 살림에 야무진 것으로 다들 아시지만...저도 이런 맹할 때 종종 있음을 증명하면서.... 상에 올립니다. (뭔 자랑이라고 말이죠..ㅎㅎ)










이 연근도 시들어 가는 걸 귀퉁이 잘라내고 만든 거에요..연근초입니다.






맹한 제 덕분에.... 빛을 잃고 상에 오른  새송이엿장구이...
버섯야 미안혀~~~ 너라고.... 이렇게 마무리를 하고 싶진 않았을텐데..... 말이지.... ㅠ.ㅠ






상추, 청경채, 오이, 파프리카, 브로컬리, 당근. 미역입니다.





그리고 이들 채소를 더욱 맛있게 먹게 해줄 소스들...
파인애플요거트 소스, 홍시마요네즈 소스, 와사비간장소스, 멸치액젓 소스입니다.









밥 차리고 목청껏 식사하세를 하고 나서도 식구들 어슬렁 어슬렁 나오니..... 식탁위에 계란찜은 살짝 삐져서..... 아래로 살짝 내려가고 말았군요^^






오랜만에 꺼내 본 마늘장아찌, 매실 장아찌..그리고...고추장, 된장 소스..









김치국물에 밥 비벼서 두 그릇이라도 먹을 수 있지만..... 겨울은 왜 이리 살이 잘 찌는지 걱정스러워 한 그릇만 먹습니다. ㅎㅎ





프리 (free0)

음식 만들기를 참 좋아해요.. 좋은 요리 친구들이 많이 생겼으면 합니다.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후에
    '11.1.24 5:18 PM

    와~ 첫 댓글...
    가시며 진 다뺀 공부모임은 잘하셨습니까?
    오늘도 어김없이 반찬그릇수 세며 프리님 글 맛있게 봤습니다.
    눈길 분당행 고생하셨습니다.(분당주민으로 드리는 인삽니다. ㅎㅎ)

  • 2. 삔~
    '11.1.24 5:38 PM

    다섯시 사십분.... 뱃가죽이 등가죽에 붙어 퇴근 시간을 고대하다가 프리님 게시물을 읽고 그만...모니터에 얼굴을 부딪힐뻔 했습니다...
    음식들이 살아있어요...츄릅...

  • 3. 옥수수콩
    '11.1.24 5:59 PM

    저거요...노란거요...계란 찜 아니지요?
    저거 계란머핀이지요?
    베이킹소다도 없이 어쩜 저리 예쁘게 부푼다요....--;
    프리님은 계란찜 종결자이십니다....ㅎㅎ

  • 4. 가브리엘라
    '11.1.24 6:01 PM

    갑자기 사다놓기만 하고 식탁에 오르지도 못하고 사라져간 수많은 야채들이 생각나서..ㅜ.ㅜ
    주로 오이 부추 겨울엔 물미역..
    어떤건 식구들의 고기사랑으로, 어떤건 건망증에 게으름까지 가세해서.. 사실 어제도 김치냉장고
    정리하다가 기억도 안나는 오이하나하고 청어 몇마리 쓰레기통으로 직행시켰습니다.
    저도 프리님처럼 꼬리에 꼬리를 무는 메뉴를 해내야될텐데 말입니다.
    그래도 엊그제 물미역은 박박 씻어서 살짝 데쳐서 한번 생으로 한번 초고추장에 맛나게 찍어먹었습니다.
    작년 겨울엔 한번도 못먹었지만 사실은 두세번 연달아 사놓고 검은 봉다리채 냉장고로 직행하는 바람에 조용히 저혼자 처분하느라 그랬던거 식구들한텐 영원한 비밀입니다.
    그이후 물미역만 보면 켕겨서 안사먹었는데 프리님 해드시는거보고 다시 시도한겁니다 ^^::
    부산은 눈 구경도 못했어요. 많이 춥지도 않고..

  • 5.
    '11.1.24 6:02 PM

    홍홍홍~
    저희 아이들도 다진 버섯이나 채소, 파....이런거 들어간 계란찜 싫어하기에 늘 만들어 놓는 육수에
    계란만 풀어 바글바글 끓인 뒤에 식탁에 올려요.
    국물이 많은 걸 좋아해서 숟가락으로 퍽 뜨면 국물이 그자리에 오아시스 샘물마냥 싹~ 고여야 하는 고 상태!!! ^6
    예쁜 머리 하시고 찰랑찰랑~~ 미술사 수업 잘 듣고 오셨나요? ^^

  • 6. 옥수수콩
    '11.1.24 6:03 PM

    안돼겠어요....프리님!
    저도 계란찜에 암것도 안 넣은 거 좋아라하는데....
    언제 한번 아주아주 자세한...과정샷좀 올려 주세욤....

  • 7. 서현맘
    '11.1.24 6:38 PM

    와... 계란찜이 정말 예술인데요. 어떻게 하면 저리 참하고 예쁘게 부풀 수 있는지?
    전 불위에서 내려오면 민망하게도 팍 꺼져버리더라구요.

  • 8. 옥당지
    '11.1.24 6:45 PM

    아...그냥 슬쩍...숟가락만 들고 앉아 먹고 싶네요..ㅠㅠ

  • 9. 금순이사과
    '11.1.24 7:01 PM

    계란찜 정말 예술이네요~~
    저두 배우고 싶네요~

  • 10. 마이
    '11.1.24 7:25 PM

    업소용 4키로 콩나물... 하하하
    이래서 요즘 프리님 식탁에 콩나물이 자주 등장했군요~!!!

    저도 지난주에 2500원 세일할때 한 박스 사다놓고선
    콧구멍에서 콩나물 나올지경으로 먹고있습니다.
    근데 생각보다 콩나물이 다양하게 잘 이용되어서
    요즘같이 장보기 겁난 시절에 톡톡히 효자노릇 해주고 있어요.
    덕분에 콩나물 관련요리는 거의 다 해보고 있는 중입니다^0^
    떡복이에 콩나물은 생각 못해봤는데 이것도 괜찮네요.

  • 11. remy
    '11.1.24 9:28 PM

    저도 쪽지 드립니다.

  • 12. 폴라베어
    '11.1.24 11:59 PM

    프리님 밥상은 볼때마다 항상 깊은 반성모드에 돌입합니다..
    어쩜 매일밥상이 이리도 정성이 가득할까용...
    저는 걍 묵은지찌개 하나만 있어도 밥 세공기 추가욥~!!

  • 13. 브롸끌리바잍
    '11.1.25 3:36 AM

    이정도면 살림 야무진 정도가 아니라 전문가이십니다. 존경을 표합니다.
    계란찜 저렇게 이쁘게 하는거 쫌 갈쳐주세용~~

  • 14. 오뎅조아
    '11.1.25 8:38 AM

    저도 계란찜 통통하게 하는법좀 알려주세요..
    굽신 굽신~

  • 15. annabell
    '11.1.25 9:30 AM

    우체국쇼핑에서 대천파래김 먹어요.. 이거 안질리던데요

  • 16. 일편단심
    '11.1.25 1:50 PM

    저 계란찜에 수저 한 번 담구고싶네요^^
    넘 부드러워보여요^^

  • 17. 파란하늘
    '11.1.25 6:34 PM

    푸짐하게 놓여진 야채때문인지 오늘따라 더욱 신선한 밥상이네요.
    부드러워 보이는 계란찜 저는 잘 안되더라구요. 가라앉는 것은 기본이고 고운 결이 안나와요.
    귀찮아서 체에 치지않아서 그런지... 저도 과정샷 기대할게요.
    김치찜을 연상케하는 김치찌개, 콩나물 듬뿍 들어간 떡볶기 보기만해도 배가 부르네요.^^

  • 18. 잔소리쟁이
    '11.1.25 7:26 PM

    계란찜 한숟갈만 먹어봤으면 소원이 없겠습니당 ㅠㅠ 비법 전수좀 ^^
    늘 눈팅만 하다가 처음 댓글 달았답니다. 프리님 정말 존경스러워용 전 언제쯤 발뒤꿈치라도 따라갈수 있을련지 ㅠㅠ

  • 19. 제르주라
    '11.1.26 4:23 AM

    프리님 김치찌개 담은저빨갛고 이뿐그릇좀
    여쭤봐도될까요?
    아 집에 묵은지 많으니께 이제그릇만사면되는...;;;;

  • 20. 리차드
    '11.1.26 8:00 AM

    절 로그인하게 만드셨네요
    늘 잘 보구 있구요
    체크무늬의 식탁보 저도 갖고 싶어요
    어디서 사셨는지
    저 식탁에 초대도 받고 싶네요

  • 21. 첵첵이
    '11.1.26 5:40 PM

    프리님 4킬로짜리 콩나물 말씀하시는걸 보니 이 트레이더스 이용자 신가봐요.
    저도 저번주 처음가서 4킬로짜리 유혹에 시달렸는데...(제가 콩나물을 넘 좋아해서요)
    결국 풀무원 1킬로 짜리로 유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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